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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시주 ↔고민상담 대가, 일부언론 '침소봉대' 로 화 더 키워[논평]국민의힘 박종우 후보 부인 '사찰 시주' 공방을 보고

국민의 힘 박종우 거제시장 후보 부인이 약 1년 전 둔덕면 봉은사 사찰에 시주한 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역언론 보도였다. 얼마 전 창간한 거제지역 신생언론 ‘온누리파워뉴스’가 지난 28일 저녁 때(19시01분) 쯤 ‘A(여)씨가 박종우 후보 부인에게 천만을 받았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거제선관위에 제보했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부터다. 이 신문은 돈을 받았다는 A씨가 거제지역  사찰 주지였다는 사실은 적시하지 않았다.

신생 언론의 보도가 나가고 몇 시간 뒤(21시58분) ‘거제저널’이 ‘시장후보 부인한테 1천만원 받았다 …60대 여성 폭로, 거제선관위 ‘충격’‘이라는 다소 선정적 제목으로 구체적 정황들을 담아가며 보도했다. 부제로 ’28일 오후 거제선관위 직접 신고 …상시 기부행위제한 저촉 ….‘이라고 한 술 더 떴다.

그러나 거제저널 역시 돈을 받았다는 A씨와 접촉했다(대면인지 전화통화인지는 불분명)면서도, A씨가 사찰 주지였다는 사실 적시는커녕 암시도 하지 않았다.

두 기사를 접한 시민들은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 부인이 A씨에게 돈 천만원을 건넸고, 돈을 받은 A씨가 이를 선관위에 자진 신고했다’라고 막연하게 오해하기 딱 좋은 모양새였다.

뒷날 박종우 선대본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박 후보가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내용은 앞선 두 언론사의 보도와는 결(사실관계)이 많이 달랐다.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을 종합하면, 박종우 후보 부인이 둔덕면 소재 봉은사 주지 A씨에게 지난해 7월2일,3일 이틀에 걸쳐 500만원씩 총 천만원을 계좌이체로 송금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송금이유는 서로 말이 달랐다. 박종우 후보는 “저의 아내가 지난해 4월 초팔일날 봉은사를 처음 찾아 주지를 알게 됐고, 이후 몇 차례 더 인연을 이어갔는데, 그때마다 주지 A씨가 오래된 사찰을 건축해야 하는데 사정이 어럽다고 하소연해, 안타까운 마음에 두 차례에 걸쳐 시주금을 송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좌명의가 주지 개인이름으로 돼 있었을 뿐, 실제는 개인이 아닌 사찰에 시주한 것이라는 것.

이에 반해 봉은사 주지 A씨는 거제저널과의 접촉에서 “(시장후보)부인이 몇 번 나를 찾아와 신병 등 여러 가지 고민을 얘기했고, 그 대가로 계좌에 보내온 것으로 안다”고 송금이유를 밝혔다. 그녀의 설명대로라면 사찰 시주금보다는 개인적 사례금에 방점이 찍힌다.

쌍방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A씨가 선관위에 자진신고 한 이상 추후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이다.

선거일이 임박한 현 상황에서 시주금이든 개인적 사례금이든 돈을 받은 사찰주지 A씨는 보은 차원에서라도 선거전에 도움을 주는 게 상식이자 도리인데, 왜 느닷없이 돈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후보사퇴까지 요구하는 이해 못할 행동을 할까. 일부 언론은 왜 사실관계를 침소봉대 해 가며 여론을 호도할까.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해 진다. 첫째는 박종우 후보 부인과 봉은사 주지와의 금전거래 내역을 알던 특정인이 폭로 및 사퇴종용을 부추겼을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 항간에는 많은 소문들이 돌고 있지만, 사실관계 적시까지는 확인된 바가 없어 언급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봉은사 주지 A씨가 거제저널과의 접촉에서 밝힌대로 “내가 무슨 명목이든 불법으로 돈을 받은 게 밝혀지면 최고 50배에 달라는 과태료 폭탄을(맞게 될 것이고, 이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해 왔다”고 말한 부분이다. 말하자면 과태료 폭탄 때문에 스스로 자폭했다는 소리다.

공직선거법상 금품거래에서 자진신고를 하면 과태료 처분이 상당부분 경감된다. 이점에 착안해 자진신고를 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봉은사 주지 A씨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공직선거법(제116조)상 과태료 처분대상은 거래 금품 가액이 100만원 이하일때에 한한다. 100만원을 초과하면 과태료가 아닌 형법 등 훨씬 엄한 법률적용을 받는다. 공직선거법 제112조 규정도 이해하지 못했다. 112조(기부행위의 정의 등) 2항에는 ‘의례적 행위 중 종교인이 평소 자신이 다니는 교회 성당 사찰 등에 통상의 예에 따라 헌금하는 행위는 기부행위로 보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그런데도 주지 A씨는 별 문제가 없던 사찰 시주 기부행위를 개인 간 금전거래로 몰아 스스로를 속박했고, 이는 결국 과태료 처분대상이 아닌 형법적용 대상자로 자신을 끌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풀섶을 안고 불길로 뛰어든 격이다.

결과적으로 거제저널이 침소봉대한 기사내용은 주지 A씨의 입장만 더 난처하게 만든 꼴이다.

이번 사건은 ‘기부행위로 보지 않는 조항’의 ‘의례적 행위’에 해당되느냐 해당되지 않느냐를 놓고 선관위 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이어 사법기관 고소·고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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