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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생수공장 추진 주민설명회 '파행' …주민들 반발 격화21일 오후 동부면 주민센터서 설명회 열었으나 주민반발로 중단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전임 권순옥 사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동부면 생수공장 설립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21일 오후 동부면 주민센터에서 열린 2차 주민설명회도 파행으로 치닫는 등 주민 반발이 격화하고 있어서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 설명회는 시작부터 파행이 예상됐다. 동부면 곳곳에는 생수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수십여개 나붙었고, 설명회 현장에선 주민 반대 서명이 이뤄졌다. 해양관광공사 정연송 사장 등 공사 관계자와 사업자 측도 참석했다.

정연송 사장은 설명회에 앞서 “사업 추진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저희 해양관광개발공사의 방향도 공공성을 담보하는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진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용역사 관계자로부터 지하수 영향조사 결과가 브리핑됐다. 동부면 구천리 91번지 일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잔여 개발 용량은 하루 1408톤이며 장기적인 지하수 채취를 할 경우 악영향이 없는 걸로 발표됐다.

이 같은 내용이 나오자 주민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용역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심이 주를 이뤘다. 한 주민은 “농업용수도 부족한데다 거제는 진주 남강댐에서 물을 끌어와 쓰는 실정인데 지하수 개발까지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한 주민은 “당초 하루 1천톤은 채취해야 사업성이 있다고 했다가, 지금은 하루 350톤이면 사업성이 있다고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표출된 주민 다수의 정서는 생수공장 설립 자체가 주민 삶의 터전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명회는 결국 다음 순서(소규모 환경평가)로 이어지지 못한 채 45분 만에 참석 주민 전체가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문제의 이 사업은 동부면 구천리 600번지 일원에서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를 사업기간으로 설정, 먹는샘물 개발 및 판매 1식(공장)을 사업 내용으로 35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따른 공공성 부족으로 사업승인권자인 경남도가 불허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해양관광개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이미 지출한 비용도 수억여 원이어서 사업 향방을 두고 갈등과 진통이 예상된다.

다음은 동부 구천 생구공장 반대 대책위의 성명서 전문이다.

생수공장(먹는샘물)은 막아야 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사유화해서는 안 되는 공공재입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은 점점 줄어 갑니다. 장마와 몇 차례 태풍이 지난 9월 하순인데도 우리 지역의 동부저수지나 구천댐은 만수위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천리는 예부터 물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었습니다. 1987년 준공된 구천댐으로 마을은 쇠퇴일로에 있고 우리 동부면 지역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서는 서당골에서 ‘먹는샘물’을 생산하려 합니다. 온당치 못한 이 사업을 분명히 막아야 함을 호소합니다.

1. 이 사업(생수공장)은 주민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사업자 측에서는 수년 간 준비를 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2021년 3월 11일 거제시의회에 일일생산량, 부지매입 예정 등을 보고했으나 2021년 7월 2일의 주민설명회는 하루 전에 통보하고 진행했습니다. 적어도 시작 전에 주민의 동의를 구해야하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2. 거제시는 물 부족 도시입니다.

거제시의 1일 물 사용량은 약 10만 톤 정도입니다. 자체 생산은 약 4만톤이며 6만 톤 정도는 남강댐에서 공급받아 물 자급률은 약 40%입니다. 인구 25만의 도시를 30~40만의 도시로, 수천만 관광객을 유치하는 도시로 성장을 바란다면 미래 자원 지하수로 물장사를 하겠다는 발상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3. 지하수는 사유물이 아닙니다.

물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물은 공공의 자산입니다. 내 땅 위의 물도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되지만 지하수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몇 평 땅에 관정을 뚫어 어디까지 걸쳐 있는지 모르는 지하수를 뽑아 팔아먹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사욕을 위해 공공의 자산을 약탈하는 것입니다.

4. 지하수는 계측할 수 없습니다

‘지하수 영향조사’ ‘환경영향평가’를 했다고 우기지만 현재의 과학기술로도 지하수 계측은 어렵다고 봅니다. 전국 대부분의 생수공장 주위에서는 지하수 고갈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백 미터를 뚫어 지하수를 퍼 올리면 인근의물이 빨려 들어가는 것이 당연함에도 사업자측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5. 사업성

운영이 잘 되는 생수공장의 흑자전환기간은 대체로 2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서당골 생수사업은 하루 350톤 정도를 생산하겠다고 합니다. 전 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시의회 보고에서 “1일 1천 톤 이상이어서 경제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5년, 10년 후에는 추가생산을 할 게 분명합니다.

인근 해금강농협 마트의 생수 가격은 삼다수(제주) 백산수(중국 길림성)가높고 가격이 낮은 생수는 삼다수 등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신생업체가 낮은 가격으로 경쟁을 하려면 흑자전환 기간은 훨씬 늦춰질 것입니다.

6. 환경문제

지하수는 확인은 어려우나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래 자원입니다. 노자산과 북병산 사이의 삼림과 하천은 거제에서 마지막 남은 청정지역으로수십여 종의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애기송이풀은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고 멸종위기 1급인 남방동사리는 전국에서 우리 지역 하천에만 있습니다. 지하수 고갈은 지표수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고 지표수 문제는 야생 동식물의 생존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순탄치않을 것입니다.

7. 동부저수지 농업용수 고갈

거제시 최대 몽리구역을 가진 동부저수지의 농업용수 부족현상은 심화될것입니다. 구천댐 준공 이후 해마다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동부저수지는하천수는 물론 저수지에서 솟는 용천수도 영향을 받아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가 뒤따를 생수공장은 시민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구천리 생수공장 반대 대책위원회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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