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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의 길, 조합원의 길.....[기고]김장명/거제시대 대표.(주)한국해운 대표이사

우리나라 어느 방송에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가 있다.

오는 3월 8일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거제지역의 일부 농협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 여러 놀라운 일들이 마치 어느 방송 제목과 흡사해 보인다.

살림살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땀 흘려 아끼고 아껴 모아두었던 피 같은 자금을 출연해 조합원이 됐는데 “세상에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그 기분이 어떨까?

특히 조합경영상황이 어려워 직원을 비롯한 전 조합장까지 6~7년째 직원임금은 동결됐는데도 어느 조합장은 자신의 임금만 무려 33%나 대폭 셀프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거제지역 일부 농협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일들을 되돌아보면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놓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조합원들의 권리와 공동이익추구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이 협동조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본정신마저 망각한 일부 농협의 형태는 협동조합이라고 부르기조차 부끄러워 보인다.

조합장이라고 해서 직원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잔에 담겨져 있는 술을 얼굴에 뿌려댄 행위는 비도덕적이다 못해 야만적이다. 그것도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회식 자리에서 조합장이 직접 특정 중간간부의 이름까지 호명한 뒤 부하직원들 앞에서 준 모욕은 의도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다 여성 직원에게까지도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은 더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성비하 문제로 인해 온 세상이 시끄러운 판국에 얼굴에다 술까지 뿌려댔으니 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이 같은 행동을 아무런 생각 없이 행한 조합장은 세상 흐름 자체가 우스운 얘기로 들리는 것일까.....

이쯤 되면 조합장이란 권한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인사권과 돈이 직결되는 신용업무, 마트와 주유소등의 판매사업까지 관장하는 지역 금융기관의 수장과 기업 총수와도 같은 자리로 불릴 정도일까...?

이러다 보니 지역 최고 유지라는 시의원이나 도의원이 되느니 차라리 연봉이 억 억 소리나는 농·수·축협 등의 조합장을 선호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듯싶다.

여기에다 조합원들조차도 정확히 알 수 없는 판공비에다가 1억여 원대에 가까운 최고급 승용차까지 제공받는등 언제부터인가 그야말로 공개시험을 거치지 않고 차지할 수 있는 최고 부러운 자리가 돼버렸다. 이런 자리인 만큼 많은 돈을 뿌려대면서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으로 변질된 조합장 선거가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질은 모자라도 돈만 있으면 지역에서 최고 감투를 쓸 수 있고, 뿌린 돈도 다시 회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혈연과 학연을 앞세워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것이 조합장 선거였다. 오죽하면 중앙선관위에 위탁해 선거를 치르게 됐을지 짐작이 간다.

최근 거제지역 일부 농협에서 발생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사례들은 대한민국 각 전체 조합장들의 부정적인 롤모델로 등장해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다.

조합장 앞에서는 남·녀 직원 관계없이 술을 부어라 하면 어쩔 수 없이 부어야 하고,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조합장 지시면 무조건 대출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거제지역 일부 농협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고귀한 조합비 수천만 원을 써가며 탐정까지 동원해 선거를 치러야 할 정도라면 조합장의 권한이 대통령인 들 부러울까!

물론 이사회와 총회등을 거친 합법성을 강조하겠지만 정작 진짜 주인인 조합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합장이 중심이 돼 전 직원들이 조합원들의 공동이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아무 문제가 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조합장이 직원들을 격려해가며 헌신적으로 나서 훌륭한 조합으로 발전시켰거나 발전해 가고 있는 곳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연봉이나 차량제공등도 거부한 조합장도 더러 있다. 이런 조합은 발전할 수 있다.

조합장이 걸어가야 할 길은 바로 전체 조합원이 공동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경영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윤리적인 인품의 소유자라야 한다.

조합원은 자신이 속한 조합의 발전을 위해 수장을 잘 뽑아야 한다. 조합장 한 명의 손에 그 조합원의 운명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조합원이 선택해야 할 올바른 길이며, 오는 3월 8일 투표장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다.

10만 원이 든 봉투를 받고 찍어준 후보가 조합장으로 당선되면 그는 노름판의 노름쟁이처럼 본전 생각에 틀림없이 곳간을 훔쳐다 볼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10만 원이 되례 100만 원 또는 1,000만 원의 조합손해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지금 이 시 간에도 자신의 편을 드는 이사나 특정 조합원들에게는 극비리에 특혜를 주어 수억 원에서 심지어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부정대출을 해 준 곳도 있다고 한다. 문제가 된 거제지역 조합 가운데도 이 같은 사례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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