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사의 풍운아 김현철.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표는 1년반 뒤의 총선고지. 당면 표적은 행여 있을지도 모르는 사고지구당(?)에 대비한 한나라당 거제지구당 조직 접수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이 15일 거제를 찾았다. 1박2일 일정으로 거제에 온 김 부소장은 언론사 등을 돌며 자신의 정치활동 일정도 비교적 소상이 밝혔다. 발언수위도 신중한 입장이던 종전과는 크게 달랐다. 다분히 공격적이었고, 때론 거침이 없었다. 일생일대의 진검 승부를 준비하는 본 모습 그대로였다.

김 부소장은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거가대교 개통이전 거제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지역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지역의 중요행사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중단됐던 거제미래발전연구소도 새롭게 재편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연구소 일보다 거제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을 것이라는 말도 빼 놓지 않았다.

지역정치 질서재편에 대한 복안도 숨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현역 국회의원의 입장을 고려해 나름대로 신중한 행보를 이어 왔으나, 2012년 총선이 1년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굳이 행보를 자재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자신의 모든 정치행위를 '구체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뭘 어떻게 구체화 시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 돈 공천 사건 항소심이 유죄로 확정될 경우, 여러 가지의 정치일정이 예상되고 있고, 자신은 예측 가능한 그 일정을 지금부터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윤영 국회의원의 사퇴까지는 아니더라도 탈당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임을 강조하며 권민호 시장과의 '협력'을 강조한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김 부소장은 "정치적 목적에 따른 이해득실이 아닌 거제시 발전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권 시장과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파트너로 확대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순수하게만 봐 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소장은 이날 저녁 지인들과 만난 뒤 다음날 부친생가를 둘러보고 바로 상경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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