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유경미술관(관장 경명자·유천업)에서 김희태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희태 작가가 조형언어로서 미래에 대한 만남(조우)을 주제로 한 새로운 작업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 보이는 자리로, 그의 예술 세계가 더욱 깊고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태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래'와 '만남'의 조우이다. 그는 과거를 통해 터득한 삶의 지표가 현재를 지탱하는 근원이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동시에, 이 근원이 때로는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시각은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철학적 고민의 중심에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의 끝'이라는 거대한 미스터리에 매료되어 왔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미래와 우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결로 이어졌다.

그는 미래란 무언가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의 작업에서 두 개, 세 개의 다른 형태가 만나 하나의 견고한 구조체를 이루는 과정은 그가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투영한다. 개별적인 형태들은 평면적인 양감을 지니지만, 서로 만나 각도를 이루면 견고하고 확장성 있는 구조체로 변화한다. 이 구조체는 사람의 일부이기도 하며, 때로는 외계 생명체나 동물의 형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만나고 부딪히며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작가의 조각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희태 작가는 그리스 대리석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원형의 시원성을 강조했다. 이는 고대의 유산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조형 언어를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작가는 앞으로 이 원형 작업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의 조형 작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의 예술적 탐구가 단순히 형태의 조합을 넘어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는 데까지 확장될 것임을 의미한다.

유경미술관 경명자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철학적 성찰을 조형 예술로 풀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를 낯설게 재구성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그는 과거의 역사적 뿌리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한 창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조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 인간과 자연, 그리고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 조우하고 연결되며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시각적 표현이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언어는 관객들에게 깊은 철학적 성찰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김희태 작가의 이러한 예술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사항 및 자세한 내용은 도윤수 학예사(055-632-0670) 또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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