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본 장사도. 행정구역상 통영이나 남부 명사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남부 앞바다 통영 장사도가 생태공원으로 재단장해 내달 초 임시개장에 이어 내년 봄 정식 개장한다. 그러나 남부 앞바다 지척에 있는 장사도는 거제지역 유람선사가 업계간 분쟁으로 접안할 수 없는 사실상의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민자(128억원)와 국·도비 26억원 등 총154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3년 3월부터 추진해 온 장사도 해상공원조성사업은 지난해 공공부문 진·출입 선착장과 도로, 상하수도, 전기관로를 완공한데 이어, 민자부분 생태전시관과 온실동, 사무실, 관리동, 매표소 등 6개동을 지난 9월 준공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자생동백을 활용한 산책로와 조경공사 등이 이달말께 끝나면 지난 6년간의 조성사업은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든다. 통영시와 민자사업자는 빠르면 오는 12월 임시개장에 이어 내년 3월께 통영국제음악제 봄 시즌 일정에 맞춰 정식 개장할 예정으로 있다.

거제시 외도 보타니아가 외래식물 중심이라면 장사도는 자생하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토착자생식물을 활용하는 차변화를 통해 해상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장사도가 통영항에서 뱃길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반면, 거제시 남부면 명사해수욕장에서는 뱃길로 불과 10분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통영유람선사와 거제지역 유람선사간의 접안다툼 논란이 예상된다.

장사도가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지만, 항로거리에서 크게 불리한 통영지역 유람선사들은, 거제가 통영유람선의 외도접안을 막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지척에 있는 거제지역 유람선사의 접안을 보이콧할 태세다.

통영시도 거제지역유람선사의 접안을 허용할 경우 항로거리가 짧은 거제로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행정구역별 유람선영업구역 분리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관련, 통영시관계자는 "통영유람선업계는 먼거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여행도 즐길 수 있는 500톤급 유람선을 띄울 계획"이라며 "개장에 앞서 지역간 유람선업계 마찰 방지를 위해 사전협약을 체결할 작정"이라고 말해, 사실상 통영유람선업계의 독점운항을 노골화했다.

반면, 거제시와 지역유람선사들은 통영유람선의 거제외도 접안을 거부한 원죄(?)탓에, 장사도를 지척에 두고서도 접안문제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눈치다. 말 그대로 그림속의 떡이다.

거제시관계자는 "행정구역에 따른 유람선 영업구분은 원칙에 없는 내용이지만, 통영유람선의 외도진입을 막았다는 원죄로 인해 업계간 마찰이 예상된다"면서도 "도선 및 유람선 노선 인가권이 해경에 있는 만큼, 거제시가 앞장서 장사도 접안을 고집할 처지도 못된다"고 털어놨다.

시 관계자는 다만, "유람선업계의 접안요구가 있을 경우 통영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문제가 원만하게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장사도는
위치 : 경남 통영시 한산면 한산도
면적 : 0.215㎢
인구 : 2세대 3명
특징 : 섬의 형상이 뱀과 같이 길게 뻗쳐 있다 하여 일컫게 된 '진뱅이섬'의 한자지명으로, 이곳에 뱀이 많았으나 조류가 들어와 많이 죽었다고 한다.

▲ 먼 거리에서 본 장사도

▲ 장사도

신기방 기자  sgb@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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