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3주째 동민들은 논에 마지막 물을 못 대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대로 가면 막바지 결실에도 큰 타격을 입게된다. 농작믈분만 아니라 관광시설로 분류된 저수지내 오리보트도 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벌써 4주째 올스톱 상태다.

동부저수지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9월 3일 오전 농민 및 주민 대표 10여명이 장평 소재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구천댐의 방류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수자원공사는 하천 유지를 위한 하루 방류량의 최대치인 1만2000톤으로 한시적 상향하겠다 했지만, 이 수량으론 동부저수지(총량 90만톤)를 채우는데 2달 이상이 소요된다. 벼농사는 한 두 번 만 더 물을 대면 끝나지만 시기를 맞추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동부저수지 수위 문제는 오래된 문제다. 매번 반복되는 문제를 풀기 위해 지자체,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동부저수지는 농업 용수로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구천댐은 식수로서 수자원공사가 관리한다. 또한 구천댐 하류는 거제시가 관리하는 등 관리 주체가 산재 되어있기 때문이다. 

주민대표는 항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부저수지 수위와 방류량을 자동으로 연계하는 업무협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즉 저수지 수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구천댐이 방류를 해야된다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문제는 또 있다. 다목적댐인 구천댐은 홍수조절기능이 없어 일정 수위 채워지면 통제 없이 물이 넘치는 자연 댐 구조이다. 올해같이 비가 많이 오는 해는 하류 주민의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운영 구조다.

언제 물이 넘쳐올지 모르는 일이다. 좀 더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한 주민대표는 말했다. K워터(수자원공사)가 구천댐을 홍수조절기능 댐으로 보강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동부지역 농민들이 3일 수자원공사 장평사무소를 방문해 공사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신유현 기자  www..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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