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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번복에서 경선 불복까지…[데스크 눈]신기방 /편집국장

 

   
             ▲ 신기방 편집국장

윤영씨가 「경선불복」을 선언했다. 경선결과 한나라당 공천자로 김한겸씨가 확정됐다는 발표가 있은지 정확히 5시간 만이다.
지난 1월24일 불출마 선언 후, 거제부시장에 부임한지 39일만에 말을 바꿔 출마를 선언한 「긴(?) 시간」에 비하면,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결정이다.

윤영씨는 경선불복 입장을 밝히면서 당초 2천명이 참여해 투표키로 돼 있던 대의원이 다섯명 중 1명꼴도 안되는 3백70명만 참여해, 그 대표성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주된 논리로 내세웠다.

「대의원 선정」전화통보를 특정지역에 집중하지 않았냐는 확인 안된 의혹과 함께, 정견발표 중 상대후보 비방, 단상 아래 대의원석에서의 대의원 접촉, 일반시민을 대의원석에 입장시켜 특정인을 지지토록 유도했다는 등 확증이 없는 의혹도 내세웠다.

윤영씨의 경선불복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 측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경선을 관리한 지구당 간부들은 「결과승복」을 서약해 놓고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며 당력(黨力)을 무력화시키는 해당행위자로 간주할 뿐이다. 이들은 윤씨의 반발이 도를 지나칠 경우 별도의 대응책도 강구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찾게 될지도 모를 대응책은 순하게는 해당행위에 따른 제명처리가 될 것이고, 독하게는 사실을 왜곡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사법기관에 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윤영씨는 한나라당이 하루라도 빨리 그 대응책을 강구해 자신을 처분해(?) 주기를 기대할 지도 모를 일이다. 제명처리는 무소속 출마의 좋은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신상담」 해 다음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고서야, 굳이 경선불복을 선언하며 파문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이유야 어찌됐던 윤영씨의 경선불복은 한나라당이 공들여 준비한 첫 「상향식 공천」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켰고, 공천자 확정이후 한껏 고조돼 있어야 할 한나라당 분위기를 거의 초상집 수준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당력을 모아 선거승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당 조직도 와해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두차례의 지난 대선과정에서 확인됐던, 경선불복의 대명사로 통하던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를 거제시 안방에서 확인케 하는 선례(?)도 안겨주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일련의 정치행위들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혹자는 윤영씨의 주장에 고개가 끄떡여 질 것이고, 어떤이는 한나라당 측의 반박에 더 많은 공감을 보낼 것이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경선과정을 곁에서 지켜봐 온 기자로서, 경선당일 현장 목격자로서 지극히 간단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자 한다.

경선과정에서 윤영씨는 (제한경선 방침확정 이전 5명의 후보 중)4명의 후보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왔다. 윤영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지구당사를 수차례 함께 방문해 이런저런 항의와 요구사항을 주문한 데서도 이같은 사실은 입증된다. 그만큼 경선당일까지 윤영씨의 「대세론」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정황이다.
경선 당일도 마찬가지다. 윤영씨는 가장 먼저 실내체육관에 나와 투표하러 온 대의원들을 만나며 수인사를 했다. 표정도 밝았다. 행사장 정견발표에서도 당당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투표순간에도 여유가 있었다.

윤영씨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한 것은 개표가 거의 끝나 갈 때 쯤이었다. 그리고 개표결과가 발표되면서 표정은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관행이던 「꽂다발 만세포즈」도 잊어버렸는지(?) 그냥 단상을 내려가다 당직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다섯시간 뒤 윤영씨는 대표성 등을 문제삼으며 경선불복을 선언했다.

윤영씨는 거제부시장 부임 당시부터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공개적인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거제부시장에 부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언론과는 처음부터 악연(?)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윤영씨는 그 악연의 파트너(언론)가 지나칠 정도로 보도한 사실(불출마)을, 전도유망한 공직자의 길을 한순간에 내던지며 자신이 했던말을 번복해 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되물었던 가시밭길 경선에 나갔다가 실패하자, 이제 다시 그 경선마저 불복하고 있다.

능력있고, 패기있는 자세는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중의 하나다. 그러나 공직의 리더가 가져야 할 우선 덕목은 순리에 입각한 도덕성이다. 양심적 도덕성이 결여된 인사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를 시민들에게 직접 선뵈고 있는 윤영씨는, 이제라도 자신이 그 도덕성을 잃은 채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건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 이 글은 필자가 새거제신문 재직당시 썼던 글입니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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