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도8호선 양정구간 도로 성토현장. 아스팔트 노면을 걷어내지 않고 곧바로 흙을 부어 성토하고 있다. 아스팔트 표면을 걷어내지 않을 경우 빗물이 빠지질 못해 지반침하로 이어진다.

보상마찰로 지지부진 하던 시도 8호선 양정~문동구간 확·포장 공사가 예정 준공일을 한 달 가량 앞두고 곳곳에서 부실시공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설계도면과 판이하게 다른 시공은 예사고, 노면 성토과정에서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 내지 않고 곧바로 흙을 메우는 등 말 그대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거제시는 수월 신도시 조성에 따른 교통수요를 분산하고 중곡구간 병목현상에 따른 우회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월~양정~문동간 시도 8호선 확포장 공사를 추진 중이다. 총 3구간으로 나눠 발주된 이 공사는 지난 08년 11월에 착공, 올12월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양정~문동간 625m 1공구 구간만 남겨 놓고 있다.

보상마찰로 한동안 공사진척이 없던 양정~문동 구간은 경림건설이 시공을 맡아 예정 준공일을 한 달 가량 앞둔 11월말 현재 측구 옹벽공사 및 노면 성토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문제는 시공사가 공기일정을 이유로 일부 구간의 터파기 공사를 생략한 뒤 공사편의 위주로 노선 폭을 축소 시공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설계상 확보된 인도 활용 노면이 아예 사라져 버리기 일쑤다. 인도활용 노면이 없을 경우 그만큼 교통사고 위험도 커 진다.

실제로 1공구 시작점인 양정마을회관 인근에는 2공구 시공당시 마무리된 측구 옹벽을 무시한 채 노선을 도로쪽으로 휘어지게 시공하면서 인도활용 노면이 아예 없어져 버렸다. 시공사측은 법면 확보를 위해 선형을 안쪽으로 당겼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2공구 노선 측구 옹벽을 따라 연결할 경우 공사가 더 까다롭고 힘들다는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 시도8호선 1공구 공사 시작점. 2공구 마지막 지점 옹벽이 오른쪽으로 직선방향으로 껵여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채 선형을 변경해 인도활용 노면을 없애버렸다.

양정저수지 인근 노면은 보상관계로 곳곳에서 찔끔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노선 선형이 들쭉날쭉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양정마을 상부 성토구간(약200m)에서 기존 노면 아스팔트 표면을 걷어 내지 않은 채 곧바로 흙을 채워 성토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면 아스팔트 표면을 걷어내지 않고 성토가 진행될 경우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곧바로 지반침하로 이어지는 건 불보듯한 상황이다.

인근주민 이모(55)씨는 "노면 성토작업을 하면서 아스팔트 표면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흙을 채우는 건 세상에 처음봤다"며 "감독관청이 지척에 있는데도 왜 이런 부실시공을 막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거제시관계자는 "노면 성토작업시 아스팔트 표면을 걷어 내지 않았다면 지반침하가 우려되는 만큼, 당장 확인한 뒤 흙을 다시 파내 아스콘을 걷어낸 뒤 재시공토록 지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로선형 변경에 대해서는 "주민 민원이 많아 시공이 어려웠다. 민원인들과의 조정을 통해 일부구간 선형이 약간 변경됐으나, 모두가 법면 경사를 고려한 변경"이라고 해명했다.

▲ 양정저수지 인근 공사현장. 찔끔공사로 진행되던 이 구간은 종전 노폭(앞쪽)이 훨씬 넓게 잡혀 시공됐으나, 이번에는 터파기 공사를 생략한 채 한참을 더 앞쪽으로 끌어내 시공하다 보니 같은 2차선인데도 도로 선형이 심하게 들쭉날쭉해 졌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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