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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청의 ‘인재안(人材眼)이 문제’[데스크 눈]신기방 /편집국장

 

   
              ▲ 신기방 편집국장

「너무 큰 덩치도 문제지만 운영을 맡길 관청의 「인재안(人材眼)」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憂慮)가 현실로 다가 올 조짐이다.

거제시가 약 6백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문화예술회관의 웅장한 위용에 비해 지난 5일 거제시가 선보인 개관준비위원회 모습은 너무 초라하기 그지없다.
개관준비위원으로 위촉된 인사 개개인의 「능력과 함량」이 부족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원회 구성의 전반적인 방향이, 「문예경영」부문에서 국내 최고 권위와 실력을 인정받는 대학교수가 수개월에 걸친 꼼꼼한 분석과 검증을 통해 내놓은 용역보고서 권고안이나, 시의회가 한차례 심사보류까지 해가며 세심한 주의를 환기시킨 내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위촉된 위원 9명 중 당연직으로 포함된 공무원과 시의원은 제쳐 두고서라도, 나머지 인사들이 관계 조례나 권고안이 말한대로 과연 「문화예술회관 개관준비에 필요한 경험과 전문지식이 풍부한 자」 「문화예술경영 분야를 포괄적·객관적으로 공부한 자」가운데서 선정한 최적의 인물인지 되묻고 싶다.

행여 특정인의 「자리마련」을 염두에 둔 채, 「통과의례를」 위한 형식과 구색만 갖춰 그럴듯하게 포장한 위원회는 아닌지 자꾸만 의심된다.
만에 하나 그런 것이라면 문예회관 운영의 첫 단추는 분명 잘못 채워지고 있다. 처음 잘못 채워진 단추는 두번째도 세번째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단추가 채워질 때서야 비로소 「입는 옷이 비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폐해는 결국 시민들이 떠맡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문예회관 개관준비위 구성내용을 살피다 보면 『과연 거제시가 건축물의 비중만큼 관리·운영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회의론이 앞선다.
우선, 위원선정 기준이 기구의 성격과 역할에 맞는 능력과 재능 보다는 「형식적 직함」만 고려해 선정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가 없다.

양대 조선소의 총무부장 직함에 연연해 획일적으로 위촉한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문화원장과 예총지부장을 문화계 대표격으로 위촉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개인적 능력이 문제된다는 말이 아니다. 거제시의 위원 위촉결정 방법이 문제라는 것이다.

대우·삼성조선엔 지역관광사업과 문화예술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인사도, 나아가 논문까지 발표한 사람도 있다. 기업경영 노하우를 공공부문에 접목할 줄 아는 전문인도 많을 것이다.
거제시가 기업경영 노하우를 공공 문예사업 부문에 접목한다는 차원에서 양대조선을 노크했다면, 차라리 양대 조선회사에 각각 추천을 의뢰해 적임자를 천거 받는 방법이 훨씬 더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위원 선정 방법이 아니었을까.

문화예술분야의 의견을 존중키 위해 배려한 것이라 할지라도, 굳이 특정단체의 장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여러 단체들로부터 문화예술분야 경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아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을  추천받아 선정하고, 그래도 미흡하면 타지 인사를 초빙해서라도 일이 제대로 되도록 해야하는게 옳은 방법이 아닌가.
문화예술회관 관리·운영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위촉된 준비위원 9명 가운데 유일한 문화예술경영부문 경험자 한사람이 실무단장까지 겸직한 부분도 불필요한 오해를 부추기며, 준비위원회 모습을 초라하게 만드는 큰 이유다. 유일한 전문가가 겸직까지 했으니 사실상의 독주체제를 만들어 준 꼴이라는 지적도 이때문에 나온다. 더구나 진작부터 「자리」내정설이 파다하게 나돌며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인물이기에 이같은 「불신」은 더 커지고 있다.

거제문예회관 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경남 C시의 아트홀 책임자로 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두고 나온 인물을, 거제문예회관 관리운영의 「핵」으로 모셔다가 자리 잡도록 유도하는(?) 현재의 조짐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며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제시장과 부시장은 정말 모르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까지 문예회관 관리·운영 방식에 대한 전체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관준비위원회가 단지 개관 준비만 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논란속에 보류돼 있는 관리·운영방식에 대한 기본틀도 결국 이 기구를 통해 짜맞추고, 경우에 따라서는 준비위의 확대 재편을 통해 실질적인 운영주체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이번에 출범한 준비위는 전문가의 권고안이나 시의회의 주의환기를 무시한 채, 「특정인을 위한 통과의례 역할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 이 글은 필자가 새거제신문 편집국장 재직당시 썼던 글입니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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