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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가덕도 개발 재고(再考)해야 한다유승화 /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 유승화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오는 12월 13일이면 거가대교가 개통된다.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우리 거제는 부산권과 일상생활권이 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 된다. 누가 뭐래도 거가대교의 최대 수혜지(受惠地)는 거제시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다가올 변화가 어떨 것인지 솔직히 희망과 함께 두려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미쁘지 않겠지만,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거가대교 특수에 대비하여 우리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부산시는 오래전부터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를 꿈꾸면서 늘 관광인프라 확충에 목말라 해 왔다. 부산과 거제의 연결계획이 발표되자 그들은 이 기회를 놓칠 세라 거가대교 접점(接點) 가덕도에 세계적 관광․휴양도시 건설을 구상(構想)했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거제․통영 일원을 찾는 관광객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에서 계획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종합개발 계획’은 가덕도 전체 680만평을 대상으로 신항만 비즈니스 기능과 관광·레저 기능을 겸비한 관광·휴양복합도시 건설이다. 그간 수년 동안 세미나 등 준비 절차를 거쳐 지난 3월에는 개발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국제현상(國際懸賞)을 공모했으며 현재는 그 당선작을 토대로 신공항(新空港)건설까지 포괄하는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 중이다.

그들의 밑그림대로라면 머지않아 가덕도는 주거·숙박·의료·관광·비즈니스·물류 등의 종합적 기능을 갖춘 남해안의 관문(關門)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거제의 관광산업은 거가대교 특수(特需)는 고사하고 정체성마저 잃은 채 가덕신도시의 마당 역할에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결국 우려하던 빨대효과(Straw Effect)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부산시의 가덕도개발에 대한 일반적 타당성과 지역적 상생차원에서 과연 얼마만큼 바람직한 사업인가를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황당할지 모르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부산시의 ‘가덕도 종합개발 계획’은 백지에서부터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으며 이에 대한 우리 거제측의 대안(代案)도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 부산시가 그린 가덕도 종합개발계획도

첫째, 유사(類似)사업들의 중복투자(重複投資) 우려다. 이미 부산권에는 기장군의 동부산관광단지(약 110만평, 1조4,000억원 규모)를 비롯하여 경남의 마산로봇랜드(약 35만평, 7,000억원 규모), 마산구산해양관광단지(약 130만평, 1조4,440억원 규모), 그리고 신항만과 접(接)한 진해시의 웅동지구개발사업(약 200만평, 1조835억원 규모)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들은 공통적으로 체류형 관광기능을 갖고 있어 가덕도개발과 유사(類似)하거나 중복(重複)된다. 벌써 주변에선 이대로 가다간 공멸(共滅)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둘째, ‘가덕도 종합개발 계획’ 자체의 논리적(論理的) 모순(矛盾)이다. 기본적으로 괘적한 관광․휴양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면서 육․해․공 통합물류 잇점을 주장하며 신공항건설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항공기소음은 금속성 고주파음으로 상공에서 발(發)하는 충격음이기 때문에 다른 소음원(騷音原)에 비하여 그 피해지역이 광범위하다. 더구나 심야(深夜)대의 피해범위는 주간보다 30~40%가량 늘어난다.

전체면적 680여만평에 불과한 조그만 섬에 쾌적한 관광․휴양도시와 소음피해가 관건(關鍵)인 신공항을 같이 건설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더구나 가덕도 신공항의 목표는 장차 동북아 제2허브공항 아닌가. 공항이 활성화되면 활주로 증설과 함께 복합물류기지를 위한 상당량의 추가부지도 필요할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섬 전체를 다하여도 인천공항 부지의 2분의1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두 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는 형국(形局)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여전히 ‘가덕도 종합개발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자체의 타당성보다 지역 이기주의가 앞서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거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이제 거제는 가덕도보다 더 매력적인 관광․휴양도시를 건설하든지 아니면 부산시와 상생(相生)할 수 있는 대안(代案)을 찾든지 두 가지다. 전자(前者)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후자(後者)를 택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부산시와 연담도시협약(聯擔都市協約) 체결을 공약한 바 있다. 오늘날 유럽공동시장(EU)과 같은 형태로 각자 행정의 독립성을 갖되 경제활동은 행정구역을 떠나 윈-윈(Win-Win) 측면에서 융통성을 가지고 통합적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즉 신공항은 가덕도에 제대로 건설하고 대신 관광․휴양도시는 입지여건이 훨씬 유리한 거제도에 공동개발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연담협약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나 거제의 발전이 곧 부산의 발전이라는 논리가 정립(定立)된다면 적정 해답이 도출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 거제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거가대교 특수를 겨냥해 관광인프라 확충에 전력(全力)을 기울여야 할 때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관광산업에 대한 새로운 키(Key)를 거가대교에서 찾아내야 한다.

긴 안목으로, 부산시도 거제를 포함한 인접지역을 아우르는 범(凡) 세력권을 키워야만 세계적 해양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부산시의 ‘가덕도 종합개발 계획’은 객관적 타당성을 갖추면서 인접도시와 상생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계획으로 재검토(再檢討)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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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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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철 2010-12-02 22:45:29

    인생의 성공 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 가지고 있는 능력도 개인 마다 차이가 있듯이, 성공의 기준에도 갖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성공 이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잇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하는 것이(?).. 바로 성공 이다.. '참된 성공자'는 누구인가.. 언제나 생기 발랄하게 계속 불타고 있는 사람.. 그 사람 이야 말로 ' 인생의 성공자' 라고...   삭제

    • 출애급기 2010-12-02 09:10:03

      거제를 사랑하는 차분하고 진전성이 녹아있는 글입니다.북한은 평화도 원하고 전쟁도원한다는 모순을 가진 집단입니다.한 방에 늑대와 양을 같이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지요.인기만 있으면 마누라로 팔아 먹을 수 있다는 정치인들의 과열현상이 빚어낸 산물이지요.공항의 소음과 관광,레저의 정숙이 양립할 수 있다는 모순과 미혹(迷惑)!많은 경험과 품격으로 거제발전에 노력하시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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