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10일 낙동강 합천보·달성보·구미보 등에 가물막이 공사(하천 물을 막는 공사)를 시작한다.

환경부는 각 국토관리청과 4대강 사업이 진행될 61개 공구 634㎞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지난 6일 마쳤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야당과 환경단체들은 협의 내용이 부실하고 졸속적으로 추진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부는 최종 협의 의견서에서 4대강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전반적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16개의 보가 만들어져도 수질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환경부는 그러나 준설 공사를 하면서 최소 2k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는 등 공구별 공정 현황을 통합관리하고, 착공 때부터 수질 자동측정센서를 통해 수질 변화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또 4대강에 사는 총 68종의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도 대체 서식지를 확보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사업구간에 분포하는 100곳의 습지 중 54곳이 4대강 사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는 그대로 두고, 남한강 17곳·금강 8곳·낙동강 11곳·영산강 48곳 등 모두 84곳에 대체 습지나 신규 습지를 조성해 하천의 생태 환경 기능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수질 악화와 생태계 피해를 막을 수 없는 반쪽짜리 보고서"라며 반발했다.

전국 408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에서 "국민과 자연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통과시킨 것은 환경부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4대강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을 한 뒤 13일께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올해 국정감사에서 밝혀낸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망라한 <4대강 백서>를 펴내고,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일방적인 추진을 중단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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