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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금지 후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윤동석 / 옥포고등학교 교장

   
▲ 윤동석 옥포고 교장
과거에도 간혹 교육현장에서 일어났지만 체벌의 논쟁 이후에 교육현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학교 현장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전남 순천 어느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수업 중 딴 짓을 하는 학생을 나무라는 과정에 덤벼드는 학생의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자 "교사가 학생을 때려도 되나요? 수업이나 하세요"라고 책상을 박차고 가는 학생을 교사가 잡아 앉히는 50대의 중년 교사와 중학교 1학년 어린 학생이 뒤엉켜 서로 머리채를 잡고 놓지 않는 광경이 벌어졌다.

주위 학생이 말려도 소용없고, 부득이 교사가 학생에게 서로 놓자고 타협하면서까지 교사는 놓아도 학생은 놓지 않는 머리채 싸움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학생 아버지는 인권 등 명예훼손 혐의로 교장을 비롯한 교원 7명을 고소했고 교사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실어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도를 보고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뿐 아니라 충북 한 남자 고등학교에서도 40대 중년 교사가 "수업에 방해되니 똑바로 앉아라"는 지시에 격분해 선생님을 폭행한 사건이나 지난 10일 인천 모 중학교에서 여교사를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가 그 달 5일에 체벌 금지를 담은 학생 인권 조례 공포를 비롯하여 서울시교육청의 체벌금지를 발표한 후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인권 조례 제정을 추진하자 일선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마찰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들어 청소년들의 인터넷 폭력이 난무하고 핵가족 중심으로 가정교육의 부재, 학교 폭력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는 세상에 어떻게 교육으로 다스릴지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서울시 교육청의 체벌금지 내용을 지시한 후 지난 11월 22일 곽노현 교육감은 체벌 금지를 위한 당부로 학생들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하였다고 한다. '체벌이 사라진 학교만이 자율과 책임을 꽃 피울 수 있고 자율과 책임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선생님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학생을 타이르지만 과연 학교나 가정에서 나무람 없는 잘못을 반성하는 학생은 얼마나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스로 규칙을 지키고, 선생님을 존경하는 사회가 된다면 정말 민주화 수준과 한 단계 높은 국격에 맞는 학생 인권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반드시 때려서 교육을 시키자는 논리는 아니다.

하지만 학생만이 인권이고 교사는 인권이 없어도 되는 것인지…….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면 중징계를 받고,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할 땐 그렇지 못한 현실에 오히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의 인권을 존중할 수 있는 조례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학생 인권이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는 것만으로도 우리 교육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모두 다 공감하는 사실이다.

서울 교육청의 체벌금지 발표 후 학생 생활지도 매뉴얼 주요 내용이 발표된 것을 보았다. 근 40여년 평생 교육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과연 현실적으로 얼마나 목표점에 실천이 가능할 수 있는지 눈이 머뭇거려진다. 학교현장에서는 너무 추상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지도해 보세요'의 서울교육청의 학생 생활지도 매뉴얼이 발표되자 오죽하면 지난 11월 21일 저녁 KBS 개그 콘서트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사회 풍자극을 그렸겠는가. 풍자하는 모습으로 ‘지각하면 노래 부르고, 치마가 짧으면 재활용 교복 옷감을 제공해 고치고 등등…….’ 보는 사람마다 ‘이거 뭐 완전 학생이 왕이고, 선생은 벌벌 기게 생겼으니 세상 참……’

지금까지 잘못하면 꾸짖고 교육적인 체벌이 일어난 가운데서도 최대한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본다. 반성문도 쓰고 기물 파손현장의 사진도 게시하고 봉사활동도 시키고 등등…….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의 태도다. 학생 인권을 앞세워 예절에 벗어나 교사에게 덤벼드는 행동을 막을 수가 없다. 교사를 희롱 ․ 폭행하고, 거리에서 훈계를 하던 할아버지를 죽이고, 심지어 자기를 나무라는 부모까지 살해하는 세상으로 되어가는 오리 같은 아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을 막론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체벌 문제는 인권 교육을 유난히 집착하는 몇몇 민선 교육감보다는 하루 빨리 대국적 법제화가 필요하며 단위 학교에 맡기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자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교육적인 구절에 학습이 즐거워야하는데 학생이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교사에게 폭행을 가하는 학교에서 어떻게 즐거운 학습이 이루어질지 우리는 한번 매우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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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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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살 2010-12-28 15:58:48

    결국 현 실태의 분위기입니다. 가령 단적인 예를 들자면.. 한 학교의 한 반에서 욕을 못하면 흔히 말하는 노리개가 되는 현실이죠.. "바르고 착하게 자라라" 라고 부모가 애를써도.. 결국 그렇게 행동하는 학생은 그 반의 왕따 혹은 위에 언급했듯이 그 처지가 됩니다.
    왜 이걸 모르고 있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점점 거제도는.. 아니 이 나라의 미래는 걱정과 어둠뿐이네요....   삭제

    • 학부모 2010-12-13 08:57:30

      노력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교장샘이 아닌 학생의 논지에서 글을 썼다면 논조는 또 달라졌겠죠. 입장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력님 말처럼 학생과 교사가 실천한다면 학교가 즐겁게 공부하고 가르치는 곳이 되겠죠   삭제

      • 노력 2010-12-11 12:28:49

        똑똑한 스승과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봐야 할 것입니다.
        배우는 학생은 예의바르고 정직하며 성실한 자세가 필요!
        가르치는 교사는 책임있고, 큰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정신이 필요!
        똑똑한 제자와 스승은 각자 역할을 잘 하는 관계로 변화 발전이 필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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