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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개통과 관광거제의 현주소전의승 / 편집부장

   
설마 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안개 속 희미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늘(12월 13일), 거가대교가 개통된다. 6년이란 긴 세월을 뚫었다. 세월만 뚫은 게 아니라, 바다 속도 뚫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바다 속을 헤집고, 하늘을 가르는 꿈의 다리라고. 세계에서 뒤쳐질 것 없는 환상의 다리라고. 이제 거제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다리가 놓이기 전 보다는 많이 나아질 거라고. 과연 그럴까?

한 마디로 별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기자의 시각이다. 거제물가가 전국에서 으뜸으로 비싸다고 말한다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 시민들이 여기에 동의 하리라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외지에서 거제를 찾는 관광객의 말을 종합하면, 거의 바가지 수준에 이르는 것이 거제물가의 현주소다.

몇 달 전, 시민들로부터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식당에서, 술집에서, 택시에서 들은 이야기는 한결 같다. 연말 회식은 자갈치에서, 부산에서 술 마시고 대리운전, 쇼핑은 부산에서 하고, 데이트는 부산으로 하는 등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주제도 화제도 다양하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인해, 거제에 미치는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도 당연히 많이 있을 건데도, 사람들은 나쁜 점에 목소리를 높인다. 왜 그럴까? 그 동안 쌓여 온 불만 가득했던 것이, 거가대교 개통으로 인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은 말한다. 이제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그러자, 또 어떤 사람은 망해야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한다. 극언에 가까운 수준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의문은 또 다른 한 사람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진단은 이렇다. 사람은 아프면 병원에 간다. 웬만하면 약을 지어 먹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지만, 주사를 한 대 맞는다. 다음에 또 아프면 주사 두 대를 맞아야 나을 수 있다. 다음에는 세 대, 네 대. 이렇게 맞다 보니 약을 먹어야 하는 병을 주사 네, 다섯 대를 맞아도 나을락 말락 할 정도다.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거제도 물가가 약을 먹어야 하는데 주사를 맞아도 낫지 않을 병에 걸렸단다. 처방권자도 약을 주기보다는 주사를 주기에 익숙해 있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약인지 주사인지 구분을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긍정적인 현상도 눈에 띈다. 지난 주, 일운면 소동마을에 있는 웰빙머드펜션(대표 서 호)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거가대교 개통 기념으로, 오늘부터 다음 해 2월 3일(음력 설날)까지, 주중(일~목)에 한해서 펜션 요금 30%를 할인하겠다는 것.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펜션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주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런 시도가 거제도 관광에 있어 좋은 효과로 이어질지는 그 누가 또 알겠는가? 나비효과가 돼 거제도 전역으로 퍼져 나갈지. 그래서 더 많은 관광객이 거제도를 찾아올지를.

한때, 제주도가 높은 물가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든 탓에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지방정부가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다. 실마리는 업주가 풀 수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공무원은 뭐하냐고? 물론 공무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해결책은 업주 스스로 푸는 길 밖에 없다. 제주도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는 것을.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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