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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만나는 명품 길옥포동 ‘조라 해안 산책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지인 옥포엔 색다른 걷기 코스가 있다. 옥포만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여유로운 걷기에 제격인 ‘조라 해안 산책로’가 그것.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사람의 손길을 더해 새로 만든 산책길인데 생김새부터 남다르다. 해안선 갯바위를 따라 철제 기둥과 난간을 세우고, 바닥엔 나무발판을 깔아 마치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명품 산책길이 태어났다.

   

이곳은 옥포연안여객터미널 근처 횟집들이 늘어선 조라항 물량장 쪽에서 출발한다. 들머리서부터 아예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탓에 걷는 데 여간 성가신 게 아닌 자동차에서 자유롭다. 이리저리 피해갈 대상이 없으니 오롯이 발걸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거다. 이른바 ‘그린워킹’에 제격인 조건을 갖춘 셈이다.

입구엔 항공사진으로 만든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현재 위치와 전체적인 코스, 전망대, 갈림길 등이 자세히 표기돼 설명을 돕는다. 한눈에 훑어본 뒤 계단을 오른다. 나무발판을 걷는 ‘맛’이 황톳길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약간의 울렁거림(?)과 바닥 재질에서 오는 경쾌한 소리가 제법 색다르다.

왼편으로 우거진 해송을 따라 찬찬히 걸음을 옮기면 머지않아 첫 번째 전망대를 만나고, 곡선 구간이 끝나는 곳에서 곧바로 제2전망대를 마주한다. 발밑으로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천연 BGM’(배경음악)으로 깔려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建造)한 대형 유조선과 드릴십 등 역동적인 산업현장의 모습도 눈에 담긴다.

두 번째 전망대를 지나면 안으로 꺾어지며 쭉 뻗은 직선 코스. 군데군데 부서진 발판을 덧댄 흔적이 있어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해안을 끼고 돌아 덕포 쪽으로 나갈수록 물빛이 더 맑아진다. 평일 오전인데도 이 산책로를 걷는 ‘도보꾼들’이 제법 많다.

여러 명이 함께 걷는 무리에 다가가 말을 붙이자 한 아주머니에게서 “이곳을 자주 걷는데 제주 올레길 못지않다”는 찬사가 돌아온다. 그럴 만도 한 게 이 해안 산책로는 옥포중앙공원이나 파랑포, 덕포로 빠지는 오솔길로 이어지는데 짧은 거리에 바다와 숲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코스여서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데다 해가 진 후 조명이 켜졌을 때 진가를 뽐내는 야경도 멋스럽다.

   

올 한해 복(福)을 기원하는 새해인사를 주고받은 뒤 걸음을 재촉한다. 3·4전망대를 잇따라 지나면 앙증맞은 자갈밭이 나오는데 ‘미니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이 구간엔 목재 바닥이 깔려있지 않고,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게 특징. 여기까지가 2006년 11월 완공된 길이 458m의 해안 산책로 1차 구간이다. 제5전망대부터 뱀·쥐섬 앞 제7전망대까지(215m)는 2차 공사를 통해 2008년 12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부지런히 걸어 마지막 일곱 번째 전망대에 닿으면 해안 산책로가 끝난다. 전체 1k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구간이지만 여느 길에 비해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편. 일부 계단을 빼고 나면 무릎에 무담이 덜 가는 것 또한 이 산책로가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왔던 길을 돌아나가거나 위로 난 가파른 철제 계단을 탄 뒤 오솔길을 차고 올라 옥포중앙공원(또는 파랑포·덕포 방향) 쪽으로 날머리를 잡아도 된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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