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이 연내에 다시 시작된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를 연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내년에 본격적인 매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민간 기업으로 넘어가야 경쟁력이 더 커지기 때문에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매각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국가 정책적으로도 중요한 기업인 만큼 인수자를 결정할 때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따져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당초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이 내년 후반이 지나서야 다시 이뤄질 것으로 예정했었다. 그러나 하이닉스 매각이 효성의 인수 철회로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속도를 붙이도록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분석>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성공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던 한화그룹의 인수 중도포기로 인한 대우조선 매각이 결렬됐던 실수를 다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매각 가격이 1년 전보다 낮아진 점도 인수자의 부담을 크게 덜게 해주는 요소로 재계에서는 매각 성공률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최근 1만6천원대로 시가총액은 3조원 수준이어서 지난해 4만8천원대로 안정돼 시가총액이 9조원에 이른 것과는 격차가 크다.

산은은 내부적으로도 민영화 출범이후 취약점인 수신기반 확충을 위해 외환은행 등 국내외 금융기관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 같은 산은 보유 기업을 조속히 매각해 자금을 비축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따른 이수 후보로 포스코, LG 등 국내 업체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GS와 콘스시엄을 구축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으나 본 입찰 직전 GS의 포기로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대우조선해양의 잠재 인수후보 1위로 꼽힌다.

다만 포스코는 산은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관심을 보여 내부적으로 인수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 철강업 활황의 뒷받침이 없다면 두 기업을 모두 인수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문제는 조선업계의 경기 회복이 앞으로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인수업체가 인수금융과 관련한 투자부담을 수년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점에서 조선업의 경기 회복에는 큰 장애가 없다.” 며 “인수후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오  sgb@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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