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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滿月)거제시행정동우회장 문종균

   
입춘이 지나가니 가시 돝힌 겨울바람도 무디어지고, 봄은 아직 이르지만은 그래도 이젠 더 춥지 않으라는 안도의 마음이 든다. 흐린 겨울 하늘에 맷방석 같은 둥근달이 동녘 산 위에 솟아오른다. 음력 1월 15일은 정월보름이다. 소원을 빌 수도 있고 일년 농사 점도 치는 정월보름달이다. 차디찬 강물과 산과 들을 비치는 만월이다.

계룡산 줄기를 경계로하여 섬(島)내 넓은 평야를 이루고, 비옥한 농지와 거대한 호수같은 거제만, 해안 갯벌로 해산물이 풍부한 그 곳이 내 고향이다.

옛날 유년시절 고향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오수(烏首)마을 뒷산 까마귀바위로 넘어가는 낙조가 대숲게로 숨어든다. 계룡산과 선자산 사이 하늘이 볼그레하며 아이들이 달음질 친다. 맨 먼저 달을 본 사람은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서로 높이 올라가서 달을 보려고 앞을 다툰다. 조금이라도 먼저 보려고 바위에 올라가는 개구쟁이도 있다. 달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면 모두들 ‘달이다’하고 외치며 뛰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시원했다. 물론 추운 줄을 모르고 그저 좋아 하기만 한다.

일년 중 달이 제일 밝다는 정월대보름은 한해의 염원과 소망을 하늘위에 떠있는 달님에게 기원하는 날이다. 옛적부터 큰 명절로 마을당산제지내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오곡밥과 귀밝이술, 팽이치기, 연날리기, 집안에 복이 들어오라고 복조리 달기 등 여러 가지 축제를 벌이고 있다. 이웃 죽림(竹林)마을에 3년마다 개최하는 ‘남해안별신굿‘도 볼거리였다. 그러나 무어라 해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달집태우기이다.

   
▲ 달집태우기 <자료사진>

마을 앞 논에 생소나무, 대나무를 베어 볏집등으로 전붓대높이의 거대한 달집을 짓고 그리고 달집에는 한해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所願紙)를 적어 매달아 놓는다. 농악놀이에 활활 타오르는 달집 불길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을 함께 태워 한해의 액운을 멀리한다.

보름달만 보면 여러 가지 감회와 추억이 있다. 어릴 적 볼 때 분명히 계수나무가 있었고 그 밑에 분명히 토끼가 떡방아을 찧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러한것이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에도 나이가 들어 낭만이 사라진것일까?. 옛날 이야기에 의하면 두남매가 하늘에 올라가 오라버니는 해가 되고, 누이는 달이 되었다고 한다. 남녀의 성격과 음향의 조화에 맞게 배치한 이야기이다. 해는 강력한 광채가 있고, 달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데 그렇게 이야기 한것이다.

이태백이는 술과 달을 벗 삼았다. 마지막 채석강에서 선유하다가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했다. 우리의 선인들이 많이 달를 읊었다, 정읍사(井邑詞)는 ‘달님이시여,높이 높이 돋으시어, 멀라 멀리 비취 주소서 시장에 가 계신가요, 위험한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놓으십시오. 당신 가시는 곳에 저물까 두렵습니다’ 달밤에 남편을 기다렸고, 황진이(黃眞伊)는 달밤에 시조를 읊어 벽계수(碧鷄水)을 회롱했다. 농월정(弄月亭)에는 밤이며 물아래 흐르는 달빛에 풍류을 즐기였고, 해운대(海運臺)달맞이고개는 바다위에 보름달이 뜨고 바다에 달빛이 비치는 풍광을 노래하였다.

보름날 밤에 여러 사람들이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뛰어 놀던 강강술래놀이. 이효석(李孝石)의 ‘매밀꽃 필 무렵에서’는 달밤에 개울가 물레방앗간에서, 옛적에 고향마을 봄보리가 팰때쯤 달밤에 총각, 처녀들이 사랑의 밀어를 나뉘었고,.. 대중가요중에 불망(不忘)가수 현인의 신라의 달밤,윤일로의 월남의 달밤,하춘화의 영암아리랑은 누구나 한 번씩 부르는 애창곡이다.

   

달은 웃는 낯이니 인자하다. 달은 온 세상에 고루 비추니 너그럽다. 달에는 꿈이 있으니 신비롭다. 달은 우리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들게 하니 철학적이다. 달밤이면 어린이를 뛰놀게 했으니 추억이 있다. 달은 누구나 다같이 가질 수 있으나 그것으로 웃음과 울음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일과 성스럽고, 바른 일들도 달 아래서만 이루어 졌다. 지금 나와 같이 센티멘탈한 생각에 잠겨 노래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일들은 달을 보고 격었을 것이다. 그러나 달은 말이 없다. 말이 없는 것이 또한 달의 매력이 있는것이다. 사람이 사는데 실용적인 면에서 달은 해만 못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점에서 해는 달만 못하다. 해는 잊을 수 있어도 달은 잊을 수 가 없다.

특히 아카시아 하얀 꽃 피고, 뻐꾹새가 우는 것도 오월의 달밤, 귀뜨라미 우는 시월의 달밤이면, 사람을 고이 잠 못 들게 하는 것도 달밤이다. 또 부드러운 어머니의 모습과 사랑스러운 애인을 그리게 하는 것도 달밤이다.

<정읍사 배경설화>
백제가요의 하나. 정읍은 전주 속현으로 이 고을 사람들이 행상을 떠나 오래토록 돌아오지 않자,그 아내가 산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있는곳을 바라보면서 남편이 밤길에 오다가 해나 입지 않을 까 염려되어 이 노래를 불렸다고 한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남편을 기다리던 언덕에 올라 망부석이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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