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예회관에서 예정됐던 7080년대 무대가 티켓판매 저조로 결국 무산됐다. 지난해 10월 장년세대의 옛 정서를 자극하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역시 티켓판매 저조로 무산된지 약 4개월만에 비슷한 유형의 무대가 또 무산된 셈이다.

지엔지 아트센트가 기획하고 농협이 후원하는 ‘콘서트 IN 2011 MEMORY 1’ 은 7080년대 추억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 설 연휴를 전후해 중장년층에게 추억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는 계획아래 1월 22일 거제문예회관 대강당 공연을 예고했다. 이번 공연에는 노사연, 해바라기, 소리새, 추가열, 사월과 오월, 건아들 등 70~80년대 스타 16명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 초부터 농협 및 인터넷(인터파크)으로 티켓예매를 시작했으나, 예상티켓(2회기준 약2,000매)의 10%도 팔리지 않자 기획사측은 14일 공연취소를 공식 발표하고, 예매자들에게 티켓판매금을 모두 환불 조치했다.

기획사측은 “올 초부터 한달여간 홍보물 제작 및 공연장 계약, 출연진 연습 등 공연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거제시민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해 결국 공연을 포기하게 됐다”며 “공연준비에만 4,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아쉬워 했다.

이와관련, 문예회관 관계자는 “기획단계의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는 꽤 드물다”며 “시민호응이 적은 공연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면 1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는 경우도 있어, 흥행 실패가 예상될 경우 적자비용 최소화 차원에서 초기에 접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공연무산에 대한 석연찮은 점도 무성하다. 기획사측이 같은 공연을 지난 6일 진주에서 성사시켰다. 당시에는 R석이 6만7,000원, S석이 5만6,000원이었다. 반면 거제공연에는 R석 8만8,000, S석 7만7,000원으로 진주보다 크게 비쌌다. 거제지역 경기가 좋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무리하게 요금을 올린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공연홍보에 대한 마케팅 부실도 마찬가지다. 진주에서는 홍보포스터 등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거제에서는 전단지에 의존하는 소극적 마케팅에다 보도자료도 내지 않는 등 시장파악을 거의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대했다는 고현동 김모(48)씨는 “7080공연은 가능한 한 보러가지만, 이번 공연은 있는 줄도 몰랐다”며 “양대조선에 대한 강매 형태의 공연티켓 판매에 길들여져 일반인에 대한 홍보활동을 게을리 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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