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거제비축기지 내 제티부두 건설과 관련, 일운번영회와 석유공사 측이 어렵게 이끌어낸 보상 합의서가 최종 단계인 대의원 총회에서 부결돼 난항을 겪고 있다.

일운번영회(회장 조창수)는 지난12일 밤10시30분 번영회관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석유공사와 합의한 ‘보상 합의서’승인에 대해 2시간이 넘는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참석한 대의원50여 명 중 다수가 “보상금액이 적다”며 합의서 부결 쪽으로 손을 들었다.

▲ 석유공사의 일방적 제티부두 공사진행에 항의해 일운 지세포주민들이 지난 4월 도로변에 내 건 제티부두 건설 반대 현수막.

그동안 일운번영회는 석유공사의 기지내 원유 입·출하 부두(일명 제티부두)건설 관련 현금·현물보상을 요구하며 석유공사 측과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22차례의 보상협상을 벌여오면서 41억원의 현금 보상을 요구했고 석유공사 측은 예산상 “15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번영회는 석유공사의 입장을 수용한 ‘현금 보상 15억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최종 합의서를 도출하고 이의 승인여부를 대의원총회에 상정했으나 “현금 보상액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반발에 부딪혔다.
대의원들은 “현금 보상액이 너무 적다. 합의서 내용이 명확하지 못하다. 추가해야 할 내용이 많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일운번영회 임원진이나 석유공사측 모두가 가결에 기대를 건 만큼 예상치 못한 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보상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석유공사측의 공기진행에도 차질을 빚게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오는 2011년 준공 예정으로 거제비축기지 내에 사업비 1154억원을 들여 해안선으로부터 215m길이의 원유운반선 접안부두를 건설중이다.

☞제티(JETTY)부두란?
제티는 부이와 대비되는 원유 하역시설의 일종. 부이가 유조선이 싣고 온 원유를, 해상 한 지점의 부이와 연결된 해저배관을 통해 원유를 저장고에 보내는 방식이라면, 제티는 아예 그 지점까지 차가 드나들 수 있는 견고한 선착장을 만들고 이 구조물에 배관을 설치, 보다 안정적으로 원유를 하역하는 방식이다. 국내는 여수기지와 일부 정유공장을 낀 원유비축기지가 이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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