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 도의원의 경남도 행정사무감사 중 문제제기로 촉발된 경남도 국도5호선 연장계획 거제구간 연결도로 제외 논란과 관련, 연·하·장 주민대표들이 23일 오전 하청면 사무소에서 '긴급대책모임'을 갖고, '지방도1018호선 확장 취소에 이어 국도5호선 4차선 개설 실시설계누락'에 따른 공동대응 반안을 논의했다. 

연하장 주민자치위원회 및 발전협의회가 주축이 된 이날 회의에는 20여명의 주민대표와 김해연 도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당초 지방도 1018호선 확장계획에 포함돼 있던 장목~연초간 도로를 국도로 승격한 뒤 느닷없이 확포장계획을 빼 버리는 처사는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참석 주민들은 3개면이 공동 참여하는 주민대책위를 구성키로 하고 손기양 연초면 발전협의회장을 대책위 대표로 추대했다. 또 대책위 차원의 4차선확포장 건의서를 만들어 12초께 경남도를 방문, 김태호 도지사를 직접 만나, 건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참석 주민들은 이날 "장목~연초 지방도 1018호선은 4차선 확장을 위해 올해 설계용역에 착수해 내년부터 확·포장토록 경상남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잡혀 있었다"며 "하지만, 정부가 이순신대교를 포함한 국도 5호선을 연초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해 놓고, 정작 지난 5월 실시설계 용역에는 장목에서 연초까지를 빼버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올해 5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민자사업인 이순신 대교를 제외하고 국도5호선 연장구간 실시설계를 발주해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중이다. 지난해의 노선지정령에 따라 국도5호선 연장 구간인 연초까지 실시설계를 발주하지 않았다. 장목면 황포리에서 장목면 송진포리(신촌마을) 거가대교 접속도로까지만 실시설계를 발주했다. 국도5호선 연장 노선지정령으로 인해 당초 계획됐던 연초~장목 지방도 1018호선의 4차선 확장도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주민들은 또 "이순신 대교를 건설하면서 국도5호선 거제구간은 장목면 간곡마을 거가대교 접속도로에 연결시켜버리고 장목에서 연초까지 계획돼 있던 국도5호선 연장은 나몰라라 한다"며 "이순신 대교는 마산 경제 살리기와 마산로봇랜드 살리기이지 거제시 죽이기나 마찬가지다"고 흥분했다.

주민들은 특히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왜 확포장이 계획돼 있던 1018선 지방도를 국도로 승격시켰느냐"며 "차라리 계획돼 있는 기존의 1018호선 확·포장을 그대로 추진하던지 국도 5호선 연장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던지 두 개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주장했다.

자리를 함께했던 김해연 도의원은 이날 주민의견을 꼼꼼히 메모한 뒤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경남도에 전달하겠다"며 "12월초 주민대표의 경남도지사 방문에도 함께 자리를 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해연 도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18일 도의회 행정사무 조사에서 "경남도가 올해 3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거제~마산 국도5호선 새로운 도로개설을 건의하면서 거제구간을 뺀 채 실시설계를 건의했다"며 "경남도가 거제시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한 것 아니냐고"고 이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박종규 건설항만방재국장은 김해연 도의원의 지적에 대해 "지방비로 하는 것 보다 국비로 더 빨리 국도5호선이 연장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었다.

한편, 거제시는 경남도의 장목~연초구간 국토5호선 실시계획 설계용역에서 장목~연초구간 배제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나, 별다른 대응조치 없이 방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 연초·하청·장목면 주민자치위원회 및 발전협의회 임원들은 23일 오전 하청면사무소에서 국도5호선 거제구간 실시설계 누락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사진 :거제인터넷신문GJN

신기방 기자  sgb@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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