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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비 악취(惡臭)윤강원

   

▲ 윤강원

온 세상이 신록이다. 아카시아, 층층나무가 눈을 즐겁게 하고 코를 신나게 하는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자연이란 이토록 화이부동(和而不同) 하면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니 우리 인간이 배워야 할 영원한 스승이다.

며칠 전 문동 울음재를 넘어 옥녀봉줄기를 타고 아버지가 계신 아양 봉수대로 산행을 하고 내려 오는길에 아양 망향비에 들렀다.

그리운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어릴 적 고향 관송의 추억을 떠올리려는 소박한 바램은 하수 처리장의 악취로 불쾌감과 36년을 기다려 세운 망향비가 이토록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처리장 옆에 초라하게 서 있어야 하는 분노로 뒤 바뀌어 있었다.

1人 시위로 혹은 혈서(血書)로 하수처리장 옆 망향비 건립반대를 관철시키지 못한 나의 무능함도 중죄이지만 잘 생긴 화강암의 망향비 뒤편에 자랑스럽게 이름을 새긴 이들도 망향비가 없어질 때 까지 진동하는 악취와 함께할 것이다.

요즈음은 좋은 약품이 있어 악취는 문제 될 것이 없다더니 이제 5월 다가올 여름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추운 겨울에만 망향비를 개방하는 묘책도 고려해볼만 하다.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그리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실향민들은 어느새 망자가 되고 살아 남은 힘없는 사람들은 소위 위정자나 망향비에 번듯하게 이름을 올린 분들의 활약을 지켜 볼 뿐이다.

산자나 망자나 망향비가 당신이 그리고 당신들의 자손들이 낸 세금으로 건립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땅을 치고 통곡을 할 일이다.

원인자 부담 원칙 때문에 37년을 기다리지 않았던가? 우리들의 세금을 가지고 망향비 건립에 혁혁한 공을 세워 자랑스럽게 표식에 이름을 새긴 위정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망향비에 들러 악취가 나지 않도록 감시하는 사후 처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국도14호선 확장으로 망향비의 진입로가 없어 질수 있다는 비보(悲報)보다는 고향 잃은 서러움, 똥냄새 진동하는 곳에 망향비를 가진 실향민이라는 것이 너무도 분(憤)할 뿐이다.

세상에 악취가 진동한다 하여도 정의(正意)는 항상 존재하는 법!!!

악취(惡臭)나지 않고 양지바르고 고향이 잘 보이는 번듯한 곳에 망향비가 세워질 날이 올지 기다리고 기다릴 뿐이다.

2011년 5월
관송 실향민 윤강원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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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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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람 2011-05-26 16:20:19

    부실한하수종말처리장에거제도이미지손상시키는것도중죄일텐데음지에묻어둔망향비때문에슬픔에잠겨있는실향민들의통곡이있으니가중처벌감이다,지역발전을위하여기업에고향을내어준이들에게진작당연히해야할일들인데무슨공적인양새긴이름들은삭제하고누락된실향민들의이름은없는지살피고고향의상징물이나역사물등을수집하여망향공원을조성하여많은이들이이용할수있도록해야하며기업이이윤을남기면지역환원사업을해야함이마땅한도리~   삭제

    • 윤강원 2011-05-25 03:51:55

      거제시는 몇백억주고 냄새나는 세계적인 신공법을 채택했네 선진지 견학은 어디서 하셨는지
      유래가 없을텐데 기네스북에 등재해라 한심을 넘어 좌절이다 이참에 하수처리장을 옮겨라
      너거들 돈 아니니   삭제

      • 배수금 2011-05-24 09:15:44

        컴퓨터 몰라서 대타기용
        그 넓은 땅 차지하고 2,3백평이 없어 똥통에 쳐박냐!!! 이것들아
        그러니 은행이 관리하지 퍼뜩해라 나 죽기전에 늦어면 저승가서 너거들을 저주할끼다   삭제

        • 백촌귀신 2011-05-24 09:10:27

          복마전이네 얄굿은 소리말고 망향공원 조성하고 대우조선 사과하고 매년실향민 모임행사비
          지원해라 몇푼된다고 참 대우조선은 권한없네 산업은행장이나 청와대에 얘기해야 하네   삭제

          • 윤강원 2011-05-23 10:32:26

            이제 1인 시위로 대우조선정문인지 한국산업은행본점인지 국가인권위원회중 어디가
            좋은지 결정할일만 남았다. 혈서를 쓸려면 중지보다 검지가 좋다네요   삭제

            • 관송67번지 2011-05-21 12:45:13

              망향비 하나로 망향의 한들이 달래지나 몰라!!똥냄새는 하수처리장의 것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그 망향비에 공덕의 이름을 새겨 후세에 전하려한 사람들의 생각이 썩어 나는 냄새라는 생각이 듭니다.지금도 꾸는 꿈은 아직 고향집인데 그 돌덩이에 새겨진 망향이란 글뜻 망할노무 향기는 아닐지 아!!똘떵이는 아닐지!!!힘있는 사람들 생각 좀 해보시구려!!!   삭제

              • 거제인 2011-05-20 16:12:22

                시작할때부터 안될것이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지만 아쉽고, 군부시절에 살기위해 강제로 이주한 사람들의 한을 달래주기 위해서는 분명 지금의 대우운동장에다가 망향비를 세우고 매년 운동장에 모여 행사를 갖고 망향의 한을 달랠 수 있도록 대우조선, 산업은행은 즉시 실시할것. K도의원과 추진위원들은 책임지고 넓고 좋은 곳으로 즉각 이전 준비할것. 경고한다.   삭제

                • 부산 갈매기 2011-05-20 14:04:04

                  경영상 문제가 없었다면 주인이 없는 회사가 되었겠나, 혹시 내부에서 진동하는 악취때문에 외부의 악취를 맡을 수 없는건 아닌지...   삭제

                  • 에매랄드 2011-05-20 13:39:31

                    충주댐 건설로 인해 수물된 문화재와 마을의 모습을 복원해 둔 청풍문화재단지에 들렀다가 나도 모르게 아주, 아양 실향민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쓰렸다. 청풍마을은 충주댐이 내려다보이는 낮은 산에 많은 문화재를 고스란히 간지한채로 강변을 오가는 많은 관광객이 실향민의 맘을 어루만질 번듯한 망향비까지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한 모습과 참 대조가 됩니다. 청풍과 하수처리장!!! 거제 실향민이 참 우습게 보이나 봐요   삭제

                    • 지나가는 이 2011-05-20 09:56:25

                      언제가, 아주 망향비 건립에 관한 기사를 접했을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글을 읽고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이라도 원인 제공자는 최소한의 도리를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를 바로잡는데 거제시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삭제

                      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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