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기 맞물려 ‘발등의 불’
기존 학교용지 변경 문제도 겹쳐 난항 예상

아주동에 새로운 초등학교(아주1초교, 가칭)를 짓는 밑그림이 나왔다. 아주도시개발사업 등 개발호재가 겹치며 이 지역에 오는 2013년 말까지 모두 2000가구를 훌쩍 넘는 대규모 공동주택(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인구증가에 따른 학생 수용 계획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된 거다.

하지만 이미 10여 년 전 결정된 기존 용지는 통학거리가 2km를 넘는 등 여건이 좋지 못해 대체 부지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어 교육당국 입장에선 서둘러 꺼야 하는 ‘발 등의 불’이 되고 있다.

24일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아주초등학교는 전교생 770명(26학급) 수준이지만 신설 또는 증설 없이 유지될 경우엔 2013년 989명, 이듬해 1511명 등 학생 수가 지금의 두 배 이상 불어나 한 학급에 60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225명의 아이가 태어난 걸 비롯해 최근 들어 잠재적인 취학아동이 연 평균 200명 정도씩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아주동 도시개발구역과 인근 지역에 대단지 아파트가 승인돼 향후 2년간 700여명의 학생 수 증가 역시 뒤따를 걸로 보여 초등학교 신설이 시급하다는 것.

실제 (주)덕산종합건설이 아주동 도시개발구역 13블록에 1차로 630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공사(2012년 10월 입주 예정)를 진행 중이고 2·3차 물량(626세대)도 대기 상태다. 대우주택조합(234세대)과 창안개발(1212세대)까지 더하면 모두 2700세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거제교육청은 206억2200만원을 들여 오는 2014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아주1초교(24학급 840명) 신설 계획을 잡고, 지난 20일 오후 아주보건지소 2층 회의실에서 업무협의회를 가졌다. 기존 학교용지(아주동 1478번지 일원)는 도시개발사업지구 밖이어서 통학거리(최대 2.5km)가 제법 멀고, 국도대체 우회도로(대로1-3호선)와도 인접해 소음 등으로 인한 교육환경이 나빠 부지 변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청은 △아주동 도시개발사업 지구 안 또는 △도시개발사업 지구 인근(안골마을 일원)으로 학교용지를 변경하는 걸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두 가지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용소마을(재활용 선별장 인근) 쪽에 학교를 신설하거나 현 아주초교를 증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기대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이날 협의회에선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 신설의 절박성을 들어 지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으나, 갑작스런 통보인데다 교육청이 잡은 변경 예정지 또한 지주 등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일 걸로 우려돼 한 달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더 좋은 장소를 찾아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현재 아주1초 예정 부지는 지난 1993년 3월 30일 도시계획시설(학교)로 결정됐었다.

<기사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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