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건설 측은 이와 별도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 조만간 사업부지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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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동 옛 공영주차장을 때때로 장악해 주차불편을 불렀던 ‘묻지마 야시장’이 또 엄한 공간을 침투했다.

이번은 아주동 도시개발부지다. 택지조성 마무리 단계인 사업부지에 심야를 틈타 텐트와 판매대 등을 설치해 시공사와 조합을 애먹이고 있다. 당연히 단속에 나서야 할 거제시는 이번에도 수수방관하는 모양새여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주동도시개발사업 시공사 경동건설 측에 따르면 ‘묻지마 야시장’은 지난 14일 늦은 밤 기습적으로 들어섰다.

경동건설 관계자는 “14일 오후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15일 아침 부지를 둘러보다 웬 텐트들이 가득 들어서 있어 어리둥절했다”면서 “사업부지에 허락도 없이 설치해 불법점유인 셈인데도 상인들은 묵묵부답이었고 막무가내였다”고 혀를 찼다.

‘묻지마 야시장’ 답게 파는 품목들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각종 행사시 행사장 인근에 들어차는 노점상 수준인 탓이다. 이들은 사업부지 3000여평(시공사 추정)을 잠식해 15일부터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시공사 측은 이에 따라 거제시와 경찰에 단속을 요구했으나 행정은 미온적이다. 문제는 인근 주민들이 이 곳을 찾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시공사와 조합에 돌아간다는 점이다.  

경동건설 관계자는 “사업부지에서 그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면 시공사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거제시와 경찰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밀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또 “단속 요청 이후 거제시는 16일 오전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전 공영주차장 점유 당시처럼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는 상황은 아니어서 곧바로 행정대집행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담당 공무원을 배치해 주야 순찰 근무를 하는 등 추이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소속 불명의 뜨내기 야시장이 고현동 옛 공영주차장 부지를 무단점령해 빈축을 샀었다. 당시에도 상인들의 무대뽀 행태에다 거제시의 무기력한 행정력에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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