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면 연중마을 당산제가 지난 15일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입구 은행나무아래서 열렸다.

당산제란 사당 및 당나무 아래서 마을의 수호신 과 조상신에게 연중무병과 무사안녕을 비는 제사로 거제에선 점차 사라지는 옛 풍습중 하나여서 의미가 깊다.

오랜 역사를 가진 연중마을 당산제는 매년 음력 6월 보름날 마을 뒤편 큰골에서 열리다가 1936년 20년생 은행나무를 연초면 다공리에서 옮겨와 마을입구에 심고 동사(사당)을 지어 이후 ‘강신제(降神祭)’라 불리며 오늘날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이날 행사는 연중마을 손연표 이장이 주재하고 연초면 주민자치위원장 신원수 씨가 대축을 맡았으며 제사음식은 마을주민들이 계를 통해 마련했다.

신 씨는 “마을이 항상 평온무사하게 해주시고 마을 어르신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바란다”며 은행나무에 술을 올렸다.

우천관계로 행사를 급하게 마무리한 주민들은 인근 원룸건물의 야외주차장으로 음식을 옮겨 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웃마을 ‘연행’에서도 당산제를 지냈다. 연중마을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1986년 연중과 연행마을로 분동돼 일부 주민들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

연행마을 손봉기 이장은 “이 행사는 ‘강신(講信)’이라 불리며 제사를 지낸 후 나무아래서 주민들이 한데 모여 마을자치법규인 향약을 세우고 상여계(喪輿契), 혼인계(婚姻契) 등을 조직한다”며 “지금 와서는 많이 간소화 돼 마을의 문제점 등을 의논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날 쓰레기 무단투기와 원룸 입주민들의 얌체행위에 대한 대책을 의논했다.
<새거제신문 조행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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