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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괴어심(無愧於心)[데스크 눈]신기방 / 새거제신문 사장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야권의 움직임에 애증(愛憎)이 교차한다. 자신들의 수권(授權)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거제발전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더니만, 시작에 불과한 그 작은 몸짓에, 각 진영 내부에선 벌써부터 ‘네가 뭔데’라는 시기와 질투가 만연하고 있다니 말이다.

더군다나 토론을 준비하는 핵심당사자 조차 “너무 말이 많고 오해가 많다. 관련기사를 빼 달라”는 대목에선 그만 울컥 화가 난다. 본시 무괴어심(無愧於心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다)의 자세가 아니었던가. 그만한 잡음에 휘둘려 ‘기사’를 빼라마라 종용하는 데서는, 도대체 상식이 있는 사람들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거제지역 야4당이 공동주관해 ‘우리도 거제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수권능력 제시차원의 ‘좋은 거제 만들기’ 릴레이 토론회를 연다고 알려왔을 땐 정말이지 너무 반가웠다. 지역정치를 수 십년간 쥐락펴락 해 온 한나라당에서조차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일들이기에 더욱 그랬다. 토론회를 준비하는 핵심주체가 누군지 수소문해 연락을 취했으나,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야권 관계자에게 핵심주체를 다시 물었더니 토론회에 직접 나서지 않는 서면 발제자를 알려줬다. 야권 관계자가 알려준 발제자는 총선 출마예정자 중 한사람이었다. 그와 약속을 잡아 토론회 배경과 과정, 내용 등을 상세히 물었다. 그리고 야권 움직임의 큰 틀에서 본, 좋은 취지의 토론회 일정 등을 드라이하게 적어 인터넷신문에 올렸다.

매끄럽게 진행되던 토론회 준비가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한 모양이다. ‘왜 특정인이 나서 토론회를 좌지우지 하는 양 떠들고 다니느냐’ ‘뭔데 우리를 대표하는 듯 한 모양새로 언론과 접촉하느냐’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 것. 참다(?)못한 당사자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기사를 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x 주고 뺨 맞는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될까. 어안이 벙벙했다. 누군가 나서 토론회 취지 등을 언론에 알려준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 토론회 서면발제자로서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안을 어떤 형태로 준비하고 있는지를 설명한 게 그렇게 튀는 행동이었을까. 무엇보다 내 마음에 부끄럽지 않다며 당당히 대처해 나갈 일을, 그만한 잡음에 움츠러들어 엉뚱한 화풀이를 하는 당사자는 또 뭔가.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던가. 비록 작은 사례지만, 산 너머 적보다 더 깊게 골이 패인 진보진영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확인하는 듯 한 씁씁한 느낌이다. 이만한 일에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며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또 휘둘린다면, 내년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라는 대업은 요원하다는 생각뿐이다.

<이 기사는 새거제신문에서 발간하는 시사월간지 거제IN에 실린 기사 입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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