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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12차주택조합 임원들이 시의회 청원서 제출에 앞서 이상문 의원을 따로 만나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 ||
독봉산 끝자락 1종주거지를 비싼값에 매입했지만, 아파트신축 허가가 나지 않아 수년째 애를 먹고 있는 삼성중공업 12차 직장주택조합측이 10일 거제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의회 차원의 도움을 호소했다.
삼성12차주택조합(조합장 이정훈)은 이 청원서에서 "근로자들이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고현동 42-2일대 1종주거지를 매입,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공동주택을 건립 코자 했다. 그러나 최초 조합장의 판단착오로 아파트 허가가 나지 않는 1종주거지(4층이하 빌라는 신축가능)를 은행빚 370억원과 조합원 돈 60억원을 들여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매입했다. (부지 사기매입)비리를 저지른 장본인들은 현재 죄값을 받고 있지만, (금융부담은)남아있는 조합원들에게 모든 책임이 떠넘겨진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건축 등에 아무런 지식이 없던 조합원들은 어떻게 든 내 집 마련과 은행빚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발버둥쳤지만, 지난 5년간 130억원이라는 이자만 물어가며 이제 더이상 헤어날 수 없는 궁지에 몰려있다"고 자신들의 처지를 전했다.
이들은 특히 "거제시에 도로(3-5호선)개설을 조합에서 부담하는 조건으로 지구단위 계획을 제안했으나, 시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해 전 조합원과 가족, 심지어 코 흘리게 아이들까지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끝내 외면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의 외면 이유는 "어려움은 알겠으나, 앞산 시야를 가리는 아파트 건립이 싫다. 공사도중 어떤 불편이 생길지 모르는데 어떻게 동의해 주느냐"가 요지였다고 진정서는 적었다.
조합원들은 또 "조합원마다 지금까지 약5,000만원을 이자부담 등으로 출연한 상태에서, 지금처럼 사업진행도 못해보고 이대로 주저 앉는다면, 남아있는 300여 조합원들은 하루아침에 1억4,000만원의 빚쟁이로 전락돼 평생을 이자만 갚아야 할 처지"라고 읍소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조선경기가 호황일 땐 잔업이라도 해 이자를 물었지만, 지금은 조선경기 하락으로 잔업도 할 수 없어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조합 혼자만의 힘으로는 더이상 해결할 능력이 없어 시의회에 해결책 모색을 간절히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9일 열린 시의회 산건위 상임위에서는 이상문 의원과 이태재 산건위원장 등이 조합원들의 애로를 세세히 전하며, 거제시의 전향적 검토를 공식 제기했으나, 권정호 도시과장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현재로선 인근 주민의 동의서 징구가 선행돼야만 해결의 실 타래를 풀 수 있다"는 원론적 답변에만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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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조합 청원서 임원진 서명 | ||
신기방 기자 sgb@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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