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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데 콩 나는 사람이 최고지요"[인터뷰] 제15회 거제시민상 수상자 여무남 재산장학회 이사장

 

   
 

‘인터뷰’라는 단어에 손 사례부터 치는 그는, 역시 남 다른 데가 많은 사람이다. ‘쪼잔하게 뭔 인터뷰씩이나…’란 투다. 소주에 맥주를 말아 돌리는 일명 폭탄주 한잔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기백 또한, 일흔이라는 나이가 무색 할 정도다. 옛적 영웅호걸을 말할 때, 이런 류의 인물을 가리킨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퍼뜩 스친다.

여무남(余武男). 제산장학회 이사장이자 대한역도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한 대표적 출향인사다. 기업가이자 사회사업가로 성공한 그가 제15회 거제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역대 시민상 수상자 상당수가 선정 때 마다 자격 논란이 일었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심사위원들로부터 너무 일방적인 지지를 얻어 되레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정도였다.

“시민상 선정위원들이 16대1로 나를 결정했다고 하는데, (자신을)반대한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반대한)그런 사람이 진짜 거제를 생각하는 사람 아닌가?. 기회가 되면 그 사람에게 꼭 술 한잔 사고 싶은데 말이야…”

 

 

 

 

   
 
23일 저녁 거제를 찾은 여무남 회장이 지인들과의 저녁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시민상 선정 이후 이런저런 뒷말이 나돌았던 사실에 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통 큰 기업가의 일단을 드러낸 것 같기도 한, 묘한 역설이다.

 

 

여무남 회장이 거제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는 거제시 공익법인 장학재단 제1호 (재)재산장학회를 설립해 지역인재를 육성한 공로가 가장 크게 반영됐다. 1994년 자신의 사재를 출연해 세운 재산장학회는 지금까지 총17회 190명의 지역 학생들에게 2억5200만원의 장학급을 지급했다. 당시 여 회장이 출연한 장학기금은 지금의 돈으로 환산할 경우 100억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 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여 회장은 장애아동 복지시설 애광원에 4000여만원을 기부했고, 1억3000만원을 기부 알선하는 등 지금까지 지역사회 시설원 등에 수억원이 넘는 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출향인으로서 거제시 위상제고와 대한역도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국가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지난 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한국 유치는 순전히 여 회장의 노력에 따른 산물이다. 특히 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번쩍 들어 올린 장미란 선수를 끌어안고 기뻐하던 모습은 지금도 기억이 새롭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여 회장은 항상 주변사람을 달고(?) 다닌다. 그만큼 ‘콩 심은데 콩 나는 사람’의 가치를 존중한다. ‘무남(武男)’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강렬한 ‘남자’ 냄새는 ‘품고 베푸는’ 그의 삶 곳곳에서도 진하게 묻어난다.

한때 ‘이한동의 남자’로 통하며 정치권에도 상당한 인맥을 구축한 ‘막후 조정자’로 이름을 날렸다. 나이 일흔에 이른 지금은 정치를 아예 접었지만, 그의 ‘품과 통’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정치권 변방에만 머물렀던 그를 지금도 무척 아쉬워한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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