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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더 짙게 만들기 위해 내리는 가을비에 통영 청마문학관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젖었지만 시인의 행적을 찾아가는 마음만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원래 생가가 있던 통영시 태평동의 부지는 복원에 어려움이 있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정량동에 아담하게 이전 복원한 생가에 들러 생전에 행이불언(行移不言)하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던 어린 시인을 만나고, 청마 문학관에 정리되어 있는 각종 유품과 전시되어 있는 관련 서적을 보며 시인의 고결했던 삶과 치열했던 문학정신을 만날 수 있었다.
문학기행에 참여했던 3학년 김가현 학생은 청마문학관에서 시인 유치환님의 시를 낭송해 보기도 하고 복원된 곳이긴 했지만 생가를 둘러보며 ‘인간 유치환’과 ‘시인 유치환’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2학년 김민지 학생은 “처음엔 문학관이라고 해서 따분할 것 같았는데 막상 가서 보니 문학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시적표현이 담아낼 수 있는 인간의 감성이 아름답게 여겨져서 좋았다”고 했다.
제일중 관계자는 “이번 문학기행은 학생들이 문학을 고리타분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언어로 이루어진 예술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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