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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계룡산(鷄龍山)
[연재] 고영화의 거제도 고전문학
2011년 11월 04일 (금) 14:34:30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거제에는 500m가 넘는 산이 7개나 된다. 그 중에 가라산(585m)이 최고봉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계룡산(566m)은 거제의 주봉이다. 정상부의 암석이 닭의 벼슬모양을 닮았고 용처럼 구불구불한 산줄기를 가졌다고 '계룡산(鷄龍山)'이라 불리고 있다.

계룡산(鷄龍山). 1870년대 作.  
珍重鷄龍數疊峯 진중한 계룡산, 겹겹의 봉우리,
上遊日暮月惟東 올라가 노닐다 날 저무니 오직 동쪽 달만 떴구나.
座岩望景千年海 앉은 바위에서 바라본 경치는 천년의 바다일세.
橫路汗醒萬里風 험한 길에 젖은 땀, 만리 바람 불어 사라진다.  

갈도(葛島, 해금강)
洛洛寒松無盡處 언제나 푸른 소나무 다함이 없는 곳,
層層石壁有碁蹤 층층 석벽에 바둑판의 흔적 있다네.
徐市過此銘於蹟 '서불과차' 새겨 자취 남겼으니
仙藥應生是邑中 선약(仙藥)은 응당 이 고을에 있으리라.  

해설 : 조선말기 경상우도 육군 대장이었던 조익찬(曺益贊) 장군이 거제도 계룡산에 올라가 해지자 보름달이 뜬, 장면을 보고 쓴 시가 첫 수(首)이다. 둘째 수(首)에 따르면, 해금강에 '서불과차' 석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거제도에 서불이 새긴 자취가 있으니 이 고을에는 불사초(신선의 영약)이 있었던게 아닌가? 하며, 마지막 화두를 던지고 있다.

김진규 선생이 1689년 유배 와서 지은 '망계룡산기(望鷄龍山記)'은 선생의 선산이 있는 충청도 지역의 계룡산과 거제 계룡산의 이름이 같은 걸 알고 자신의 귀양살이 동안 많은 위안을 삼았다는 내용이다. 또한 산의 위용과 아름다움이 충청도 계룡산과 유사하여 자산(玆山), 즉 짙푸른 색에 더한 검은 산으로 표현했는데, 조선시대 유배 간 학자들은 그 지역의 수려한 산 이름을 대개 '현산(玆山)' 또는 '자산(玆山)'이라 표현했다(흑산도 남해도 거제도 등).

裳郡多山 嶂嶠重複環遶 而有巍然最高而大者出於其間 余始至而望之 問土人曰山何名 人曰此爲吾邑鎭 //南北遠 古之名之者 不相聞歟 彼此之名. 거제에는 산이 많다. 높고 험한 산이 쭈빗하고 겹겹이 둘러싸여 중복되어 있으며, 아주 뛰어나게 높고 우뚝 서 있어, 어떤 때에 큰 인물이 나올 것 같다. 나는 일찍부터 기대하고는 "산 이름 무엇입니까?" 물으니, 거제토착민이 말하길, "이 산이 우리 고을 읍진(주봉)이다". //남북이 멀다. 옛날에 이름을 지은 자는 서로 알거나 방문하지 아니했을 건데, 충청도 계룡산과 거제 계룡산 이름이 같구나.
         
동지일(冬至日). 정황(丁熿)
至月至日鷄龍寺 동짓달 동지날 계룡사,
高陽北望暗銷魂 양지바른 위쪽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사람 혼을 녹이어,
對人不敢分明語 사람을 보면서, 감히 분명한 말로 표현치 못하겠네.
我是羣臣最得恩 나는 신하로써 최고의 은덕을 입었다 여기진다.


위 시(詩)는 '계룡산에 올라(登鷄龍) 계룡산 초암제소에서 밤을 지새고(齋宿于鷄龍草庵,)' 내용 중 일부분이다. 1551년 정황(丁熿)선생은 자주 계룡산에 올라 거제의 경치를 즐겼다. 너무나 아름다운 거제 풍경을 보며, 자신이 가장 큰 성은을 입었다고 감탄하고 있다.

아래 시는 13년의 거제유배 마지막 해인 1560년 거제에서 사망하기 직전, 계룡산에 올라가 거제도를 감상하고 쓴 장문의 한시(漢詩) 중, 일부분만 발췌하여 소개한 글이다. 구련(拘攣)병(손발이 굳어 못쓰게 된 병)이 걸려 아픈 몸인데도 불구하고 계룡산에 오른다. 돌아가시기 전에, 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선생의 심정을 읽을 수 있다.

계룡산시(鷄龍山詩).
雞龍山在海中碧 계룡산은 푸른 바다 가운데 있고,
崢嶸勢壓扶桑天 한껏 높은 산의 기세가 해가 뜨는 동쪽 하늘을 압도한다.
鯨噴萬頃屹砥柱 고래가 물을 뿜는 아주 넓은 바다에 지주처럼 솟아났다.
滄波幾見爲桑田 푸른 물결이 몇 번이나 뽕나무 밭이 되었을까?
何當一凌高頂望 어찌하여 높은 정상에서 보면 잠시 업신여겨 보이는가?
兩腋羽翰飛翩翩 양 겨드랑의 날개가 가볍게 나부껴 훨훨 날아가리라.

以鷄山爲主峯 落脉蜿蜒 拓鹿洞而面鷰浦 毓文明之氣 余欽歎而歸 계룡산은 주봉으로써 꾸불꾸불하게 산줄기를 이루며, 사슴골(거제면 녹반골)이 넓어지니 포구가 즐거운 표정이다. 그런 기운에서 문명이 나온다하네. 나는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돌아왔다.  1881년 8월, 이유원(李裕元)의 거제향교 풍화루중수기(岐城鄕校風化樓重修記) 내용 중, 일부분인데 계룡산을 보고 감탄한 글이다.

   
 ▲ 거제 계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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