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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윤동석 / 옥포고등학교 교장

   

▲ 윤동석 / 옥포고 교장

새해 아침, 새 달력을 펼치는 기분은 여간 상서로운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다. 공연히 새해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고, 좋은 소망이 이뤄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한 장의 달력은 일 년 동안 내가 최선을 다하는 만족스런 삶을 살아 왔는가를 자문하는 마음도 생겨나기도 하고. 한편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달력의 기본은 시간의 흐름을 재는 방법이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이고 철학적으로는 매우 흥미 있는 문제이지만 인간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시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가질 수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에 따라 충분히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줌과 동시에 그것을 지배하는 자만이 승리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달력은 기원전 240년에 로마 2대 왕인 누마(Numa Pompilius)가 백성들의 일상생활의 질서를 유지하고 시민 화합의 장인 축제를 규칙적으로 열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의 달력은 삼국시대에 농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중국력에서 들어왔다고 전해오면서 역(曆)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아직도 노인들은 음력이 표기되지 않은 달력은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

한 장의 달력을 보면서 1년 중 삼라만상은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 본다.
자연에 잘 순화 적응하는 생물은 식물인 것 같다. 나무는 자연에 순응, 적응하면서 성장하고 많은 것을 돌려주고 베풀어 준다. 해마다 새봄이 되면 움이 트고 여름에 신록으로 우거지고 가을에는 고운 단풍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세상살이에 고된 삶의 마음을 녹여주면서 겨울은 앙상한 가지로 남아 일 년 내내 변함이 없다.

또한 1년 내내 ‘피톤치드(phytoncide)’를 품어내어 자연을 순화시키고 살균 작용을 한다. 셸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을 통하여 나무는 인간에게 아낌없이 베풂으로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나무의 변화와 성장에 새삼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면서, 나무를 가꾸는 정원사에 비유되는 교육자의 길을 생각해 보면 한 장의 달력을 보면서 ‘학생들의 마음에 희망의 싹을 돋게 하였는가? 신념과 용기를 가진 튼튼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노력했는지? 미적 정조(情操)를 키우고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저마다 개성을 살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는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는가? 자기의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에 정진하였는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처럼 교단을 지키고 당당한 삶을 사는 스승의 길을 걸어왔는지?’ 등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장의 달력이 1년을 돌이켜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진로의 선택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학교의 선택으로 고등학교 선택, 대학의 선택 모두가 인생의 아름다운 삶의 계기가 되는 진로선택이 마지막 한 장의 달력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달력과 깊은 관계가 있는 달의 인력이 인간의 감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연구보고가 있다. 여자의 생리 현상이 그렇고, 출혈환자도 초하루보다 보름에 출혈량이 가장 증가했다는 임상보고를 책을 통하여 본 적이 있다. 정신질환자도 보름밤에 기이한 행동을 많이 하고, 살인사건이나 교통사고도 신월이나 보름달에 많다는 사실에 미루어 본다면 달의 인력이 인간의 신체와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달의 인력으로 바다 조수의 간만을 좌우하지만 인간의 육체와 감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지구는 계속 돌고 있어 달력은 시간의 흐름을 재는 방법의 도구로 여겼지만 인간에게 생활의 영향을 미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첫 장의 달력에 큰 뜻을 되새기면서 그 해의 일들을 새해 새아침 새 달력을 열 때의 마음가짐이나 그 기분처럼 한 장의 달력도 보람 있고 소망스러운 달력이 되었으면 한다.

한 장의 달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교육자 모두 자신의 위로 속에서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을 가져 보기를 기원한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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