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에서 사등, 둔덕, 동부, 남부면 등 거제 서남부 면지역 노인들이 복지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 노인복지의 중추기능을 맡는 ‘종합복지관’이 두 곳이나 있음에도 이 지역 노인들의 접근이 힘든 탓이다. 특히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이 지리적으로 거제의 중심에 세워진지 만 2년이 지나고 있지만 서남부권 노인들의 접근성 제고에 대한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거제시와 복지관,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4월 양정동에 문을 연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기련)은 도심과 다소 떨어진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이용객 저조의 우려를 씻어내고 하루 이용객만 50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복지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운영을 위탁받은 조계종 복지재단의 전문성이 가미되면서 알찬 프로그램들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로당활성화사업, 노인배움터사업, 노인주간보호, 일상행활지원서비스, 건강강좌, 노인동아리사업, 노인전문봉사단사업, 노인인식개선사업 등이 양질의 노인 프로그램들로 꼽힌다. 면 지역을 순회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부분은 복지관을 직접 찾아야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간과 프로그램의 시너지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서남부권역 노인 수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다는 게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조계종 복지재단 측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재단 측은 예산절감을 거쳐 올초 기존 셔틀버스(33인승) 한 대를 운행하다 대형버스(지입) 한 대를 증차했다. 현재 대형버스 한 대를 더 증차해 모두 3대가 운행중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부 지역 운행에 국한돼 있다. 복지관의 버스 운행은 고현동과 장평동, 수월, 연초면 방면으로 매일 운행중인데 거제면과 동부면은 주 1회, 장목면과 하청면은 주 1회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옛 신현권 노인 수요에만 집중된 셈이어서 사실상 서남부권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5일 일일명예시장으로 복지관을 둘러본 국제로타리 6지역 총재지역대표 백말숙씨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씨는 “외곽 지역 노인들의 복지관 이용률을 높여야 할 것 같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몇 가지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기존 차량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버스터미널~복지관 시내버스 노선 신설 ▶면지역 스쿨버스 활용 등이 그것이다. 다만, 시내버스 노선 신설 문제는 버스회사 측의 채산성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다. 등하교 운행 이후 시간대에 면지역 스쿨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면지역 스쿨버스는 초등학교 14대, 중학교(동부중·성포중) 2대로 모두 16대가 운행되고 있다.

복지관 박기련 관장은 이와 관련해 “요보호 대상자가 많은 지역이 서남부권인데 이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관 이용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거제시와 교육청의 유관기관간 네트워크를 갖춰 통학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에 학교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선안 신설을 검토중이나 버스회사 채산성 문제로 쉽지 않다”면서도 “학교버스 활용방안 등 가능한 방법들을 최대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전의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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