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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1조달러 시대’와 거제유진오 / 뉴스앤거제 명예회장

   
▲ 유진오
/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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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까지 수출액이 5153억 달러, 수입액이 4855억달러를 기록해 도합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입니다.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태리에 이어 한국은 9번째로 이룬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무역의 저력’이 확인된 쾌거였습니다.

1조 달러($). 어느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주부들은 ‘1조 달러’가 얼마나 큰 돈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답변에 나선 지식경제부 장관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1조’란 ‘1억’이란 숫자 1만개를 합친 단위인데, 셈으로 풀면 1조 달러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2천만원이 넘는 소나타 자동차 한 대씩을 사줄 수 있는 큰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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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 11월30일 5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964년 연간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47년만에 5000배로 늘어나, 세계 수출 순위는 올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7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50년 전 1960년 초반까지 한국은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와 같은 형편이었습니다. 봄이 찾아 올때마다 고픈 배를 움켜지고 보릿고개를 넘어야했고, 겨울마다 배를 곯는 사람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진 복어알을 주워 끓여 먹다 목숨을 잃기도 하는 비참한 나라였습니다.

미국의 잉여 식량공여대책에 기대어 겨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랬던 나라가 50년 만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고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뛰어 넘어 선진국의 틀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이런 ‘한강의 기적’을 낳은 핵심 동력이 바로 수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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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경제의 변두리에서 ‘1조 달러 무역대국’에 오르기까지는 몇 번의 중요한 결단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화학공업화 선언,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자동차 산업 진출,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반도체 투자 등이 그것입니다.

1973년 10월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옥포만의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 기공식에 참석, 거제시민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공사 남궁련 사장 등과 함께 ‘제2 대단위 조선소(현 대우조선해양) 건설’의 역사적인 착공 버튼을 눌렀습니다.

유서 깊은 옥포만의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광활한 벌판(300만평)에는 ‘조선 대국 건설’의 웅지가 펼쳐졌습니다. 이 기공식과 함께 당시 거제군 장승포읍의 아주리·아양리 2개리, 8개마을 385세대 1900여명의 주민들은 정든 집과 논밭을 넘겨주고 지금의 능포동, 옥수마을로 집단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주기간은 15개월 남짓이었습니다. 무역 1조달러 달성에는 거제시민들의 참여뿐 아니라 온 국민들의 땀과 정성이 쏟아졌습니다.

‘수출 대국’의 뒤안에는 부녀자들이 머리를 잘라 가발의 원료로 팔기도 했고,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을 따다 팔기도 했으며, 직장이나 공중화장실에선 남자들이 소변 모으기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출하는 가발 1개의 값은 공무원 월급(5천원)의 3배에 이르렀고 한국 가발은 영국 황실에도 팔렸으며, 소변은 의약품(혈전 용해제) 원료로 수집됐고, 은행잎은 모세혈관 혈액 순환제로 독일 제약회사 등에 납품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술 안주로 가공된 메뚜기나 쥐 가죽원료로 쓰기 위한 ‘쥐 잡는 날’ 행사 등은 지금의 막걸리 수출과는 차원이 다른 국민들의 뜻 있는 동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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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지금 잘하는 수출 주력사업을 20년 후에도 잘 할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융합을 통한 대약진’이 그 처방이란 것입니다. 그 좋은 보기가 조선산업이라고 합니다. 거제시민들에겐 귀가 번쩍 뜨이는 얘기입니다. 한국의 조선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이 있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휩쓸면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심해 탐사는 노르웨이가 세계 제일이고, 선박을 싸게 만드는 곳은 중국으로 굳어졌으며, 플랜트는 미국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가지를 엮어서(융합) 조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였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란 것이 세계 조선산업계의 평가입니다.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은 2020년까지는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이 무역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체는 정치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이 성공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국익은 외면한 채 정략(政略)에만 몰두하는 정치를 이제 바꾸어야 합니다. 시대착오적인 ‘쇄국(鎖國) 종북(從北) 좌파’에 휘둘려서는 무역대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무역 2조 달러시대’를 향해 매진해야 하는 거제의 조선산업 역군들에게 거제시민 모두는 한 마음으로 ‘새로운 조선산업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도록 성원합시다. “조선산업 파이팅!”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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