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의 ‘피의 능선 전투’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故손만조 일등중사의 유품이 61년 만에 유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육군 39보병사단장은 17일, 故손만조 일등중사 유족(장남 손수용, 64세, 경남 창원)의 집을 방문해 발굴 당시 소관을 덮은 태극기, 유품,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 위로패 등을 전달했다.
 
故손만조 일등중사의 유해는 2010년 9월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북동쪽에 있는 수리봉 북쪽 7능선(해발 650m)에서 유품(기름통, 반합 뚜껑)들과 함께 발굴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발굴 당시 유해의 신원을 밝힐 수 있는 유품이 발견되지 않아 유해의 DNA시료를 채취했다. 그 후 유해와 유품은 국유단 중앙감식소로 옮겨져 어딘가 있을 유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1년 5월 국유단으로부터 DNA 시료채취 안내서를 받은 손 씨는 인근 보건소에서 DNA시료를 채취했고 유해와 유가족 DNA 비교검사 과정 중 故 손만조 일등중사의 유가족인 것이 2011년 12월 확인됐다. DNA 비교검사만으로 유가족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 2010년 9월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북서쪽 수리봉에서 발굴한 故 손만조 일등중사의 노출 된 유해(좌), 기름통과 반합 뚜껑(우).

故손만조 일등중사는 1950년 9월 5일(당시 26세) 아내와 2살배기 아들을 두고 입대했고 고지전이 한창이던 1951년 ‘피의능선(강원도 양구, 수리봉-940고지-773고지를 연하는 선) 1차 전투’에 투입되었다가 전사했다.
 
故손 일등중사의 유해가 발견된 곳은 6․25전쟁당시 미 2사단․국군 5사단 36연대와 북한군 12․27사단 간의 전투가 벌어져 사상자가 2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치러진 곳이다.

故 손 일등중사의 아들 손수용씨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DNA를 채취를 했는데 큰 선물을 받게 된 것 같다. 유해발굴 현장에서 힘들게 유해를 찾아준 국군 장병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39보병사단장은 “아버지의 전사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되지만, 고인의 유해와 소중한 유품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면서 “우리 군은 국가의 무한책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찾는 그 날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故손만조 일등중사의 위패는 서울현충원 현충탑 지하에 마련된 위패봉안관에 모셔져 있으며, 유해는 유가족과 안장절차를 논의 후 서울 현충원에 모셔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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