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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을 기다리며김형석 / 前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이야기 1. 혁명의 무기

"일본군과 싸울 총, 총알 살 돈도 없는데 무슨 예술?"

M과 공산당은 국민군과 일본군에 쫓겨 연안까지 도망을 갔다. 그곳에서 ‘루쉰예술학원’(중국의 학원은 한국의 대학교)을 만들려 하자 참모들은 반대했다. M은 설득했고 추진했다.

예술대학에서 배출한 수많은 예술가 중 한국인 J가 만든 '연안송(延安頌), 팔로군 행진곡'(이후 '인민해방군 군가'로 개명)이 광대한 중국 대륙 전역으로 유행해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서정성과 전투성이 가미된 피 끊는 혁명, 독립의 노래에 감동한 중국 청년과 처녀들 수십만 명이 국민당으로 가지 않고 공산당의 본거지, 연안으로 몰려왔다.

일본을 몰아낸 뒤 ‘대륙의 혈투’에서 중국 최후의 승자는 역사에 나온 것처럼 M. 선전선동술로 총칼보다 무서운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항일전쟁과 부패한 국민군과의 내전에서 승자선승(勝者先勝)한 '필연'의 결과이다.

   
▲ 북경 문화관광명소 798예술구. 군수산업 공장의 미술관 변신? 당시 마오쩌둥의 슬로건을 그대로 남겨두어 이념의 종언을 보는 것 같다.

이야기 2. 어부의 친구

“지금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남아 있나이다.”

독설가 지인의 말을 빌리면 ‘내시의 비주얼인데 왕의 역할’을 하는 배우처럼 무능했던 선조에겐 어부의 친구인 불멸의 명장 L이 있었다.

13척으로 333척의 왜선과 싸우기에 앞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라고 말하며 장병의 사기를 북돋우고 출정하였지만 무모한 해전이었을까? 아니다. 손자병법을 읽은 L에게는 적벽대전 제갈공명의 동남풍에 비견될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그것은 ‘경청과 소통’을 통해 지역 어부에게서 들은 남해의 좁은 울돌목 조류 흐름에 대한 정보였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민족을 구한 장군 L. 무지렁이 어부와도 친구처럼 다가가, 지정학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예견되고 준비된 승리였다.

   
▲ 임진왜란 불멸의 성웅, 이순신 장군 공연 '옥포해전과 불멸의 이순신' 사진. 전투에 나가기 전의 '승전무' 장면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보고, 듣는 4.11 총선 이야기는 가관이다. 지도자의 정치철학과 원칙, 리더십은 실종되었다.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를 보수, 진보 정당에서 서로 “진짜”라고 주장한다. '가짜 민생, 진짜 민생' 선거철 반짝 표장사? 참기름 장삿꾼도 아니고!

‘빨갱이’를 공격용어로 즐겨 쓰던 정당에선 빨간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는 정당에선 노이사(친노, 이대, 486)의 전횡으로 ‘공천학살’이란 빌미를 제공한다. '미래전진론'과 '정권심판론'이란 여야의 선거 프레임에는 창의적 정책대결이나 선거전략전술보다 상대의 실수에 기대어 이기려는 싱거운(?) 승부만 보인다.

포털 사이트에선 유력 여성대통령 후보의 출근길 무시남(?) 투표 구걸 뉴스 사진이 화제였다. 불법 사찰로 트위터에선 “청와대라 쓰고, 흥신소라 읽는다.”라는 권위의 추락? 꽃은 짓밟혀도 향기는 잃지 않는데 무엇이 대한민국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을까.

우중과 폭민의 시대? 자유에 대한 진정한 적은 선량하지만, 무식한 열성분자들? 자신의 편협한 이념, 이익 잣대로 국민 생각을 무시한다. 비난은 넘치지만, 비판과 책임이 없다. 지식인은 많지만, 지성인은 적다.

   
▲ 육해전사, 최초의 충무공 첫승지 옥포대첩기념공원. 지역 문화마케팅과 스토리텔링을 위해 방문한 소설가 김주영, 박상우, 구효서, 성석제, 하성란, 권지예, 김별아, 전경린...

바닷가 지방 촌놈도 아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메시지 6가지 키워드를 적어 보자. ‘단순, 반전, 명확, 진정성, 감동, 스토리’이다. 쉽지 않나? 정복욕의 단어 같은 ‘등산’이란 표현보다 산과 동화되는 소요유의 ‘입산’이란 단어를 즐겨 쓰는 사내는 ‘선거 전쟁’이 ‘선거 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여야 모두 지향점은 같은 ‘민족공동체 번영’일 것인데 누구에겐 장송곡? 누구에겐 행진곡?

“하늘 아래 흥망은, 백성들도 책임 있다.”
“백성들의 죄는 위정자의 책임이다.”

역사에서 만난 존경하는 장자 등 위대한 와호장룡(臥虎藏龍) 급 현인들이 내 안에서 오늘도 논쟁한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이 말은 하고 싶다.

“승리하는 사람은 이기고 나서 싸운다. 제발 평소에 좀 잘해라!”

김형석/컬처 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前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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