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판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 새내기인 장 위원장이 이런 평가를 듣는 건 순전히 그의 행보 때문. 당 공천과 단일후보 경선 등 치열한 예선을 치른 뒤에도 선거판을 떠나지 않고 ‘약속’을 지킨 건 그가 유일해 보여서다.

새누리당의 경우 공천 후유증을 겪으며 탈당 주자가 나온 데다 몇몇 예비후보들은 보도자료 형태의 짤막한 ‘낙천인사’를 남긴 후 캠프를 접고 아예 거제를 떠나버리는 등 예전 선거판과 다름없는 모습을 나타냈다.

야권 역시 내홍을 겪긴 마찬가지였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주자가 자취를 감추거나 최종 단일화 문턱에서 떨어진 뒤 선거에서 한 발짝 물러나 ‘뒷짐’을 지는 등 완전한 형태의 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장 위원장은 사뭇 달랐다. 야권 단일후보 당선이 우선이란 판단에서 김한주 후보 선대본 출정식에 배석해 민주당 거제시위원회 차원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서는 여러 차례 지원유세도 폈다. 틀에 박힌 지지선언 등 ‘립서비스’가 아닌 직접 발로 뛰며 힘을 보탠 셈이다.

‘전 동국대 총장비서실장’ 등 다른 여야 정치인에 비해 눈길을 잡아끄는 특별한 이력도 없거니와 인지도 또한 낮았던 그가 이번 총선에서 ‘도우미’ 역할을 거치며 지역정가에 각인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일부에선 이런 장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다분히 계산적이란 시각도 있지만, 정치 역학구도를 떠나 뜻을 같이 한 후보의 당선에 힘을 실어줬다는 명분만큼은 앞으로의 입지에도 상당한 플러스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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