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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거제 두 차례 지원유세
지역공약은 왜 안했을까?
유진오 / 뉴스앤거제 명예회장

   
▲ 유진오 뉴스앤거제 명예회장
S형!
‘4.11 총선’의 ‘거제 쇼크’는 한 달이 지났어도 아직 그 여진이 남았습니다. ‘집권 여당 공천자 불패’라던 거제의 선거 등식이 깨졌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한나라당의 새 이름)의 후보가 낙선한 경우는 상상할 수도 없는 거제의 정치적 정서에도 한 술 더 떠서 ‘꼴찌 낙선’이란 결과였습니다.

새누리당 후보, 야권단일후보, 무소속 후보 3파전으로 치뤄졌던 19대 국회의원 거제 선거의 득표율은 무소속(당선자) 35.34%, 야권단일 32.96%, 새누리 31.69%로 당선자(3만2647표)와 꼴찌의 표차는 3366표였습니다.

그런데 정당별 득표수는 지난날 선거에서 보여준 거제시민들 표심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47.17%(4만1735)로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 31.69% 보다 15.48% 높아, 무려 1만2454명이 새누리당 후보보다 새누리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정당 투표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한 100명 중 30명은 새누리당 후보를 외면한 셈입니다. 이 같은 거제시민의 투표성향은 1981년 11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조형부)가 당선된 이후 31년만에 다시 무소속 후보가 금배지를 달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정당별 득표수의 또 다른 의미는 야권 단일후보의 득표율보다 야권 3당의 득표율(민주통합당 24.62%, 통합진보당 9.33%, 진보신당 8.48%)이 10.47% 더 많은 42.33%였습니다.

S형!
4.11 거제선거는 기존의 선거판이 크게 달라졌음을 깨우쳤습니다. 구도가 바뀐 것입니다. 역대 선거의 판세가 ‘한나라당 강세’로 나타난 것은 면 지역 표심의 ‘한나라당 쏠림현상’ 때문이었습니다. 면 지역 유권자 수는 거제시 유권자의 1/3이 넘는 35% 이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9개 면 유권자 수는 25%로 거제시 유권자의 1/4로 줄었습니다. 면지역 25 대 동지역 75로 짜였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30대와 40대 유권자 수가 거제 총 유권자(17만3445명)의 꼭 절반인 50.1%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전국 어느 선거구에서도 볼 수 없는 조선도시 거제의 특이한 현상입니다. 30대와 40대가 거제의 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는 구도입니다.

선거 구도의 변화는 지난 총선 후보 득표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차점자인 야권 단일 후보(김한주)는 총 3만457표를 얻었습니다. 지역별 득표를 들여다보면 면 지역에서 얻은 표수가 4086표로 다른 후보(김한표 1만16표, 진성진 9620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열세였습니다만 동 지역에서는 2만5672표를 얻어 다른 후보(김한표 2만1845표, 진성진 1만8286표) 보다 4000표 이상 더 얻었습니다. 특히 10개 동에서는 야권 단일후보가 마전, 능포, 아주, 옥포1·2, 장평, 상문, 수양 등 8개 동에서 1위였고 당선자는 장승포와 고현동에서 앞섰습니다.

S형!
거제 선거구도의 큰 변화를 감안하지 않았던 방송국의 출구조사는 ‘방송사상 기록적인 오보’를 했습니다. 오후 6시에 KBS, MBC, SBS 3개 방송 합동으로 발표된 당선자 예측은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 34.6%로 우세’로 방송됐습니다. 개표 결과는 꼴찌로 나타났습니다. 출구조사 방송 기록으로 당선 예측자와 차점 예측자가 근소한 차이로 뒤집히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당선 예측자가 꼴찌로 뒤바뀐 사례는 4.11 거제 선거구가 처음인 것으로 지적돼 방송사마다 ‘출구조사 참고 자료’로 수록됐다고 합니다.

한 선거 관련 전문 조사기관에서는 투표일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 오후 거제의 판세는 “투표율 57% 이상이면 야권 단일 후보 당선”으로 예측했습니다. 실제 거제의 투표율은 53.84%로 예측 투표율 57%에 3.16%가 모자랐습니다. 유권자 2.5%(4336명)가 투표에 더 참가했더라면 당선자와 차점자의 표차가 2190표인 거제의 19대 총선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S형!
선거기간 거제의 분위기에 비하면 새누리당이 선전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입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제에 두 차례나 지원유세(4월1일 오후, 4월 7일 오전)한 것이 새누리당 지지표를 결집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필자는 박근혜 위원장이 새누리당 후보 지원 유세차 두 차례 거제에 온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 지원차 온 박 위원장이 왜 거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돕겠다는 공약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지, 혹시 후보 캠프의 요구가 있었는데도 묵살한 것인지, 정확한 사정은 들은바가 없습니다.

“저는 거제에 올 때마다 감회가 남다릅니다. 1973년 10월 11일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유서 깊은 옥포만에서 거행된 옥포조선소 기공식에 다녀오셔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제1의 조선공업국이 될 수 있게 거제 조선소의 첫 삽을 떴다면서 감개무량해 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조선소가 오늘의 대우조선이며, 거제는 삼성조선소와 함께 세계적인 조선도시로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을 보면, 그날 선친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부산에서 바닷길 거가대로를 건너 거제에 왔습니다. 부산과는 불과 30분 거리로 단축된 거가대교 개통이 거제 발전에 좋은 점도 많지만, 대도시 부산의 ‘빨대기능’ 탓인지 거제지역 경제가 다소 위축될 염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년쯤 마산에서 거제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바닷길이 착공된다고 하던데 새로 열린 바닷길이 거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새누리당은 약속하겠습니다.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기능 배치’ 측면에서 남해안의 거점도시 거제가 어떻게 보완되어야 하는지, 그 대책이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게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서둘러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거제시는 물론 남해안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해야할 일입니다”라고 공약을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박근혜 위원장의 거제 유세 내용이 TV,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해 보도됐다면 부산, 창원 등 부동산업계의 열띤 반응은 물론 거제에 집과 토지를 가진 시민들이 들썩거렸을 것인데 말입니다. 투표인 수 9만3000여명 중 최소 5000여명은 더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았을지, 못내 아쉽습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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