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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여,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단다”[인터뷰]거제경찰서 수사과 강력3팀장 강동진 경위

   
 
“형사 초년시절 밤늦게 버스 막차를 타고 귀가하던 아가씨가 칼에 맞아 숨지는 살인사건이 있었죠. 아무런 증거도 없고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매일 막차를 타고 손님 모두를 탐문 추적해 범인을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디지털 과학 시대지만 발로 뛰는 아날로그 형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찰 생활 26년차 거제경찰서 수사과 강력3팀장 강동진 경위(52). 강 팀장은 1989년 거제경찰서로 발령 받아 중간 지방청에 잠시 갔던 기간을 빼면 20여 년간 거제 치안을 맡고 있다. 거제 치안에 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베테랑 형사. 최첨단 과학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어색한 기계보다는 발로 뛰는 경찰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강 팀장.

마약, 살인사건, 폭력 등 오랜 경찰 생활동안 별의 별 사건을 다 맡아본 강 팀장의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고민거리는 최근 들어 쉴 새 없이 발생하는 청소년 범죄다. 그가 큰 사건보다 청소년 범죄가 신경이 더 쓰이는 이유는 안타깝기도 하거니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어린 친구들이 나중에 큰 사건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며칠 전 차를 훔친 것도 모자라 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엔진룸에 매단 채 달아난 간 큰 청소년들이 무더기 검거되는 사건이 있었다. 남자5명과 여자2명. 이들의 나이는 16세에서 20세까지 모두 학교에 있어야 하거나 사회 초년병으로 열심히 일을 할 나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나이도 어린 이 친구들의 전과다. 폭력 1범에서 최고 특수절도 8범까지 청소년의 전과라고 하기엔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강력3팀은 이들의 검거를 위해 cctv와 핸드폰 추적, 이들의 친구들을 통한 탐문 조사를 통해 지난 17일 부산 덕천동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강력3팀 인원은 강 팀장을 포함해 5명. 두 명 당직서고 출장 가고 어떤 날은 강 팀장 혼자 있는 날도 있다.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하루에도 민원은 수차례 들어온다. 이날 부산에서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강력3팀이 모두 출동했다. 다른 사건에 공백이 생기지만 이 친구들을 빨리 검거하지 않으면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이 친구들이 더 이상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이들을 잡는 것이 급하다는 판단 때문.

막상 이들을 잡기는 잡았지만 강 팀장의 맘은 편치만은 않다. 죄값을 받아야 하겠지만 젊은 나이에 치러야 할 고생과 사회로부터 받아야 할 따가운 눈총.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더 큰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이들을 검거한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에 착착한 맘을 달래본다.

강 팀장은 죄를 짓고 조사를 받으러 오는 청소년들에게 보여 주기 위에 책상위에 작은 법전을 준비해 두고 있다. 그들에게 법전을 직접 보여주며 작은 절도 형벌에서부터 시작해 절도가 강도가 되고, 강도가 살인이 되고, 더 큰 범죄로 갈수록 돌아올 수 없는 무서운 길임을 알려준다.

그는 “요즘 청소년들은 부모말도 잘 듣지 않는데 제 말이라고 듣겠습니까. 하지만 그 중 한명이라도 잘못된 길임을 깨닫고 반성해 주길 기대하며 얘기하는 거죠”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비행청소년들을 위한 당부의 말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그가 눈빛이 변하며 한마디 한다.

“이 놈들아. 너희들이 무슨 짓을 해도 이 아저씨한테 무조건 잡히고 만단다. 범죄와 가까워지는 순간 너희들이 누려야할 행복이 모두 날아간다는 것을 꼭 명심해라”고 겁을 준다. 부모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모든 청소년 범죄는 가정환경에서 결정됩니다. 부모의 따듯한 사랑과 관심만이 자녀들의 탈선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통영과 고성의 범죄발생빈도를 합한 것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거제. 고소, 폭력, 야간 현행범, 민원, 형사사건 등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강력3팀 형사들. 열악한 인력으로도 지난 1/4분기 형사활동실적이 경남 2급지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경남 24개 경찰서 중 2등을 차지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강력3팀은 인터뷰 끝나기 무섭게 오늘도 자부심 하나로 범인 잡으러 뛰어 나간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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