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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사업, 이대로 둘 것인가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 저자

   
 

거제는 전쟁을 딛고 선 도시다. 멀리는 가야로부터 시작해 고려시대 이래 왜구의 침략과 참혹한 임진왜란. 일제의 대동아 전쟁. 동족상잔의 6.25 까지 많은 전쟁을 격었다. 

거제는 임진왜란 때 최전방 이었고 6.25 때는 최후방 이었다. 전흔(戰痕)은 곳곳에 남아있다.

옥포대첩기념공원. 칠천 량 패전지. 송진포 왜성. 취도 탑. 지심도 일본군비행장. 그리고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 피난처인 장승포항 ...

이러한 전흔은 유적으로 삶의 현장에 남아 오늘의 유전자 혹은 정체성이 되고 있다. 전쟁과 평화라는 모티브로 보면 이외로 많은 이야깃거리와 교훈을 얻게 된다.

이른바 ‘역사교훈관광’이다. 이 부분에서 거제는 어느 도시 못지않은 의미 있는 자산을 갖고 있다. 특히 6.25참전포로들을 위한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세계가 인정하는 평화공간이다.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곳, 당시의 처참한 사연들은 뒤로 감추고 이제 그저 고요하다.

UN군을 비롯해 국군참전용사들은 이곳을 자신들과 숨진 동료들의 넋이 스민 숭고한 성역지로 여긴다. 그래서 그들은 일 년에 한번쯤은 이곳을 다녀간다.

마치 수천만리 떨어진 대양을 떠돌다가 결국은 되돌아오는 연어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유적후보지가 또 하나 있다. 흥남 철수작전 때 피난민들이 실려 온 유서 깊은 거제 장승포항이다.

작전명‘크리스마스 카고’로 그 유명세를 떨친 흥남철수작전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1950년 12월20일 함경남도 흥남항 에 도착해 쌍안경으로 해안을 살피던 미국국적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7607t)의 레너드 라루 선장은 인산인해를 이룬 피난민들의 모습에서 눈을 돌릴수가 없었다. “처참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북한피난민들이 선창에 때를 지어 있었다. 그들은 수레를 나르거나, 들거나, 혹은 끌고 다닐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지고 나왔다. 그들은 옆에서 놀란 병아리처럼 그들의 아이가 있었다.(빌 길버트 ‘기적의 배’중에서)”중공군 공세에 밀려 철수하는 미군을 뒤따라온 피난민들의 꿈은 어떻게 던 배를 타고 남쪽으로 가는 것이었다.

라루 선장은 “불가능한 일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 있었다 ” 고 회고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피난민 승선이 시작된 것은 22일 오후9시 다음날 오후11시 까지 이배에탄 피난민은 무려 1만4000명이나 됐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 는 가장 인명을 많이 구한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제됐다.

작전명 ‘크리스마스 카고’인 흥남철수작전은 장진호 일대에서 중공군에게 완전 포위된 미 해병1사단이 궤멸할 경우 동부전선에 투입된 미10군단의 운명도 장담 할수 없었다.

동원된 수송선은 모두 193척으로 미군과 한국군 10만 500여명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중공군을 겨냥한 함포사격과 공중폭격이 밤낮없이 계속됐다.

문제는 군 병력뿐 만이 아니라 밀려드는 피난민을 본뒤 “우리는 이 사람들을 놔두고 갈 수 없다 모두 구출해야 돼” 라고 명령하면서 19일부터 피난민 승선이 시작됐다.

그러나 배가 부족해 1000명이 타도록 설계된 상륙정에 5000명이나 탈 정도였다.

배를 탄 피난민은 모두 9만 8100명으로 이들은 거제도로 보내졌다. 이들 피난민들의 한(恨)은 몇 달 뒤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이라는 노래로 태어나 ‘국민가요’ 대접을 받았다.

흥남 철수 작전은 12월24일 미 육군3사단 병력이 마지막으로 배에 오르고 흥남부두를 함포 사격 으로 초토화 하면서 끝이 났다.

최근, 미국 할리우드 제작진이 한국전쟁당시 10 만명 을 대피시켰던 흥남철수작전을 그린 영화에 참여한다는 소식과 함께 거제시가 추진중인 ‘장승포 호국평화공원’에 전시하려는 빅토리호 인수협상을 위해 미국 출장을 갔던 권민호 시장이 돌아왔다.

애당초 피난민을 실어 날랐던 메더리스 빅토리호는 중국에 고철로 팔려나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흥남 철수작전에 참가한 후 지금까지 남아있는 레인빅토리호등 3척 가운데 1척의 인수협상을 한결과 추가비용이 많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돼 현지에서 빅토리호 인수결정을 잠정 보류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여기에다 거제시의회도 이런 저런 이유로 공원조성사업계획안이 심사보류결정이 내려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매년 무분별하게 난립하여 열리는 지역축제로 예산만 낭비하며 동네잔치로 전락 한다” 는 시민들의 비난에도 침묵으로 일관 해왔던 거제시의회와 일부지역 언론들이 “전쟁과 평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승포항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를 만들어 관광자원화 하자”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는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계획에는 찬물을 끼얹는 이상한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던 상선이 피난민이 도착한 거제 장승포항에 온다면 당시의 인도주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데도 말이다.

흥남철수작전은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전쟁에서 민간인을 위한 작전 이었다.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격고 있는 실향민들이 장승포항에서당시의 수송선을 보게 된다면 눈물어린 옛날을 회상하며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상선인수자체가 불가능 하다면 고철로 사라진 ’메러디스빅토리호에서 피난민들이 사흘을 보낸 화물칸을 그대로 재현한 해상박물관을 만들어 기념공원의 상징물로 삼아야 한다.

영국의 에든버러시 는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傷痕)을 예술로 치료하기위해 유럽의 작은 축제를 시작했다. 축제가 시작 된지 65년, 영국에서도 시골마을인 에든버러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에든버러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방문객이 많고 이익을 많이 내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가장 주목할 것은 영국의 이미지를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 바꿔 놓은 일이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거제 장승포와 영국 에든버리 는 닮은 점이 많다. 그렇다면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사업은 장승포항이 얼마 던지 세계적인 문화. 예술. 관광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에든버리 시의 성공사례를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지역브랜드를 높이는데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그리고 거제시민 모두가 전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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