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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이옥문 /장목 간곡마을 이장

거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간곡마을 이장 이옥문입니다. 우리들은 장목면 송진포리 간곡마을 23세대 주민들입니다. 시골에서 여느 어촌과 마찬가지로 평온하게 삶을 유지해왔으며, 조용하고 아주 살기좋은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부터 풍양카페리가 간곡마을 선착장에 접안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조용한 마을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풍양카페리를 통해 하루 거제를 왕래하는 차량 800여대로 인해 교통체증 주차난 각종 소음 먼지 매연 등으로 주민의 삶이 황폐해졌습니다. 간곡 풍양카페리를 이용해 본 시민이나 인근을 지나는 시민이면 선착장 주변에는 길거리 주차, 먼지, 소음으로 마을주민들이 얼마만한 고통을 받고 있는 지 누구나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인근에 있는 장목면 구영마을에 운항하는 성우카페리는 차량을 53대 실을 수 있는 반면, 풍양카페리는 73대 실을 수 있어 선박 승하차 때는 더 혼잡합니다. 구영마을 선착장에는 성우카페리 접안도 하고 마을의 어선이 선착장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곡마을 선착장은 마을 어선은 한 대도 댈 수가 없습니다. 간곡마을 선착장은 어촌어항법에 따라 어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선착장입니다.

순박한 마을 주민들은 마을 발전기금을 받는 조건으로 해 풍양카페리선을 마을 선착장에 댈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01년부터 3년간 한해 300만원, 2004년부터 3년 동안 한해 500만원, 2007년부터는 매년 700만원, 2008년 1,000만원을 받았습니다.

   
▲ 지난 1월4일 집회현장에서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간곡마을 주민(가운데)

인근 장목면 구영마을은 한해 6,000여만원의 마을발전기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는 3,800만원의 사용료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계약과정은 나이든 할머니들이 시청 대회의실에서 밤을 세우는 등 어려움을 겪은 후 간신히 합의를 하여 마을발전기금을 받았습니다. 23세대 밖에 되지 않아 마을발전기금이 많이 없어 이 돈으로 마을의 숙원사업인 마을회관을 짓는데 사용했습니다.

지난해 2월 10일 풍양에스엔티와 합의를 하면서 '2010년에 사업을 계속하고자 할 경우 2009년 12월 15일까지 재계약을 다시 체결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풍양카페리 선주사인 풍양SNT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합의할 때 현장소장을 1명 채용하기로 해놓고 하지 않았으며, 주민들의 무료 승선도 이행치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1월 1일부터 집회신고를 내고 풍양카페리가 접안하는 선착장에서 '다시 계약하자'는 집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월 4일 오후 3시경 10여명 할머니들이 '집시법 위반혐의'로 거제경찰서에 연행됐습니다. 연행과정에서 한명은 기절하여 병원에 후송됐습니다. 남자 1명은 경찰에 연행돼 현행범도 아닌 상태서 48시간만에 풀려났습니다. 이날 연행과정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23명의 순박한 할머니들을 연행하기 위해 경찰버스 5대에 소형차 봉고 2대 엠블런스 2대 거제경찰서 과장 계장이 총출동했습니다.

거제경찰서 내에서도 '왜 죄도 없는 순박한 할머니들을 연행하는 지 모르겠다'는 경찰들끼리 갑론을박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간곡마을 할머니들은 순박한 거제시민입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풍양측에서 마을주민 10명을 고발해 집시법 교통방해죄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풍양에스엔티 측에서 마을주민 여섯명을 임의로 지정해 '영업방해를 했으니 5천만원을 보상하라'는 소송을 내 오는 21일 출두명령을 받아놓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이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태도인 지는 모르나 마을주민을 무시하고 협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무고한 마을주민을 고발했습니다.

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저희 마을을 방문하여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대명천지에 무고한 시민들을 이렇게 못살게 할 수 있는 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글이 나가고 나면 또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 같습니다. '마을주민들이 돈 때문에 또 데모하는구나'하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러한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시민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응당의 권리를 저희들은 단지 찾고자 할 뿐입니다. 날씨가 유난히 춥습니다. 할머니들이 추위에 벌벌 떠시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들은 집회신고를 또 15일 연장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0년 1월 14일
장목면 송진포리 간곡마을 이장 이옥문 배상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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