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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서울까지 조운로(漕運路)[연재] 고영화의 거제산책

고려 때부터 시작된 조운제도(漕運制度)는 각 도에서 국가에 내는 전세(田稅)나 대동미(大同米)를 중앙으로 운송하던 해상교통체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거제에서 서울까지 60일 걸렸고, 육로로는 12일 정도 소요되었다.

견내량에서 출발, 고성 사량도 동강, 남해 노량, 전라도 순천 구도, 흥양 희연도, 장흥 우두도, 영암 갈현도, 진도 벽파정, 나주 역도, 무안 탑성도, 영광 법성포, 술장 안변포, 만경, 군산, 옥과요 죽도, 충청도 당진 원산도, 해미안흥 정상구미, 태안 서근포, 보령 난지도, 경기 부평 수취도, 강화 각고의 포구 연미정, 한강을 따라 보상강 갈두강 마포에 도착, 별일 없는 순풍으로, 중앙 납세분량이 서울 용산의 군자창 별영창까지 60일 걸린다.

   
 
전세대동(田稅大同)은 조선 후기의 납세 제도, 즉 논밭의 조세로 땅에 따라 받던 세금인데, 조선중기 대동법의 실시로 지역의 특산물을 모두 대동미라는 쌀로 바치게 되었다.

거제부읍지 1759년 자료에 따르면, (1). 전세조미(田稅條未)는 원래 베(布)가 33필 19척 6촌이었는데, 9월에 세금을 징수하여 12월에 육로로 12일 걸려 중앙으로 납세했다. 호조까지 미(쌀) 490석(섬) 7두(말) 4승(되) 2합(홉) 5석(한 웅큼)보냈고, 콩은 152석(섬) 6두(말) 9합(홉) 6석을 3월 견내량에서 수봉(징수한 세금)을 조운선(漕運船)에 실어 거듭 배가 출발하였다. (2). 대동미는 총 1240섬 1말 5되 8홉이다. 전세는 일시에 세금을 징수하여 상납한다. 혜청에다, 쌀 173섬 7말, 저축(貯蓄)하여 본 거제부에 오로지 모아둔다. 혜청에서 수효의 많고 적음을 갈라 정하고 미리 정한 바가 없다. (3). 균세미(均稅米)는 3섬 10말5도 3홉 3석, 콩 1섬1말8도 이고, 물고기 소금 운반선 세금 2841냥 7전2푼 이었다. 전세는 일시에 수봉하여 상납하고, 선무목(삼베 무명)은 39필이다. 10월 수봉하여 11월에 육로로 12일 걸려 균역청에 상납했다.

   
 
1894년 거제군의 해세액(海稅額)을 살펴보면, 경남의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세 3,582냥, 곽세 328냥, 염세(염부수) 46(13좌), 선세 1,027냥, 어상선세 200냥, 행상선세 243냥 총 5,426냥으로 해읍과 낙동강연안, 도서지역 등을 포함하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거제는 전세(田稅)보다 해세가 3%나 높았다. 따라서 해세 문제로 세금을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끊임없이 요청하였다. 1895년 1월 10일 거제의 한 백성이 2천냥이 넘는 세금(해세)로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주들만 살찌운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갑오년 재해로 민중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896년 7월 극심한 흉년으로 인하여 거제의 백성들은 세금을 줄여주고 구휼미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또한 1897년부터 1900년까지 대홍수로 인하여 흉작이 들고 궁핍해자 거제군에서 조세감면과 구제방안을 요청하는 공문을 내각에 보냈다. 그러나 내각에서는 거제의 어·염·선세 2천80냥, 1894∼96년 결호전(結戶錢) 중 미납된 6만 2100냥 등을 납부하라고 압박하였다. 결국 1899년 5월 진상하는 물고기를 중간에서 착복하는 일까지 일어나 내각에서 진상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하기도 하였다.

19세기 중엽의 영남 71읍 가운데 이른바 겨우 1천 결 내외의 토지를 보유한 잔읍(殘邑) 28읍 중 하나로 거제의 농업적 기반이 취약한 형편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삶의 터전을 바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거제민의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세와 대동미의 분담에서 볼 수 있듯이 거제에 남긴 유치미(적치해 둔 쌀)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고, 균세의 대종을 이룬 어염선세(어민에게 부과한 세금)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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