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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제반곡서원 우암송시열 제문(祭文)
● 다음은 1722년 신임사화로 인해 거제도로 유배 온 신구(申球)선생께서 거제반곡서원을 참배하고 송시열선생께 올린 제문이다.
1). 고우암송선생반곡서원문(告尤菴宋先生盤谷書院文) (謫在巨濟時) 祭文 / 신구(申球).
嗚呼。天之生聖賢君子於斯世。오호라. 하늘이 이 세상에 성현군자를 내시고는,
而卒使之困其身厄其道。그러다가 끝내는 그 몸을 곤경하게 하고 그 가는 길을 핍박하였다.
便斯民不得蒙至治之澤者。곧 이 백성이 어리석어 훌륭한 정치의 은덕을 알지 못하였다.
其故何歟。上自孔孟。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위로는 공자와 맹자로부터
下至程朱。아래로는 정호(程顥), 정이(程頤), 주회에 이르기까지
莫不皆然。至於我朝。모두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왕조에까지 이르렀다.
靜菴趙先生酷被慘禍。정암 文正公 조광조선생이 심히 참화를 입었고
栗谷李先生不克顯用。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도 높은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다.
天之所以胚胎乎大聖賢大君子。하늘이 대성현과 대군자를 낳은 까닭이
而困厄之慘酷之者。곤란한 재앙의 참혹함이런가.
其故何歟。嗚呼。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오호라~
一時之治敎有限。한 시대의 백성을 위한 정치와 교육은 유한(有限)하나
萬世之垂訓無窮。만세에 전하는 교훈은 무궁하다.
故孔子之敎。賢於堯舜。공자의 가르침인 까닭이다. 요순보다 더 어질다.
禹稷顔子易地則皆然。"하우와 후직, 안회는 처지를 바꾸어도 모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孟子之功。不在禹下。맹자의 말씀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맹자의 공적이 우임금 아래에 있지 않았다.
而程朱之所以難進易退者。정주{정호(程顥), 정이(程頤), 주회}는 "나아가기는 어렵고 물러나기는 쉽다"라고 한 이유이다.
前聖後聖。其揆一也。앞의 성인과 뒤의 성인을 헤아려 보니 똑 같다.
然則其所以厄之困之也。그러므로 곤란한 재앙이 따른 것이리라.
乃所以安之榮之。바로 편안한 영화를 불러들이게 된다면
而其身愈困。其道愈亨者也。그 몸이 더욱 괴로움을 겪고는 그 도를 더욱 통달하는 것이다.
天之所以付畀乎聖賢君子者。其意深矣。하늘이 성현군자에게 부탁하여 일러준 일이라, 그 뜻이 깊으리라.
夫如是 故靜栗二先生之身旣困於一時。이와 같을진대, 고로 정암과 율곡선생 두 분의 몸이 그 당시 모두 괴로움을 겪은 까닭이다.
終不能致君澤民。결국엔, 임금께 충성하고 백성에게 은택을 입힐 수가 없었다.
而日月乎宇宙。戶牖乎羣蒙。우주의 해와 달은 어리석은 이들의 문짝과 창문과 같아
使後之爲君臣父子者。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군신부자 관계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君君臣臣父父子子。敎化明於百世。則二先生之道。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교화가 백대까지 밝은 것은 곧 두 분 선생의 도(道)다.
不可謂不行於當世。지금 세대는 행하질 않고 어찌 불가하다 하는가?
而惟我老先生實承其二先生之嫡傳。扶綱常於旣壞之日。明大義於晦塞之中。오직 늙으신 우리의 선생만이 본질을 계승하여, 두 분 선생의 정통을 전하고 있다. 이미 도리가 무너진 날에도 인륜의 얼을 바로 세우고 회색된 중에도 인간의 대의를 밝히었다.
使我東土數千里得免於夷狄禽獸之域者。우리 동방의 땅은 짐승 같은 오랑캐 땅에서 재앙을 수 천리나 벗어나게 되었다.
先生之功也。則先生之道。선생의 공적이다. 즉 선생의 도(道)다.
又不可謂不明於世。또한 세상을 밝히지 못해 그렇다 할 수 없으나,
而不幸尹宣擧者。以江都俘虜。불행하게도 윤선거라는 자가 강화도 포로로써(청나라 포로)
惡聞春秋大義。대의명분의 큰 의리를 듣기 싫어하였다.
譏侮我先生所秉之大義。우리 선생이 대의에 따르는 것을 업신여겨 비웃어도
無所不至。이르지 아니한 데가 없었다.
又敢誣孝廟江都之事。또한 강화도의 일(강화도 함락)을 효종에게 감히 속이며
欲爲掩護己累之計。자기가 연루된 것을 헤아려 숨기고 지키고자하였다.
而陰與賊鑴輩。瞬目掉舌。僭擬强援。{음(陰)?, 윤증(尹拯)}과 적휴{賊鑴, 윤휴(尹鑴)} 무리들이 눈 꿈쩍이고 혀 놀리며, 주제넘게 강하게 매달려 견주었다.
筆之於書。藏之於箱。待其時移事往之後。확인(確認)하거나 또는 잊어버리지 아니하기 위(爲)하여 글로 써 두었고 상자에다 감추어 놓았다. 시대가 바뀌고 지난 일이 된 후를 기다리며..
以眩後世之目。而其子拯印行其書。후세의 안목이 어지러울 때, 그 아들{윤선거(尹宣擧)의 아들 윤증(尹拯)}이 그 책을 간행했다.
以爲永傳遐布之計。영원히 전해지고 멀리 흩어지길 헤아렸다.
其在渠作述之道。可謂孝矣。其於君臣大倫。아마도 그것을 저술하는 도리가 있음이라 할지라도, 효도한다고는 할 수는 있다. 임금과 신하의 도리에 대해서..
斁絶泯滅何。형적이 아주 두절되어 없어졌으니 어찌하리까.
此書不禁。則人紀不立。君臣之倫。從此斁矣。이 책을 금하지 못해,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가 바로 서지 못한다. 군신(君臣)의 도리가 이런 정도에 따르겠는가.
神人之憤。從此極矣。小子不諒時勢。在昔丙申。신과 사람이 노하여 이를 바로 잡아 놓으리라. 소자{신구(申球) 본인}는 어떤 때의 형세를 살피지 않고(적는다). 옛 병신년(1716년)에..
[주1] 병신처분(丙申處分) : 1716년 노·소론의 공존·균형상태를 깨고 숙종은 윤증(尹拯)이 스승을 배반한 죄인이라고 판정을 내려, 소론은 정치적 타격을 입은 반면 노론은 득세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후에 소론 윤선거(尹宣擧) 문집을 훼판(毁板)한 병신처분(丙申處分,1716년)의 잘못을 지적하였다. 숙종이 죽고 경종이 즉위하자 소론이 노론을 대거 숙청한 사건인 신임옥사(辛壬獄事, 1721-22)가 일어났다. 이 때 이 글의 저자 신구(申球)선생이 거제도에 유배되었다.
以宣擧誣辱孝廟語昭著難掩者數欵辭。윤선거는 효종을 거짓으로 욕되게 말하였는데, 몇 개의 조목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니, 감추기가 어렵게 되었다.
昂陳於先大王孝理之下。선대 대왕이 효도로써 다스려, 임금의 덕이 높았다 말하나
則先大王不以爲非。선대 대왕의 잘못을 모를까 염려스럽다.
宣卜父子。선복(윤선거가 강화도를 빠져 나오기 위해 바꾼 노예 이름) 부자를
追奪官爵。관작추탈(죽은 사람의죄를 논하여 관직과 작위를 깎아 없애는 것)하며,
掇其院享。毁其板本。그 사원의 제사를 중지하고, 그 판각본을 없앴다.
而其時大臣堇能塞責。其時臺諫媕婀苟容。그 때 대신들은 진흙을 바르듯 겉만 그럴 듯하게 꾸며 책임을 면하였으며, 그 때 대간들은 비굴하게 비위를 맞추며 머뭇거렸다.
兩尹誣聖之罪。거짓으로 성인을 깎아내리는 죄를 범했다.
不爲依律。故尼驪之徒。법률에 따르지 않더라도 검은 말(청나라)과 화평하고자하는 무리를
無所徵畏。反以爲讎。두려울 할 바는 없으나 원수가 되는 것은 반대한다.
切齒於小子。甘心於大義。而日月光明。소자{신구(申球) 본인}는 분하여 이를 갈았으나 대의로 마음에 품고 달게 여겼다. 해와 달이 밝고 환하게 되리라.
不敢下手。及至庚子先大王禮陟。仙馭未冷。而辛丑臘月。二尹徒黨。充滿朝廷。惟心所欲。無不爲之。감히 손을 놓지 못하였는데, 경자년 1720년 선대 대왕이 승하하신 날에 이르러 붕어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1721년 신축년 섣달에 두 윤씨와 같은 당, 소론들이 조정에 가득 찼다. 오직 마음의 욕심으로만 다하였다.
宣卜父子。復官院享。補板還印。선복(윤선거가 강화도를 빠져 나오기 위해 바꾼 노예 이름) 부자가 다시 복관되고 사원에 제사를 올리고, 판본을 다시 고쳐 인쇄하였다.
而客歲杪秋。羣㐫請對。竄配小子於歧。작년 늦가을 사악한 무리들이 임금께 뵙기를 청하고는 기성(거제)으로 소자{신구(申球) 본인}를 정배(귀양) 보냈다.
歧雖蠻鄕。曾是先生荐棘之處。竹泉島囚之所。기성이 비록 변방이지만 이전에 송선생께서 천극안치된 장소며, 섬에 가두었던 죽천(김진규)이 있었던 곳이다.
而今日來拜。廟貌巋然。則小子今日之配 지금 돌아와 절하니 위패 모신 사당이 높이 솟아 우뚝하다. 소자가 지금 배향한다. /
[주2] 천극안치(荐棘安置) : 위리안치된 죄인의 방 둘레에 탱자나무 덤불로 싸는 것. 가장 무거운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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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곡서원 | ||
則韓子所謂雖滅死萬萬無恨者。당나라 한유(韓愈)는 이른바, "비록 죽더라도 절대로 한은 없으리라" 했다.
不幸爲今日準備語也。小子何憾焉。嗚呼。道統之傳。有自來矣 지금은 준비된 말로 생각하니 불행하다. 소자 무슨 한이 있으리오. 오호라~ 도통(道統)의 전함이 유래가 있었도다.
吾東方性理之學。始於靜庵。明於退老。而栗谷李先生之傳。獨得其宗。우리의 동방 성리학은 정암(靜庵) 조광조로부터 시작하여 퇴계 이황이 밝히었고 율곡 이이가 널리 전했다. 혼자 그 근본을 터득하였다.
上接洙泗之統。下承晦翁之緖。克闡靜退之旨。而及於文元公。則繼文元之衣鉢。蔚然爲百代之大儒宗者。非先生而誰也耶。위로는 성인의 학문에 접하였고 아래로는 주자(朱子, 朱熹)의 공적을 계승했다. 고요히 물러날 뜻을 밝히고 나갔다. 문원공 이언적(李彦迪)에 이르게 하여 문원공의 학문을 이어받고는 백대의 대유학자가 생겨나 크게 성하였다. 선생이 아니면 그 누구던가?
淵源之深。門路之正。出處之大。所立之卓。自程朱以下。연원(사물의 근원)의 깊이와 성현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로 잡았고 사물이 나온 근거가 존귀하여 바로 세우는 것은 높고도 멀었다. 정주 이하부터 (지금까지)
[주3] 정주(程朱) :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정호(程顥)·정이(程頥) 형제와 주희(朱熹,주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無過於先生。則此非小子慕賢阿私之言。實後世公頌之論也。今者無君不忠之徒。以拯書中有栗谷未免眞有入山之說。선생보다 지나친 것은 없다. 이에 소자는 현인을 사모하는 마음이지, 한쪽을 두둔하는 말은 아니다. 진실로 후세에 공(公)의 칭송을 논(論)하리라. 지금에 있어서 임금에게 불충하는 무리는 없다. 윤증(尹拯)의 책에는 율곡이 입산하여 하신 말씀이 있어, 참으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주4] 율곡 이이의 입산 : 열두 살 때에 진사시에 가장 어린 나이로 합격했으나, 열여섯살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의 학문과 인격형성을 위해 정성스러운 교육을 행한 신사임당의 죽음은 그에게 죽음과 삶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주었다. 3년상을 치른 그는 마침내 간단한 행장을 꾸려가지고 금강산의 봉은사로 들어갔다. 호를 의암(義庵)이라고 짓고 불교를 공부하였다. 어느 날 그는 한 노승과 토론을 벌인 끝에 다음과 같은 시구를 남겼다. "물고기가 뛰놀고 색(色)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空)도 아니네 뜻없이 웃다가 문득 내 몸을 돌아보니 해 기운 수풀 속에 홀로 서 있구나" 당시는 유생이 일단 불문에 들어가면 관직에 오를 수가 없었다.
爲正法眼藏。詆毁栗谷。罔有紀極。反以牛溪爲斯文之宗。而宣卜父子爲繼來之序。至以崔錫鼎爲領袖而殂豆之。天下萬古。寧有是哉。정법안장(올바른 불법, 올바른 부처님의 마음은 분명히 밝히는 지혜의 눈을 갖추고 있다.)을 배웠다고 율곡을 비방하고 헐뜯었다. 기율이 어르러짐이 매우 심하였다. 유학의 근본이 된 우계 성혼을 반대하며, 선복 부자가 서문을 이어왔다. 최석정(소론의 영수)이 영수가 되기에 이르고, 제향을 올렸다. 만대의 영원한 세상에 어찌 이러함이 있는가.
嗚呼。雖使其人家奴復出於潢池之中。决知其不然。而詖淫邪遁。至於如此。오호라~ 비록 그 사람을 죽음의 연못에서 다시 꺼집어내어 집안 노비로 부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결단해서 알려야한다. 아첨하고 방탕하며 사특함을 회피하여 이와 같이 되었다.
盛穪荀彧爲聖人之徒。而管仲賢於夫子者也。皇天在上。彼誰欺欺天乎。適見其可笑而亦可哀也。성하게 일컬었던 '순욱'이 성인의 무리가 되고 관중이 공자보다 어질다 한다. 황천(큰하늘, 하늘의 신)이 위에 있는데 그 누구를 속인 것인가? 하늘을 속인 것이로다. 마침 그 같잖은 웃음보니 가히 슬프다.
嗚呼。今日士禍。尙忍言哉。尙忍言哉。沙溪老先生之雲仍。淸陰金先生之胄孫。白江李相國之孫。三大家血屬。一時幷戮。赤族湛宗。縉紳善類。無遺存者。오호라~ 오늘의 사화(士禍)는 차마 말로써 다할 수 있을까? 차라리 참고 말하지 않으리라. 사계선생(金長生)의 직계 후손과 청음선생(金尙憲)의 맏손자, 백강 이상국의 손자, 3집안의 혈속들이 일시에 모두 죽었다. 일족의 근본을 없애고 모두 몰살했다. 모든 벼슬아치와 선량한 분들이 남아 존재하는 자가 없었다.
惟丈巖鄭台。夏逐西塞。冬遷南陬。荊棘絶島。死生未判。생각건대, 장암 정호(鄭澔)는 [송시열 제자] 여름에 서쪽 변방으로 쫓겨나 겨울에 남쪽 모퉁이로 이배되었다. 절도에 형극(가시나무로 둘러 싼 유배)되어 삶과 죽음이 구별되지 않았다.
嗚呼。先生哭文谷之日。曰天之何爲生此毒種。아~ 선생은 문곡 김수항(金壽恒) 기일 날 곡하며 말하길, 하늘은 어찌 이 같은 독종을 낳게 되었는가?
淫禍大賢之家至此。祖宗亦何負於渠。이에 이르러 뛰어난 현인의 집이 재앙에 빠졌다. 조상님 또한, 어찌 그에게 누를 끼치겠습니까?
而殲我良人。以空人國之語。若再道今日事。而視己巳十倍焉。우리의 어진 이들을 다 죽이고 사람들이 나라 말이 쓸데없다 한다. 이와 같이 거듭된 술책으로 인해, 오늘날 사건이 기사사화(1689년)의 열 곱절을 보인다.
歷考往牒。未有如今日之慘者也。雖曰運氣所關。其果不由於章子厚之手者乎。지나간 역사를 살펴보면 참혹함이 오늘날 같은 적이 없었다. 비록 운기(運氣)의 소관인 듯하지만 그 결과가 장자후(章子厚, 송나라 장돈(章惇)의 號, 반대파를 많이 숙청했음)의 솜씨를 따르진 않았겠지.
嗚呼。天厭穢德。虜酋殞命。若趁此時。策馬西驅。則神州之醒氊。可以掃滌。아~ 하늘이 오랑캐의 누추한 덕을 싫어하여 추장을 사로잡아 목숨을 끊는다면, 이때를 뒤쫓아 말을 채찍질하며 서쪽으로 내쫓고, 신의 나라에서 양탄자로 활동하여 깨끗이 쓸어버릴 수 있겠지.
大明之日月。可以復覩。대명의 해와 달이여, 다시 볼 수 있게 하소서.
孝廟之深羞。可以快雪。효종의 큰 부끄러움을 시원하게 다 씻어 버릴 수 있게 하소서.
先生之大義。可以追伸。선생의 대의가 펼쳐 이르게 하소서.
而目今媚虜者之孫。與攻栗谷人之後。作爲表裏。指使如鷹犬。糾結如蛇蚓。바로 지금 포로로 잡힌 자들의 자손이 아첨하며, 율곡인의 후예를 공격한다. 겉과 속을 조작하고 매와 개 같이 가리켜 시킨다. 힘 빠진 지렁이와 뱀처럼 엉키고 헝클어졌다.
[주5] 사인(蛇蚓) : 힘이 빠진 지렁이와 뱀 같다는 말로, 졸렬한 자체(字體)로 옮겨 쓴 글을 가리킨다.
而宣卜遺種。賊鑴餘黨。別立赤幟。以操卓爲賢。선복{윤선거(尹宣擧)}의 남은 종족이 적휴{윤휴(尹鑴)}의 망한 무리들이다. 붉은 깃발을 따로 떨어져 세운 조조와 동탁도 현명하다고 했다.
以漁陽爲師。所謂大義。張目仇視。어양의 군사를 일으키게 하리라.. (당 현종이 궁중에서 즐기다 반란을 맞이 함) 이른바 대의라는 것을 눈을 부릅뜨고 본다.
痛矣痛矣。黑水餘波。통탄스럽고 통탄스럽다. 흑수(말갈,여진, 청나라)의 여파로다.
懷襄于尼山。灌湊于西溪。而嘿嘿遯藏。니산(니추산[尼丘山],공자)까지 어수선하니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에게 흘러 모인다. 그래서 조용히 은둔하여 숨어
要以自靖爲時義。謂先生爲僞學。指先生爲逆魁。정의로운 때를 생각하며 스스로 편안함을 이루어야 한다. 어긋난 학문이라며 선생을 일컫고 역적의 우두머리라고 선생을 손가락질한다.
若孔文仲余善之徒。나의 착한 무리들은 공문중과 같았다.
[주6] 공문중(孔文仲) : 북송(北宋) 때 사람으로, 성질이 강직하여 왕안석(王安石)의 청묘법(靑苗法)을 반대하였으며 동파(東坡) 소식(蘇軾)과 친하였다. 당시 동파가 대간(臺諫)의 탄핵을 받자, 동파와 사이가 나쁜 이천(伊川) 정이(程頤)가 대간을 사주하여 동파를 탄핵하게 하였다고 비난하였다.
誣程夫子朱晦庵。則其禍甚於洪水猛獸矣。중국 유학자, 정부자{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와 주회암(朱晦庵 주자)를 속이니, 그 재앙이 홍수와 맹수보다 더 심하다.
終至於覆亡宗國而後已。可勝痛哉。결국 종국(명나라)이 도리어 멸망에 이르니 후회해도 소용없어, 통탄스럽다.
人事到此。所恃者天。사람 일이 여기에 이르니 믿고 의지 할 곳은 하늘이다.
天運循環。無往不復。천운(天運)은 순환(循環)하고 지나간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
當三元回泰之日。당연히 우주가 삼원의 이치이니, 융성할 날이 돌아오리라.
豈無日月之光華乎。어찌 해와 달의 빛나는 기운이 없으리오.
黃霧四塞。而一元之理則未甞或差。黑雲蔽天。而日月之明則未甞或缺。누런 안개가 사방에 끼었으나 근원적인 이치는 일찍이 틀리지 않았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도 해와 달과 같은 밝은 총명은 일찍이 없어지지 않았다.
彼無君不忠之徒。無父不孝之輩。저기에는 임금께 불충하는 무리는 없으나 아비가 없어 불효하는 무리배다.
指無爲有。醜正售慝。가지게 된 것이 없음을 손가락질하며 곧음을 미워하고 사특함을 판다.
千百蚊蚋。自起閙端。亦何傷於仲尼之日月乎 수많은 모기가 저절로 생겨나 때마침 떠들썩거리며 공자의 일월을 어찌 상(傷)하게 하는가?
蒼蒼者天。天外無言。푸른 하늘이여! 하늘 밖으로 말이 없구나.
伏惟先生英靈在天。선생을 삼가 생각하건대, 하늘에 계신 영령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不昧者存。察此衷曲。어둡지 않은 혼령이 있어 마음 깊이 헤아려 생각합니다.
/使島囚小子。雖未免死歸之患。得陪先生之後則亦有榮矣。庶幾鑑格焉。소자{신구(申球)}가 섬에 갇혀, 비록 죽어 돌아가는 근심을 면하진 못하였으나 선생의 뒤를 모신다면 또한 영화가 있으리까. 바라건대, 본보기로 삼게 하소서.
[주7] 신구(申球) : 1666년(현종 7)∼1734년(영조 10). 조선 후기의 유생(儒生). 본관은 평산(平山). 초명은 관(綰). 자는 군미(君美).고려개국공신 숭겸(崇謙)의 후손으로 할아버지는 육(堉)이며, 아버지는 여규(汝逵)이고, 어머니는 청주한씨(淸州韓氏)로 수(脩)의 현손녀이다. 송시열(宋時烈)의 문인이다.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으로 제주에 안치된 송시열을 위하여 소를 올렸고, 1716년 7월 경기도·충청도·전라도의 유생 60명이 연명하여 소를 올릴 때 그 소두(疏頭)가 되어 윤선거(尹宣擧)와 그의 아들 증(拯)을 논핵하여 그들의 관작을 추탈하고 윤선거의 문집을 훼판하게 하였다. 1722년 신임사화로 거제에 유배되었다가 영조가 즉위하자 방환되어 영릉(英陵)·희릉(禧陵)의 참봉을 지냈으나 1727년(영조 3) 정미환국으로 다시 쫓겨나 고향으로 은퇴하였다.
2). 제문(祭文), 성혼(成渾) / 송시열(宋時烈) 作.
춘향(春享)과 추향((秋享) 축문(祝文) / 우계연보보유, 성혼(成渾1535-1633).
德有其隣 덕은 훌륭한 이웃이 있었고 道積于躬 도는 몸에 쌓였습니다 淵源正脈 연원이 올바른 학맥(學脈)이니 百代攸宗 백대에 높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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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곡 송유허비. | ||
거제유배 기간 1689년~1694년,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배소. 반곡서원 제향.
◎ 제문(祭文), 판서 김진규 치제문(判書 金鎭圭 致祭文) / 祭文, 이재(李縡,1680년~1746년)
아~ 내가 존경하는 신하로서, 경(김진규)은 실상 강직하였다. 식견이 정세하고 깊었으며 성품은 씻은 듯 청렴했다. 비유컨대, 저 무른 쇠붙이가 충분히 단련되어 더욱 단단해졌다. 경(선생)은 아름다운 세상을 알아 도덕과 절개를 지켰고 시(詩)와 예(禮)를 이어 가며 단정한 몸가짐이 엄히 정돈했다. 여줄가리 일로 배운 문학과 예술이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다. 마침내 문과 갑과에 장원하였고 조정에서 기대하는 인재였다. 기사환국의 화(禍)를 입어(1689년) 온 집안이 흩어져 내쫓겼다. 예전에 돌아가신 선생은 큰 공적을 많이 이루었고 정성을 다해 사직을 보위했다. 어지러울때 목이 모두 베어 남은 무리의 불길이 뒤집혔으나 사사로운 원한을 겨우 누그러뜨렸다. 때마침 갑술환국(甲戌換局,1694년)으로 대성의 관직 우두머리로 돌아와, 나랏일을 의논하고 계획하며 임금을 정성껏 보좌하고 인간의 바른길을 항상 지키었다. 겁쟁이처럼 권세를 피하였고 당면한 일에는 용맹을 떨쳤다. 힘껏 명분과 의리를 붙들고 어떤 근심에도 용납하지 않았다. 잠깐의 태평성세로 힘을 써니 백성은 조출하고 고요하게 칭송했다. 그 승정원 재임 때 명령을 자주 돌려보냈다. 계속 이어받아 항상 자손을 보살피고 능히 학교에서 가르침을 행하였다. 책을 훼손하여 현자를 업신여겨 그릇되고 간특하게 달리고 달린,(무리들에게) 한 마디 말에 힘을 다해 반박하며, 유교의 도덕을 더욱 밝히었다. 춘추대의에 의거하여 중화를 명나라로, 이적을 청나라로 구별했고, 내말을 듣고 일찍이 깨우쳐 주셨다. 더불어 황단에 제사올리고 붉은 대롱의 임금 명을 따랐다. 한강의 강물을 깊이 생각하며 바람에 스치는 샘물의 시가를 남겨 놓고 의장(儀章) 제도에 따라 많이 상고하였다. 지난번 조정에서는 일찍부터 경사(慶事)에 기뻐 의논하니, 군대의 위용을 세움에 부끄러워하였고 사람들이 성인의 말씀을 금하였다. 경을 일컬어 그 당시(當時)의 사람들은 "우리가 공경할만한 이는 (선생 외는) 없다." "겸손을 받들어 마땅히 힘써 편안한 호화로움을 경계하여야 한다. 내가 좌선(坐禪)에 이르러 몸 안의 피가 모두 다하게 되었다." 오로지 깨끗한 충신을 끊으니 하늘의 뜻이 증거로 나타나 작으나마 나에게 촛불을 밝히었다. 재앙의 구덩이에 몇 번을 떨어졌는지.. 거짓된 말을 여러 번 들으면 믿게 되어 어머님 또한 현혹되었다. 갑자기 발생한 귀양살이지만 이제 대재학(大提學)을 제수 받고 공평한 마음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거울을 걸어 놓은 듯 인품을 알아보는 식견이 있었고 때마침 송사를 살피었다. 이에 조정 관리를 고르게 발탁하고 갈고리로 낚아채는 심정으로 뽑았다. 끝내 가장 중요한 점을 이루니 보장을 다다라 이루었고 구획이 정연하였다. 신병을 이유로 관직에서 물러나니 마침 봉조청을 내리셨다. 시국을 근심하고 염려하여 탄식하셨고 죽음에 임하여 어렵게 눈을 감았다.
[嘻予有臣。卿實骨鯁。精深其識。脩潔其性。譬彼良金。百鍊彌勁。卿有世美。道德節行。襲訓詩禮。飭躬嚴整。餘事文藝。蚤臻奧境。遂捷魁科。望傾朝廷。屠維之禍。闔門竄逬。蓋昔先卿。勳業最盛。殫誠衛社。悉芟亂領。餘黨旋熾。私忿乃逞。屬予更化。首還臺省。論思啓沃。直道常秉。避權若懦。當事奮猛。力扶名義。不容何病。暫煩臥治。民頌淸靜。其在喉司。屢繳命令。繼長胄監。克擧庠政。毁經侮賢。邪說馳騁。一言痛闢。斯道增炳。尊周大義。嘗啓予聽。及祀皇壇。赤管應命。江漢深思。風泉遺詠。儀文制度。亦多攷訂。往者朝端。始議稱慶。予慚建武。禁人言聖。卿謂時人。莫如我敬。謙挹宜勉。豫大是儆。逮予將禪。腔血畢罄。斷斷危忠。指天爲證。微予昭燭。幾墮禍穽。三至之言。慈母亦熒。俄起謫籍 卽授文柄。公心執秤。藻鑑懸鏡。適値試獄。爰擢廷平。援法鉤情。卒得肯綮。出莅保障。區畫井井。引疾解符。時奉朝請。憂時慨世。死目難瞑]
나는 조각난 원고를 읽으니 어찌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지.. 넋을 잃게 되었다. 오랑캐 시대도 멀지 않았다. 그 옛날 외척이 날뛸 때에도 특별한 은총에 빠지지 않을 자가 드물 것이다. 본디 바탕이 정도로 가는 분이라, 경(선생)은 지조가 강직하여 아~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어 번번이 품평이 제멋대로다 하였으나, 모두가 편안하고자 한 뜻이었다. 나에게 혹여 경계토록 하는 것이리라. 바람과 서리 우레를 얇게 여기고 지조를 더욱 굳게 지켜야한다 하셨다. 절개로 복종하고 의에 죽을 따름이다. 마땅히 잘못을 열심히 간함을 청하라, 하였고. 사사로이 합당하지 않음이 있어도 경(선생)은 어찌 성내어 자리를 박차셨는지? 청렴결백하여 곤궁을 견딘다고 간략히 말함이라. 원수가 평(評)하는 바, 마음과 몸을 다하여 나라 일에 이바지하였으니 누가 더불어 견주리오. 나는 경을 알리고 본보기로 삼았다. 아~ 그 능력을 끝내 마치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선생이 살아생전에 조서에 항거하며 바른길을 걸었었다. 임금과 신하 스승과 제자는 그 의리를 아우르는 근본이 있어야한다. 경전에 의거한 본질을 말함이다. 유감스럽게도 난 아직 살피지 못하였다. 주검으로 간하는 충성이었다. 남들은 아첨할 때 임금의 울이 될 것을 생각했으니 이제 큰 깨달음을 주었다. 옳고 그름을 정히 결정했다. 애석하게도 선생은 유언을 남기진 않았다. 잠깐 동안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온 조정이 머뭇거렸다. 내 곁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데, 생각해보니 선생 곁에는 어머님이 있었다. 더욱 슬퍼 목이 메었다. 상(喪)을 치루는 동안 선생의 안색은 변함이 없었다. // 인도하신 길에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신령은 어둡지 않으실 것입니다. 성심으로 술을 받치니 흠향하소서.
[予讀半藁。其心炯炯。天奪我良。胡年不永。維昔戚畹。鮮不寵幸。地親跡畸。由卿介耿。噫人太甚。輒目驕橫。意欲全安。予或示警。風霜震薄。操守愈硬。伏節死義。當求諫諍。間有不合。卿豈悻悻。淸苦(簡)約。仇者所評。鞠躬盡職。孰與之競。予則知卿。嗟用未竟。况卿曩歲。抗章扶正。君臣師生。其義則傡。言實據經。悔予未省。尸諫之忠。壬人思屛。今予大覺。是非夬定。惜不令卿。毋死少頃。擧朝媕娿。予側誰謦。念卿有母。增予悲哽。奠儀有常。// 未及引堩。靈其不昧。尙歆酌泂]
● 김진규 선생은 다른 사람이 가진 기개와 학술을 한 몸에 모아 지니고 있었던 인물이었으나 그가 타고난 학파와 가문의 영향 속에서 숙종 당대의 격렬한 당쟁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 따라서 그에 대한 평가는 바로 숙종 당대의 정치적 평가와 직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선생은 검소하고 준법정신이 뛰어 났지만 시기심이 많고 각박하며 편안한 기색이 없었다. 당시 시대 상황이 선생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유배기간 동안 많은 거제의 지리 문화를 기록하고 사랑해 주신 김진규 선생께 삼가 존경의 념(念)을 바치는 바이다.
거제유배 기간 1689년~1694년,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배소. [주] 죽천(竹泉) [주: 在盤谷書院之西十數步金文淸公謫時 嘗遊於此名曰竹泉因以自號] 거제시 거제면 반곡서원 서쪽 십 수보에 죽천(竹泉) 김진규(金鎭圭:文淸公)이 귀양살이 할 시절에 일찍이 노닐며 즐긴, 대숲 샘물 "죽천"이라는 이름을 자신의 호로 삼은 계기가 되었다. / 거제부읍지
3. 몽와 김창집선생 제문(祭文) 1726년.
☛ 차례 : 1). 개요 2). 김창집선생 제문 남당문집 3). 제문(祭文), 김창집(金昌集) 치제문.
1). 개요 (김창집 선생의 거제유배, 신임사화).
아래 한문 자료는 1726년 거제반곡서원에 배향되는 몽와 김창집 선생의 제문(祭文)을 서울에서 보낸 제문내용이다. 간단한 선생의 유배 이유를 알고 읽어야 이해가 빠르다. (1726년 죽천 김진규 선생과 몽와 김창집 선생이 함께 배향되었다).
● 거제로 유배 온 김창집 선생의 사유(신임사화)
김창집선생께서 영의정을 맡고 있던 때, 경종이 즉위하여 34세가 되도록 병약하고 자녀가 없자, 후계자 선정문제로 노론·소론이 대립하였다. 이때 영중추부사 이이명(李頤命), 판중추부사 조태채(趙泰采), 좌의정 이건명(李健命) 등과 함께 노론 4대신은 연잉군(延祁君: 영조)을 왕세자로 세우기로 상의하여, 김대비(金大妃: 숙종의 계비)의 후원을 얻었다. 이에 경종의 비 어씨와 아버지 어유구(魚有龜), 사직 유봉휘(柳鳳輝)등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으나 결국 실행하게 되었다. 1721년(경종 1) 다시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상소하여, 처음에 경종은 대소 정사를 세제에게 맡길 것을 허락하였으나 소론의 격렬한 반대로 실패하였다. 수개월 뒤 소론의 극렬한 탄핵으로 노론이 축출되고 소론 일색의 정국이 되었다.곧 이어 소론의 김일경(金一鏡)·목호룡(睦虎龍)등이 노론의 반역도모를 무고하여 신임사화가 일어나자, 1721년 12월 거제도에 위리안치되었다가 이듬해 성주에서 사사되었다. 거제유배 : 1721년 12월~1722년 4월23일(음), 배소 : 거제반곡서원 산골짜기 대숲속 초가집. 27년 前, "김진규 배소와 동일".
2). 김창집선생 제문. / 남당문집 (원본).
巨濟書院奉安夢窩先生祭文 "거제서원"에서 봉안하는 몽아 김창집(1648∼1722.거제유배 1721년 12월~1722년 4월23일) 선생의 제문. / 丙午. 남당선생문집(南塘先生文集) 한원진(韓元震) 1726년 영조2년 作.
氣機推盪(기기추탕) 기운 찬 권세도 서로 번갈아 나가며
世不常治(세불상치) 세상도 항상 선정만 베푸는 건 아니다.
天心仁愛(천심인애) 천심이 어질고 사랑하는 마음이었으나
則未嘗移(즉미상치) 옮겨(귀양)가지 않았으면
篤生偉人(독생위인) 위대한 분이 두터이 탄생 했으리라.
預擬其時(예의기시) 그 때 사전에 헤아려야 하는 것을,
推古證今(추고증금) 옛 일을 미루어 생각하여 현재 밝혀보니
理不僭而(이불참이) 주제넘지 않는 도리였다.
往在先朝(왕재선조) 이따금 예전의 조정을 살펴보면
慶乏螽斯(경핍종사) 죄다 메뚜기가 사라져 경사였다.
主鬯位虛(주창위허) 세자의 빈자리로
中外憂危(중외우위) 안과 밖이 위태롭고 근심스러웠다.
文子武弟(문자무제) 글월 꽤나 읽는 무관인 아우와
天所與之(천소여지) 하늘의 이치에 더불어 행하였다.
衆慝傍狺(중특방은) 무리들이 사특하여 옆에서 으르렁거리니
惟懷其私(유회기사) 그 사욕을 생각하게 한다.
忘身殉國(망신순국)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擔負其誰(담부기수) 그 누가 어깨에 짊을 지려 할까?
曰有元輔(왈유원보) "영의정(김창집)이 있었다"고 말한다.
受聖考知(수성고지) 선고(영조)의 뜻을 받아 알렸도다.
同我有忠(동아유충) 나에게 충성이 있다는 마음으로
聿建大策(율건대책) 마침내 국왕의 즉위를 이루었다.
負龍出窞(부룡출담) 구덩이에서 나온 용을 저버릴까,
躋于貳極(제우이극) 왕세자에 올리니
萬世之計(만세지계) 만세를 헤아렸다.
定在不日(정재불일) 몇 일만에 안정이 되었다.
大勳纔樹(대훈재수) 큰 공적인 근본을 세우고
駭機遽激(해기거격) 기세 있는 권세를 헤아려 갈마들었으면
戴堯翊舜(대요익순) 요임금을 받들고 순임금을 보좌했으리라.
反指爲逆(반지위역) 돌이켜 보면 (일을)거스르게 되었다.
北門潛開(북문잠개) 북문을 살짝 열어놓아도
忠賢幷族(충현병족) 친족이 모두 충성스럽고 현명하다.
蕃君善類(번군선류) 그대 집안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아도
毒螫最酷(독석최혹) 벌레가 쏜 독이 가장 괴롭다.
海島鵩愁(해도복추) 바다 섬(거제도 유배)에는 올빼미가 시름겹고
星山鬼泣(성산귀읍) 성산(경북 성주 사사)에서는 귀신이 곡을 한다
勳同餘干(훈동여간) 나머지 천간도 세운 업적이 전한바와 같다.
奇禍尤烈(기화우열) 이상하게 당한 재앙이 오히려 사나운 법,
句續竹樹(구속죽수) 글귀를 대나무를 심어 계속 계승하리다.
哀寃一轍(애원일철) 오직 한가지 길, 슬프고 원통해도
含笑就盡(함소취진) 함박 웃으며 목숨을 다하였다.(사약)
尤見正力(우견정력) 올바름이 애써 더욱 드러나니
氣作山河(기작산하) 그 기백이 산하에 이르렀다.
光爭日月(광쟁일월) 해와 달의 빛이 서로 다투어
噫惟先生(억유선생) 아아 선생을 생각하구나.
所受則有(소수칙유) 이어받은 이치가 있다면
文正爲祖(문정위조) 선조를 위해 학문을 바르게 함이며,
文忠爲考(문충위고) 학문에 정성을 다함은 돌아가신 선친을 위함이다.
正氣忠猷(정기충유) 바른 기풍은 충성스런 도리라고
啓佑我後(계우아후) 내 뒤에서 일깨워 도와주었다.
扛夯在身(항항재신) 몸이 있어 어깨에 짐을 메고
不失而守(불실이수) 잃지 않으려고 지켰다.
存君活國(존군활국) 임금이 있어 나라를 살린다.
死猶甘樂(사유감락) 죽음을 오히려 즐거이 여기며
成仁取義(성인취의) 인을 이루고 의를 위해 목숨을 버렸는데도
我則無怍(아즉무작) 나는 부끄러움이 없었구나.
惜賢悲忠(석현비충) 애석하게도 어진 분이 충성을 다했으나 슬프도다.
秉彛所同(병이소동) 타고난 천성은 같은 것이라,
忠臣雪涕(충신설체) 충신은 눈물 뿌리고
志士煩胷(지사번흉) 절개 있는 선비는 마음이 괴롭다.
百身之慟(백신지통) 백 몸이 서럽고
久而愈切(구이유절) 오래도록 더욱 간절하구나.
天定有時(천정유시) 하늘도 때를 있음을 정해놓았으니
無往不復(무왕불복) 가면 돌아오지 않음이 없다("지나간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
日臨下土(일임하토) 해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光照覆盆(광조부분) 억울한 죄에다 빛을 내어 비춘다.
隱卒崇終(은졸숭종) 숭고한 죽음에 임금도 애도하며
伸枉雪寃(신왕설원) 억울한 죄를 씻게 하고
王曰表忠(왕왈표충) 왕이 충성의 모범이라 말했다.
不爾何勸(불이하권) 그렇지 않았다면 누가 권고했으랴
近京而先(근경이선) 가까운 서울에서 앞서 갔는데
聳瞻在遠(용첨재원) 발돋움을 하고 보니 멀리 있었구나.
繄此下邑(예차하읍) 아, 이 아래 고을에서
程涪屈沅(정부굴원) 굽은 강의 물거품에 가늠되며,
儀覿鳳南(의적봉남) 거동을 보니 남녘 봉새를 만난 듯,
泥痕鴻遵(이흔홍준) 진흙 묻은 기러기 쫓아간다.
慕義無竆(모의무궁) 의리를 흠모하며 궁함이 없으니
最我邦人(최아방인) 최고의 우리나라 사람다웠다.
豈無揭虔(기무게건) 어찌 편액을 걸고 공경하는 않으랴.
永寓象賢(영우상현) 영원히 현명함을 본받도록 위탁한다.
睠彼明宮(권피명군) 저 명궁을 돌아다보며,
寔享大老(식향대로) 진실로 어진 노인을 흠향하도다.
慍于羣小(온우군소) 뭇 것들의 미움만 사니
以身殉道(이도순신) 도를 가지고 몸을 따라가라.
有配其廡(유배기무) 그 집에 귀양 가 있었던 (김진규의 호,竹泉 유배 때 지은 이름)
竹泉淸風(죽천청풍) 죽천(대숲 속 샘물을 김진규가 명명했다)에 맑은 바람 불어
先後遜荒(선후손황) 앞선 김진규, 뒤이은 김창집, 차례로 황야에 숨어들었네.
迹符道同(적부도동) 뒤따른 자취가 한가지로다.
事光幷侑(사광병유) 이런 영예에 (두 분을) 함께 배향해야하며
不可以他(불가이타) 다른 사람은 불가하다.
如水在地(여수재지) 물이 있는 땅에 이르니
神不我遐(신불아하) 신도 나와 멀지 않으리.
衆謀攸同(중모유동) 시류에 따라 함께 하는 바이다.
感慟惟新(감통유신) 서러운 느낌에, 생각하니 새삼스럽도다.
盛儀載擧(성의재거) 성대한 의식으로 낱낱이 들어 행하는데
籩豆式陳(변두식진) "제사그릇, 변과 두를 의식에 사용하고
衮衣赤舃(곤의적석) 곤룡포 옷을 입고 임금의 붉은 가죽신을 신어라."
髣髴有覩(방불유도) "분간함에 있도록 거의 비슷하게 해라."
肴芳醴淸(효방예청) "꽃 같은 안주에 맑은 단술을 사용하고
庶幾歆顧(서기흠고) 바라건대, 지난날을 돌아보며 흠향해라."
毋鄙我邦(무비아방) 우리나라는 비루함이 없으니
永保無斁(영보무두) 영원히 지키고 끝없이 유지하라.
惠我光明(혜아광명) 은혜는 우리의 광명이니
立懦千億(입나천억) 나약한 사람은 뜻을 세움에 있어, 수없이 다짐하라.
3). 제문(祭文), 충헌공(忠獻公) 김창집(金昌集) 치제문(제사 지낸 글), 오제집.
경이 훌륭한 절의를 세웠음이 지난 신축년의 일이었으니 충성은 연명의 차자에서 빛나고 공로는 대책을 세우는 것에서 도왔네. 저 바르지 못한 무리들과 힘써 다투고 크게 논쟁하니 하늘을 속일 수 있다고 할지언정 감히 세자의 자리를 어지럽힐 수 있으랴. 저들이 무고를 얽어서 재앙을 일으켜 처참한 화가 대신에게 미쳤는지라, 먼 변방으로 귀양 가 새벽 닭 울음소리를 들었으니 백월에 초목이 어둡게 우거진 곳이었네. 일찍이 백 년이 되지도 않아 국시가 크게 정해지니 성조가 등극한 첫 해에 흉악한 무리들을 깨끗이 쓸어 없앴네. 문득 그날을 만나고 즉위하신 갑진년이 돌아오니 고금을 생각함에 감회가 더하는지라, 이에 멀리서 잔을 드리게 하네.
[卿樹姱節 在昔辛丑 忠炳聯箚 功贊建策 彼不逞徒 力戰大議 謂天可誣 敢撓儲位 鍛織媒糵 禍憯大臣 曉雞霜角 百越蓁蓁 曾不百年 國是大定 聖祖初載 掃蕩梟獍 日値依辰 星回舊甲 撫時增感 迺奠泂酌]
[주1] 신축년의 일 : 1721년(경종1)에 김창집(金昌集)이 경종의 병약함을 이유로 세제(世弟)인 영조(英祖)의 대리청정을 상소하였다가 반역으로 몰려 사사된 일을 말한다.[주-2]백월(百越) : 중국 남방에 월인(越人)들이 거주하는 곳의 총칭이다. 부락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백월’이라 일컫는데, 여기서는 남방의 유배지를 뜻한다.
[주2] 백월(百越) : 중국 남방에 월인(越人)들이 거주하는 곳의 총칭이다. 부락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백월’이라 일컫는데, 여기서는 남방의 유배지를 뜻한다.
4. 문정공 김수근(正文公 金洙根) 제문(祭文)
◎ 제문(祭文), 문정공 김수근(正文公金洙根) 치제문(致祭文)
1). 검교제학 김수근 치제문(檢校提學金洙根致祭文) / 윤정현(尹定鉉)
옛날에 선생께서 성취되기를 바라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존귀한 보물로 삼아 의지한 신의는 앞날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으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도 공명(功名)과 이욕(利慾), 모두를 물리쳤습니다. 어진 사람이 없다고 국가가 그 어찌 책망하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선생 집안의 가세(家世)인 묘실을 보건대, 절개(節槪)가 곧고 충성(忠誠)을 다했습니다. 손자와 증손이 대를 이어 계승하여 여러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으며, 문사(文辭)와 도덕을 함께 갖추어 몇 번이고 물가에서 학문에 매진하였습니다. 이름난 선비로 존경받는 어진 노인으로써 아래에는 강과 산이고 위세는 해와 별과 같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선생은 나라에 공로가 많고 벼슬 경력이 많았습니다. 어린나이에 하늘 높이 뛰어 올라 문장이 빛나니 신선의 명부에 올렸고, '한조각의 맑은 얼음'을 받들어 영남과 경기의 두 고을에서 소 잡는데 쓰는 칼로 시험하다 말았습니다. 이에 충청도를 번갈아 순시했고 그러는 동안 돈과 곡식을 바로잡았으며 또한 줄곧 사람의 됨됨이나 재능으로 뽑았으며, 중권(中權)의 직위가 한층 빛났고 예원(藝苑)에서 명성을 날리며 오랫동안 두루 지냈습니다. 마침내 고경대부(孤卿大夫)까지 오르니 왕실의 요긴한 자리였습니다. 이에 글재주나 기술이 착실하고 세련되기에 이르렀고, 생각건대 선생의 덕성(德性)은 도랑이 너그러워 밝고 맑았으며 옳은 것이 쌓여 순수하고 깨끗하였습니다. 얼굴을 찡그림에 비할 데가 없었고 광활한 물결과 같았습니다. 누가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평생 남을 대함에 말할 수 없다고 따지지 아니했으며, 온갖 능통한 재주를 담은 것은 아니나 오직 이를 적합하도록 시행했습니다. 여줄가리 일을 발휘하여 임금의 명(命)에 의하여 간행된 귀(貴)한 문서를 저술(著述)하였고 옛 사람들이 '덕망(德望) 있는 노성한 사람'이라 불렀습니다. 이제 보니 위인(偉人)이시라, 마음이 넓어 용납함이 있었습니다. 아~ 한사람의 신하가 있는데 직위가 어찌 높지 아니했는지? 묘당 곁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기로소에 아직 미치지 못했다 그리되었는데, 수명이 어찌 그리 짧은지.. (안타깝습니다) 풍채(風采)와 태도(態度)가 적응과 응집(凝集)을 잘하니 명성과 광채가 부드럽고 복성스러워 듣는 듯 보는 듯했습니다.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본보기가 먼데 있지 않았습니다. 아직 두 아들이 남아 있어 집안을 보전하고 벼슬길에 올라 아름다움을 이어 받을 것입니다. // 글을 지어 임금이 선생의 제사를 지내 주게 되었답니다. 나의 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했는데 애석하게도 선생께서 타계하셨습니다. 바라건대 선생께서 내려와 흠향하소서.
[粤予於卿。期望者大。倚爲鼎呂。信若蓍蔡。不見運動。功利斯沛。人之云亡。國其奚賴。念卿家世。石室貞忠。孫曾繼之。以身殉公。文與道俱。三洲邃學。大老名儒。日星河岳。念卿閥閱。早歲騫騰。奎華仙籍。銜一條氷。圻嶺二郡。牛刀薄試。乃旬湖西。軼 旣掌金糓。又總銓衡。中權增彩。藝苑馳名。歷踐斯久。遂躋孤卿。王室肺腑。得此老成。念卿德性。寬綽朗澈。精華是蘊。畦畛是絶。汪汪千頃。孰測其源。平生對人。無不可言。通才不器。惟用是適。餘事發揮。高文典冊。古稱長者。今見偉人。休休有容。猗一介臣。位豈不高。未登廊庿。年未及耆。壽何其少。端凝風度。和吉聲光。如聞如覩。俾也可忘。典型不遠。尙有二子。承家立朝。庶幾趾美。// 綴文致侑。寄寫我心。痛卿長逝。冀卿來歆]
2). 고 판돈령 정문공 김수근 증상상 치제문(故判敦寧正文公金洙根贈上相致祭文) / 윤정현(尹定鉉, 1793~1874년).
선생 스스로 기성(箕星)이란 별에 올라타니,(정승의 서거(逝去)를 뜻함) 벌어진 광경이 어찌나 빠른지. 조용한 정원에 울려 퍼졌다. 쓸쓸한 무덤가 풀밭에서 자며 죽음을 몹시 애통해 했다. 이와 같아 그 때 조회를 정지하였고, 온 나라가 고난에 허덕였다. 사사로이 서럽게 울은 것은 아니다. 안위를 만날 즈음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몹시 울려서 흔들렸다. 군자가 있지 않다면 누구를 믿고 누구에게 의지하랴. 꺼리거나 흔들림 없이 바르고 곧은길을 높이 내걸고 큰일을 가히 수행하였다. 오직 다투듯 뛰어나 조용히 휘장 안에서 마주하여 아주 간곡히 들추어내며 말하길, 공손하라고 나무랐다. 요순시대를 늘어놓으며, 특별히 붓을 고쳐 쓰고 웃었다. 마침내 그 번성함을 일으켜 바른 것으로서 복종시켰다. 그러므로 정직함을 말함이다. 귀신은 돌아가다 그림자 붙잡고 엄연히 집을 찾는다. // 우리의 시(詩)가 아주 좋아 손수 곁에서 글을 씁니다. 오래도록 충성을 기리며 바칩니다. 숙종 임금이 지은 글과 그야말로 서로 부합함과 같습니다. 집안과 나라에 영예가 있어 임금이 선생께 애도를 표하며 그 공적을 기립니다. 거의 유감이 없었습니다. 한 가지도 일에 여가가 없어, 나는 가히 속마음이 서운했는데 덕을 베푸는 이가 있고 계책을 생각하는 이도 있어 의외로 서로의 직책을 헤아렸습니다. 얼굴빛을 바로하고 조정에 서니 백관들이 이를 본받았습니다. 확고한 신념이여, 굳세도다. 연못이여, 깊도다. 세상에 모범이 되고 만물이 고르게 되었습니다. 도량이 넓고 큰마음이었으며, 선생은 그 인격이 진실하여 당연히 우리를 어질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바야흐로 높은 품격엔 미치진 못했다고, 본보기로써 어찌하여 급히 잃어버렸을까? 주의하는 것이 오래되었는데 서두르지 않아 아쉽습니다. 이에 상공(上公:정승)으로 증(贈)하니 지하에 계신 분의 도리가 빛납니다. 곰곰이 나는 그것을 생각하여 보니 신령스런 앎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선생께서 살펴보면서, 여기에다 인재를 골라 뽑으니 덕분에 백성들에게 두루 미치어 공적이 의정부에서도 뛰어났습니다. 아무리 슬픔과 영화가 있더라도 아~ 다시 오지 못할진대, 문득 대상(大祥)을 맞아 소리의 용모는 이전(소상,小祥)같이하여 베개 손에 쥐니 감회가 일어나 관원을 시켜 술을 올립니다.
[自卿騎箕。光景何儵。庭閴履響。墓凄草宿。尙予悼衋。若輟朝時。邦國殄瘁。慟匪爲私。際値安危。人所震盪。不有君子。何恃何仗。不讋不撓。直道高揭。可屬大事。維琦如勃。幄對從容。披竭肫肫。責難爲恭。堯舜是陳。特筆改謚。聿擧其盛。以正服之。是以謂正。神歸留影。有儼在堂 / 我詩肆好。手題于傍。昔讚忠獻。肅祖宸章。殆若相符。家國有光。隱卒紀功。庶幾無憾。一事未遑。予衷猶欿。有德有猷。乃穪相職。正色立朝。百僚是式。確乎其堅。淵乎其深。範世平物。弘量大心。卿寔其人。宜我良弼。鼎未及調。鑑何遽失。注意者久。惜也不早。爰贈上公。用賁泉道。昧昧我思。靈知不知。使卿而在。登庸于玆。澤普蒼生。勳高黃閣。雖則哀榮。嗟不可作。歘焉祥朞。聲容如昨。攬枕興懷。伻官酹酌]
[주1] 대상(大祥) : 초상 후 만 2년 만에 지낸다.(두 번째 기제사) 그러니까 초상이 난 후 25개월만에 지내는 셈이다. 제사의 절차는 소상 때와 같다. 대상이 끝나면 궤연이 없어지기 때문에 사당에 새 신주를 모신다는 것을 고하고 대상을 마치면 즉시 부묘한다.
[주2] 소상(小祥) : 사망한 지 1년을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제사. 성남시의 경우 세거성씨들이 살아왔던 지역에서 윤달을 계산하지 않고, 돌아가신 날부터 만 13개월이 되는 날에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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