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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冬柏花, 山茶花)[연재]고영화의 거제도 고전문학

   
 
거제시의 시화(市花)는 동백(冬柏)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치를 안겨주는 거제의 상징이며, 빨간 꽃봉오리는 거제시민의 순결과 정열을 나타낸다(거제시 자료). 거제시 학동리의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각기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고 지심도 동백섬은 천연의 동백나무 숲을 뽐낸다. 옛날에는 동백나무 씨에서 기름을 짜서 상처 난 피부의 약품·등잔기름·머릿기름 또는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이밖에 혼례식 상에서 동백나무를 대나무와 함께 자기항아리에 꽂아 부부가 함께 오래 살기를 기원했다. 철마다 전해 오는 꽃 소식과 함께 향기로운 삶의 소식도 쉬지 않고 전하는 거제가 되길 바라면서, 동백꽃에 대한 한시를 감상해 보자.

1). 해석류(海石榴,동백) / 남구만(南九萬,1629년~1711년)
可惜階前海石榴 애석하다 계단 앞에 자라는 동백
草間埋沒似覊囚 풀 사이에 매몰되어 귀양 온 나그네와 같구나.
尙看根底藏生意 아직도 뿌리 밑에 살려는 의욕 간직하여
雨後新枝一尺抽 비 온 뒤에 새로 난 가지 한 자나 솟았네.

우리나라 남쪽 지역에는 동백꽃이 있어 겨울철에도 능히 곱고 화려한 붉은 꽃을 피워, 꽃 없는 시절에 홀로 봄빛을 자랑한다. 이 꽃이 겨울철에 피는 까닭에 동백꽃이란 이름이 생겼다. 그 중에는 봄철에 피는 것도 있어 춘백(春栢)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2). 동백화(冬柏花) / 미상(시조)
어와 보완제고 선사(禪師)님 보완제고
저러틋 고흔 양자(樣姿) 헌 누비의 [ㅆᆞ]이였는고
납설중(臘雪中) 동백화(冬柏花) [ㅎᆞㄴ] 가지가 노송(老松) 속에 들미라.

[주1] 선사(禪師) : 선정(禪定)을 수행한 스승. 스님에게 붙이는 경칭 또는 칭호.
[주2] 양자(樣姿) : 겉으로 나타난 모양이나 모습, 얼굴 모습.
[주3] 납설중(臘雪中) : 음력 섣달 눈 속.

동백은 세상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원래 이름은 산다(山茶)이다. 산다라는 이름은 동백의 잎사귀가 산다와 비슷하게 생겨서 붙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춘(椿)이라 하며, 중국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고도 부른다. 이백(李白) 시집의 주를 보면, “해홍화는 신라국에서 나는데 매우 곱다”고 적혀 있다. 《유서찬요(類書簒要)》에는 또 이렇게 적혀 있다. 신라국의 해홍화는 바로 옅은 산다인데 조금 작다. 12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서 2월까지 간다. 매화와 꽃피는 시기가 같아서 다매(茶梅)라고도 한다. 세모에 아직 봄빛의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도 풍상을 이겨내고 붉은 꽃을 반이나 피워냈으면서도 전혀 오만스럽게 뽐내지 않고 고고한 모습을 지닌 동백꽃의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눈 쌓인 하얀 가지 위에서 더 붉어 보이는 선홍빛 동백꽃 봉우리들, 그리고 그 꽃이 불러들인 새들의 바쁜 몸짓과 지저귐, 적막한 섬의 풍경에 다시 생기가 돈다.

3). 지심도 동백꽃 / 고영화(高永和).
칼날 위에 선 세한고절(歲寒孤節) 인동(忍冬)의 동백꽃잎
낙엽 진 저문 날에 짙붉은 불씨 살려
미소망상(微小妄想)의 겸허함에 그 자태 고고하다.
노오란 속눈썹이 동그란 열매될 때
진홍색의 아린 핏줄 칼끝으로 갉아내고
대양(大洋)의 소소곡절(小小曲折) 품에 안고 휘날리네.
햇살은 깊어가고 춘풍(春風)이 밀려오니
참았던 피눈물을 땅바닥에 흩어놓고
하얀달무리(白月暈) 동박새(白眼雀)가 상주(喪主)되어 통곡한다.

해당(海棠)은 곧 우리나라의 산다(山茶 동백)와 그 이름이 혼용되어 사용되어 왔다. 그래서 옛 선인의 시(詩)에서 "동백꽃" 인지, "해당화" 인지는 그 꽃이 피는 시기가 초봄인지, 여름인지를 보면 알 수 있고, 또한 당시 동백꽃은 우리나라 남쪽에서만 분포했다. 그리고 전국 어디서나 모래톱 주위에 피워있으면, 해당화라고 할 수 있다.

4). 반개산다(半開山茶). / 신숙주(申叔舟)
山茶半吐守孤芳 동백이 반이나 피어 고고한 모습 드러냈는데
歲暮春光所未嘗 아직 세모라 봄빛을 받지 못했도다
正是自然天性晩 이는 으레 자연의 순리에 따른 것이지만
非袊淑質傲風霜 풍상을 겪고서도 맑은 자질 뽐냄이 없어라.

아직 추운 겨울날 풍상을 이겨내고 붉은 꽃을 반이나 피워냈으면서도 고고한 모습을 지닌 동백은 새봄에 한 번에 다 피면 풍년이 들고 2번 에 나누어 피면 평년작이고 3번 이상 계속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잎과 꽃의 색깔이 짙고 고우면 풍어와 풍년이 든다한다. 거제도에는 집안에 동백나무가 있음, 붉은 꽃잎이 떨어지듯, 불길한 일이 발생한다 하여 잘 심지 않았다.

5). 동백(冬栢) / 이주(李冑,1468~1504년).
異卉初來海上生 진귀한 풀이 처음으로 해상에서 생겨나
比之嘉樹倍英聲 이를 아름다운 나무에 비유해, 명성을 드날린다.
如今渡海爲庭實 지금 바다 건너 와 가정의 열매가 되었는데
那肯從他學枳成 어찌 남 따라 탱자 익기를 배워 즐기려하는가?

이주(李冑)는 조선중기 문신으로 자는 주지(胄之), 호는 망헌(忘軒), 본관은 고성(固城)으로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 진도유배 時, 금골산록(金骨山錄)저서를 남겼다. 형 이윤, 동생 이전,이육,이려 4형제가 거제도 고현동에 유배되어 1506년 중종반정 후에 풀려났다. 

6). 동백목(冬柏木) / 채홍철(蔡弘哲).
鯨浪千里復萬重 파도 속 외딴 섬 천리만리나 되는데
逐臣望美海山峯 쫓겨난 신하 그곳서 임금 사모하였네.
德陵冬柏靑無盡 덕릉의 동백 가곡 속에 한없이 푸르니
玉宇瓊樓感遠踨 임금님 이에 감동하여 은혜를 베풀었네.

채홍철(蔡弘哲,고려 시중)이 죄를 짓고 먼 섬으로 유배되었는데, 그곳에서 덕릉(德陵 고려 충선왕(忠宣王)의 묘, 개성 서쪽에 있다)을 사모하여 이 노래를 지었더니, 왕이 이 노래를 듣고 즉시 불러들였다.

7). 동백꽃(山茶花) / 김창업(金昌業,1658∼1721년).
由來冬柏是山茶 동백의 유래는 무릇 다산이다.
宮粉捻紅揔一家 화장한 궁녀가 비꼬며 붉혀도 모두 한 겨레이듯,
誰知品類還無數 수없이 많은 갖가지 물건 돌아와도 누가 알리오?
更有滇南碗大花 때마침 사발같이 큰 꽃이 남녘땅에 무성히 피었네.

8). 반개산다(半開山茶, 꽃이 반만 핀 동백) / 성삼문.
高潔梅兄行 고결하기는 매화와 나란히 하고
嬋娟或過哉 어여쁘기는 더러 그보다 낫구나.
此花多我國 이 꽃 우리나라에 많으니
宜是號蓬萊 마땅히 이 땅을 봉래라 불러야 하리

위 시는 <비해당사십팔영>의 시제에 따른 <설중동백>이란 제목의 시이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동백은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에 비유하며, 고고하고 아리따운 그 강렬한 빛깔에 반하여 매화보다 더 앞선다고 극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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