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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閒山島)와 제승당(制勝堂)[연재]고영화의 거제도 고전문학

   
 
본디 한산도(閑山島)와 그 부속 섬은 예로부터 거제시 관할이었으나, 1895년 전국의 진보(鎭堡) 및 통제영(統制營) 폐지 후, 1900년 통제영 터에다 진남군(鎭南郡)을 설치하면서 거제군의 가좌도(加佐島 가조도)와 한산도(閑山島)가 진남군의 소속 관할지역으로 편입된다.

1909년 진남군(鎭南郡)을 용남군(龍南郡)으로 개칭하였고, 1914년 용남군·거제군 양군(兩郡)을 통합하여 통영군(統營郡)으로 이어왔다. 1953년 거제군이 복군될 때 경제적 역사문화적인 이유로, 한산면과 부속도서 및 매물도까지 통영시 관할로 남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임진왜란 時, 이순신장군이 통제사로서 1593년부터 1597년까지 약 3년 8개월 동안 한산도에서 본영을 설치하고 생활하셨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속한 섬으로, 주변에는 미륵도·거제도 등의 큰 섬을 비롯해 화도·서좌도·송도·추봉도 등의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으며 아름다운 한려수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에는 통제영이 설치되어 조선 수군의 근거지였으며, 이순신장군의 최대 전승지인 한산대첩이 치러졌던 유서 깊은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 제승당·충무사·한산정 등 이순신과 관계된 문화재가 있으며, 일대의 이충무공 유적이 사적 제113호로 지정되어 있다. 향후 거제시 둔덕면에서 한산면 비산도 사이를 연륙교로 연결해, 옛 거제시의 역사문화를 되찾고 거제관광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 한산도(閒山島) 二首 / 조수삼(趙秀三) 1762년∼1849년 조선 후기의 여항시인(閭巷詩人).

東望東溟東復東 바라본 동쪽바다 동으로 동으로
東人西望亦應同 동쪽사람 서쪽을 바라보아도 응당 한가지라.
如何萬里波濤外 여하 간에 만 리 파도 밖에서
來閙三韓國界中 돌아온 삼한국경 시끄럽네.
地到閒山眞保障 도착한 한산도는 경계를 든든히 지키니
人如忠武極英雄 사람들이 충무공 같은 영웅을 닮았구나.
一鱗可見龜船制 비늘하나 볼 수 있는 거북선을 만들어
隨意飛揚順逆風 순풍 역풍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내달리네.
船行穩似臥丘園 누운 무덤 닮아 편히 다니는 거북선,
棹月帆風出海門 달빛아래 노 젖는 돛단배, 순풍타고 바다어귀로 나간다.
包括乾坤渾一色 하늘땅을 포함하여 온통 한 빛깔인데
消磨烟雨了無痕 안개비가 다 없어지니 흔적이 없도다.
羅仙擲杖憑誰問 신선이 던진 지팡이, 뉘에게 물어볼꼬.
漢使乘槎且勿論 한나라 사신도 변방으로 나간다니 말할 것도 없도다.
雲水舊盟猶未冷 구름과 물, 옛날의 맹약 오히려 식기 전에
渚花能笑鳥能言 물가의 꽃이 웃고 새들도 지저귀네.

[주] 승사(乘槎) : 임금의 명을 받들고 외방으로 나갔다는 뜻이다.

2). 망한산도유감(望閑山島有感) (戊寅 1758년) / 이광정(李光靖,1714년∼1789년) 조선후기 학자.

策馬上高嶺 말을 채찍질하여 높은 고개 올라,
四望空躕躇 사방을 바라보다 속절없이 주저하는데
閑山一以眺 한산도만 오로지 보일뿐,
忠魂疑有無 충혼(忠魂)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長城今安在 장성(長城)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俯仰增慨吁 하늘을 우러러보며 슬퍼 탄식하노라.

3). 망한산도 2절(望閑山島二絕) (한산섬은 통영 10리밖에 있으며 충무공이 이 섬에서 왜적을 계속 무찔렀다. 島在統營外十里 忠武屢敗倭冦於此島) / 김창숙(金昌淑, 1879.7.10∼ 1962.5.10) : 독립운동가·유학자·교육자.

閑山屹不騫 한산도는 이지러지지 않고 우뚝 솟아
忠武英風古 충무공의 영걸스런 풍채 예스럽다.
擧目望閑山 눈을 떠 바라본 한산도는
自然髮欲竪 절로 머리털 치켜 올리려 하누나.
我韓百世羞 우리나라의 치욕(한일합방)은 백대에 이르리라.
門戶卽茲島 이 섬에 드나드는 문에
犬豕尙驕橫 개돼지가 오히려 교만하고 불손하니
憂深不復皓 다시는 환해지지 않을까, 근심만 깊어지네.

임진왜란 당시인 1592년 7월7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찔렀다. 1593년 8월1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 받아 한산도에 통제영 본영을 설치했을 때 지금의 제승당 자리에서 막료 장수들과 작전 회의를 하는 운주당(運籌堂)을 세웠다. 정유재란 때 폐허가 된 이곳에 제107대 통제사 조경(趙儆)이 영조 16년 1740년 유허비(遺墟碑)를 세우면서 운주당 옛터에 다시 집을 짓고 제승당(制勝堂)이라 이름 했는데, 지금 걸려 있는 "制勝堂" 현판은 제 107대 통제사 조경이 쓴 글씨이다. 1761년 영조37년, 공의 5대 손 통제사 이태상이 중수했다. 지금의 건물은 1976년, 제승당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세운 것이다. 제승은 『손자병법』의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물은 앞에 놓여있는 지형에 따라 물줄기를 바꾼다. 군대도 상대방의 모습에 따라 승리의 전술을 바꿔야 한다.)란 글에서 따온 것이다. 이 밖에도 건물 안에는 제승당기, 제승당중수기, 시, 서문, 시가, 편액 등이 전한다.

4). 제승당(制勝堂) / 통영잡영10절(統營雜詠十截) 中, 오횡묵(吳宖默) 1886년 영남향별사, 고성부사(固城府使, 1893~1894년).

風雨壬辰事己空 폭풍우 친 임진년 변고는 간데없고
蘬然惟有魯靈宮 흘러간 세월에 오직 낡은 신전만 있구나.
海田桑葉年年碧 갯벌 가 뽕나무 잎은 연연히 푸르고
採入村娥繡戰功 누에 실 뽑은 시골아낙이 싸우듯 애써 수를 놓네.

5). 한산도에 머물다 제승당에 올라(泊閑山島 登制勝堂) / 신좌모(申佐模,1799년∼1877년) 이조판서.

閒山港口賊巢燻 한산도 항구 적의 소굴에 연기 가득하니
尙想當年克捷勳 그 당시 싸움에 이긴 공적이 생각난다.
赤壁磯橫公瑾寨 적벽의 물가를 휘저은 주유의 성채에다,
黃天蕩撼岳家軍 누런 하늘을 뒤흔든 악가군이었다지.
魚龍聽誓懸天日 어룡은 하늘의 해를 걸고 맹세하고
龜鳥排行掣海雲 거북과 새는 줄지어 바다구름 끌어가는데
制勝堂前千丈水 제승당 앞의 천길 물속에서
至今啾哭夜深聞 지금도 우는 곡소리, 밤 깊도록 들려온다.

[주] 악가군(岳家軍) : 중국 송나라의 명장 악비(岳飛)의 군대. 용감하고 군대규율이 엄했으며 전투에 강해서 귀신 아귀 같고 백성을 위해서는 굶어 죽더라도 폐를 끼치지 않아 명성이 높았다. 악비는 소수 정예로 다수를 치는 데 뛰어났다.

6). 봉화 통제사 신관호 상서 '제승당 회고'(奉和統使申威堂(觀浩)尙書制勝堂懷古) / 강위(姜瑋,1820년~1884년) 조선 후기의 한학자, 개화사상가.

滄溟大酒百憂平 넓은 바다에 술고래가 온갖 근심을 평정하고
天入金壺水拍城 하늘에 든 물시계는 바닷물이 성(城)을 치듯하다.
樓船穩破風濤壯 다락배는 바람과 물결에 씩씩하게 출렁이고
旗纛消搖海岳淸 큰 깃발 휘날리며 바다와 산이 선명하네.
三方巨鎭今無餉 삼면의 거진(巨鎭)에는 이제 군량이 없으니
一策明時乞制兵 평화로운 시절에는 기병제가 한 방법이리라.
霜月滿空鴻鴈睡 동짓달 하늘 가득한 기러기에 졸음 쏟아지니
不堪重溯撫刀情 삼가 거스를 수가 없어, 칼을 어루만지는 이유라네.

[주1] 은전금호(銀箭金壺) : 고대에 시간을 알리는 계기, 금호는 구리로 만드는데 병처럼 생긴 壺속에는 물을 저장하고 있고, 호의 바닥에는 물을 저장하고 있다. 호의 바닥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물이 똑똑 떨어지게 되어 있다.

[주2] 걸제병(乞制兵) : 기병제, 급여 지급하는 직업군인.

7). 한산도에 가고자하나 비에 막혀 갈 수가 없어. 欲往閒山島阻雨未能 / 조긍섭(曺兢燮,1873년~1933년) 한말의 학자.閒山

島在莽蒼間 한산도는 아득한 바다 사이에 있다는데
聞說輕帆半日還 듣건대, 가벼운 돛배타고 한나절에 돌아온다네.
欲借汽船拜公像 공의 초상에 참배하고자 증기선 빌려 타니
腐儒能不愧生顔 완고한 선비 얼굴에 부끄러움 생기지 않을 수 없구나.
(島有忠武公影閣) 섬에는 충무공 초상을 모신 전각이 있다.

8). 한산도(閑山島) 시조 / 이순신(李舜臣)

閒山섬 달 밝은 밤에 戍樓에 홀노 안져
一仗劍 빗겨 들고 간파람 하올 적에

어듸셔 一聲羌笛이 斷我腸을 하난고.

9). 한산도(閒山島) 시조 / 이달하(李達河, 충남 공주)

長劒을 둘너메고 閒山島 도리드러
李忠武 차저 뵙고 勝戰計算 뭇자오니
별달리 妙術엄스나 마음精一 읃듬이라.

10). 한산월(閑山月) (옛 통제사 이순신 가곡명 古統制李舜臣歌曲名 한산도는 남해에 있다.閑山島在南海中) / 권극중(權克中,1560년~1614년) 조선중기 학자.

閑山深夜月團團 한산도 깊은 밤 둥근달이 비추고
海上飛昇白玉盤 바다 위 보름달 하늘로 날아올라,
曾照將軍水犀甲 장군의 수군갑옷을 비추는데
柂樓高處不勝寒 선실 다락 높은 곳이 추울까 걱정이네.

11). 윤증약(尹曾若, 호 三疏, 可基)이 한산도(閑山島)에서 놀고 온 시권(詩卷)에 쓰다(題尹曾若遊閑山島詩卷) / 이덕무(李德懋,1741년-1793년) 조선후기 실학자.

詩情跳蕩海爭雄 용솟음치는 그 시정은 바다와 자웅을 겨루고
椽筆樓舡破浪風 서까래 같은 붓은 누선 타고 풍랑을 헤치네.
雜種生心緣大陸 왜놈이 대륙에 욕심을 냈던,
妖氛極目歇長空 요사한 기운이 장공에 사라지누나.
陳劉戰伐須臾蜃 진린(陳璘)과 유정(劉綎)의 싸움자취는 신기루처럼 훌쩍 사라지고
薩筑人烟一片鴻 살축의 인가(人家)들은 텅텅 비고 기러기만 오가네.
幻境晴窓渾水想 창 앞에는 어른어른 물 생각뿐이니
雲濤疑漲百篇中 구름과 파도가 백편의 글이 넘치는 것 같네.

[주1] 진린(陳璘, 1543년~1607년) 광동 지방 출신으로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시 어위도총관, 전군도독부도독(前軍都督府都督)으로서 수군 5천 명을 거느리고 조선에 들어와 강진군 고금도 에서 이순신 과 더불어 전공을 세웠다. 명나라 수군제독.

[주2] 유정 (劉綎, ?~1619년) 명(明)나라 무장. 자 성오(省吾). 장시성[江西省] 출생. 무공을 쌓아 쓰촨부총병[四川副總兵]이 되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듬해 원병 5천을 이끌고 참전하였다. 명나라 육군제독.

[주3] 살축(薩筑) : 일본(日本) 구주(九州)에 있는 살마주(薩摩州)와 축주(筑州)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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