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곳곳 발품 팔아 엮은 기고, 책으로 펴내
‘제주보다 큰 거제 이야기’ 13일 출판기념회

▲ 수자원공사 윤원기 차장

“외지에서는 거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저 ‘섬동네’나 ‘섬마을’로 치부하기 일쑤죠. 그게 아니었어요. 거제는 정말 다양성이 풍부한 곳입니다.”

윤 차장은 지난 2010년 1월 거제에 부임해 2012년 초순 경북 청송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꼬박 2년여를 거제에서 지냈다. 산과 바다를 훑었고, 도시와 농촌을 걸었다. 그렇게 거제의 길과 물과 일(業)을 탐색했다. 거제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하나 둘 기고를 쓰며 차곡차곡 지식을 쌓았다. 대전 태생인 그는 서울에서 10여년을 근무했고 전북 부안, 전주, 완주, 경북 구미 등 전국 곳곳에서 근무를 했다.

이곳 저곳 다녀봤지만 거제만 한 곳이 없더란다. 근무 지역에서 책을 펴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책 세 권을 냈지만 네번째 저서인 ‘제주보다 큰 거제 이야기’가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라고 웃음 짓는다.

“거제를 공부해보니,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쟁 당시의 포로수용의 역사, 대우조선해양 노동자의 노동운동, 거가대교 개통까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고 그 역사들이 모여 지금의 거제를 만들었다고 생각됐습니다.”

그가 보는 거제는 섬이되 섬이 아닌, 도시와 산골과 어촌이 공존하는, 생동감 넘치는 지역이라고 했다. 서울에서도 살아봤지만 고현 도심의 번화가 역시 대도시 번화가에 못잖은 곳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의 거제사랑은 근무지가 바뀌었음에도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청송으로 발령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짬나는대로 거제를 찾는다. 거제에서 사귄 친구들도 적잖다. 63년생인 그는 또래 인사들과도 교류를 하면서 친구가 됐다. 지역을 파고든 것이다.

“개발과 보존을 양립하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의 거제는 개발도 크게 이뤄지고 있고, 천혜의 비경도 간직하고 있지요. 거제시 행정도 치열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거제 관광에 대해서도 생각을 털어놨다. 관광객들이 ‘잘 쉬고 간다. 입소문을 내야겠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제주보다 큰 거제 이야기’의 의미는 무얼까. 거제가 전국으로 뻗을 수 있는 인구구성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다양성이 더 커서라고 했다. 같은 섬이지만 제주도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으론 ‘외지 출신이 본 거제 발전 제안서’라고 소개한다.

“저 또한 거제 홍보대사가 될겁니다. 책을 낸 것도 그래서이구요. 출향인사들을 잘 네트워크화 하는 것도 행정의 역량이겠죠. 제 책이 거제시 홍보에 한 몫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거제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포함한 시민들께서 일독해 주시면 참 고맙죠.”  

윤 차장의 출판 기념회는 9월 13일 오후 4시, 거제시자원봉사센터 1층에서 열린다. <새거제신문 전의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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