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교육
장터에서 만난 시골인심 ‘거제 5일장’[기고]손영민의 거제도 풍물기행

   
 
훈훈한 인정 넘치는 전통 오일장에 사또부임행렬 그리고 호수처럼 잔잔한 거제바다. 거제면은 언제 찾아도 아기자기한 정감이 넘친다.

거제도 여행길에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를 소개하면 우선 거제면을 기점으로 했을 때 거제전통 5일장을 들 수 있다. 장날은 시장의 의미뿐만 아니라 소통이 이루어지고 흥이 넘치던 우리네 삶의 터전이었다.

산업화, 도시화의 이농 현상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장날이 FTA와 우후죽순 들어서는 대형마트 등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의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덤, 흥, 정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기에 장날은 ‘거제시민의날’ 행사일인 오늘도 선다.

   
 
4.9일장... 버섯, 더덕,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 두릅 등의 산나물과 하수오, 산수유 등의 한약재가 많이 거래된다. 채소전, 생선전, 의류전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주막집, 벼룩시장, 엿장수, 뻥튀기, 각설이, 품바 등 사라져가는 옛 풍물도 만날 수 있다. 한적한 시골장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상당하다.

‘거제 전통장터’가 장의 정식 이름이다. 동계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거제면은 가을 꽃 축제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마다 열리는 거제 축제행사 중의 하나이다. 그러고 보니 거제면이 작은 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죽림해수욕장을 인근에 두고 있고 가을에 열리는 꽃 축제며 스포츠 파크 동계훈련, 1월1일 일출을 보며 기원하는 인파가 몰려드는 한산도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곳에 오일장이 열리는 셈이니 그 규모가 예상된다.

장이 서는 날이면 색다른 행사를 진행하여 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재미를 주고 있다. 장터에서 품바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대형마트를 상대로 해서 살아남기 위한 갖은 노력을 하는 재래시장들 속에서 거제장도 피해갈수 없는 모양이다. 이른 아침 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분주한 모습을 담았다. 정말이지 5일장에는 없는 게 없다.

   
 
그릇, 신발, 먹거리, 수산물, 농기구, 야채, 산나물, 약초, 건강기능식품 등 수많은 물건들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곳이다. 대형마트라 하더라도 오일장에 쨉 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지 되어 있는 사진으로 장의 분위기를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장터가 시작된다. “효도 신발도 삼천원~ 슬리퍼도 삼천원~ 한켤레 삼천원” 더미로 쌓인 신발 산 앞에서 아주머니들 운동선수처럼 열심이다. 신어보고 제자리걸음 해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백조 모가지 같은 농기구들 사이에 남자들이 서성인다. “우리 사진 한장 찍어주소. 내 첫사랑이라” 옷장수 아저씨, 미용사 아줌마의 옷자락을 잡아끈다. 한바탕 웃음바다에 아줌마는 도망이다.

   
 
가장 완연한 것은 단연 모종좌판이다. 분홍색 원피스를 차려입고 오랜 시간 공들였음이 분명한 갈래머리를 한 계집아이가 깡통에 든 화초를 쥐고 뭔가 불만에 쌓인 표정이다. 깡통화초 보다는 엄마가 고르고 있는 방울토마토 모종에 눈길이 가있다. 채소모종을 파는 아주머니는 쉴 새 없이 말한다.

모종을 심는 방법, 종류에 따라 적당한 땅의 환경, 물주는 주기, 자라나는 나이에 맞는 조리법, 이를테면 순이 났을 때와 훌쩍 거칠은 질감으로 자랐을 때 어떻게 먹을 것인가 어떻게 저장 할 것인가 까지...단 호박 모종두개와 피망모종 세 개를 산다. 호박모종 하나가 덤으로 온다. “쪄서 먹는거야. 호박은 쪄서” 몇 번이나 다짐해 둔다. “네, 네”

오일장은 사람 사는 냄새가 있고 왁자지껄한 대화도 있고 큰소리가 오가면서도 미움의 대상으로 지르는 소리가 아닌 정이 담긴 애교 섞인 대화로도 이해가 되는 곳이 장이 아닐까 싶다.

   
 
장에 대한 어릴 적 추억의 소리 중에 누구나 공통적으로 있을법한 소리가 뻥튀기 소리다. 하얀 연기와 함께 마술처럼 뻥튀기 되어 나오는 쌀이며 떡, 콩과 옥수수들의 모습들이 놀라웠던 기억은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우리 인생도 뻥튀기 기계 속에 넣어 행복을 부풀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가는 날이 장날, 오늘은 ‘거제 사또부임행차’를 재현한 재미있는 행렬도 이어졌는데 갑자기 울려 퍼지는 나팔과 풍정소리로 여행객들의 시선을 모으는 기성관! 오방색 깃발이 펄럭이는 사또부임 퍼레이드가 거창하게 장터 길을 누빈다.

   
 

여행정보
*숙박
거제면 인근에 주변 숲 경관이 빼어난 산마루펜션(055-633-5115)등 숙박업소가 몇 곳 있다. 거제면에서 비교적 가까운 숙박시설로는 거제자연휴양림(055-639-8115)을 추천 할만하다. 숲과 계곡도 좋고 각종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경남지역의 휴양림 중에서도 으뜸으로 평가 받는다.

   
▲ 손영민/ 칼럼니스트
*맛집
거제를 찾는 여행객들이 즐겨먹는 음식 가운데 굴구이가 있다. 먹기 좋게 세척한 굴을 통째로 불에 익힌 후 장갑을 끼고 칼을 이용해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제도 어디서나 쉽게 맛볼수 있는 음식이지만 특히 송곡 굴구이촌 부근의 거제 송곡 굴구이(055-632-4200), 옥바우식당(055-632-7255)이 잘하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이들 음식점은 굴무침, 굴죽, 굴탕수육도 잘하지만 조개, 새우구이 등 거제향토음식도 맛있게 하는 집이다.

*특산품
거제면 고당마을에 위치한 광진수산은 왕새우(대하)를 비교적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문의 055-633-5445)

글: 손영민/ 칼럼니스트
사진: 우덕근/ 한국프로인상사진 추천작가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앤거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 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