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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맛 우러나는 전통장맛 보러가세”[탐방]손영민의 거제도 풍물기행(29) 거제 전통 메주마을

   
 
예전에는 농한기로 접어드는 초겨울이면 집집마다 콩으로 메주를 쑤었다. 메주 쑤기는 장을 담기위한 사전작업이었다. 메주는 목침모양으로 빚는데 2~3일간 말린 후 볏짚을 깔고 훈훈한 곳에 쟁여서 띄운다. 그리고 한 달 정도 말린 후 장독에 넣고 말간 소금물을 붓는다. 그때 소금물위에 빨갛게 달군 참숯과 막 구워낸 붉은 고추, 대추 등을 함께 띄웠다. 이처럼 하면 불순물과 역한 냄새를 제거 할 수 있다고 믿었다.

20일정도 지나면 소금물이 거무스럼 해지는데 이 물이 진간장이다. 된장을 담기 위해선 여기서 또 한 번의 절차를 거쳐야한다. 간장을 우려낸 메주를 건져 소금을 골고루 뿌리고 간장도 친후 질척하게 갠다. 그리고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아 웃소금을 뿌리고 망사 등으로 봉해서 햇볕에 짼다. 그러면 메주가 삭아서 자연스럽게 된장이 된다.

   
 
장 담그기의 과정을 쭈욱 살펴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부터 앞선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어느 누가 그처럼 공을 들여 장을 담가 먹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된 선입견이다. 여행사나 가사모임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전통 장 담기 체험여행’이다. 또 우리전래의 재래식 방법으로 담가먹는 방법이 있으면, 제작법도 배우고 현지의 된장도 구입하려는 주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거제시 동부면 삼거림의 ‘거제 전통메주마을(055-633-2270)’앞에 주말마다 관광버스가 몰려드는 것도 그러한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2006년 농촌 진흥청으로부터 ‘농촌 건강 장수마을’로 선정되어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11월 중순에 메주를 쑤기 시작, 12월로 접어들면 마을 곳곳에 볕 짚에 싸인 메주가 주렁주렁 달린다.

양지 바른 곳에 마련된 장독대에는 무려 수 백 개의 전통 항아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장독대로 들어서는 입구마다 고추와 참숯을 매단 새끼줄로 금줄을 걸어놓아 이채롭다.

   
 
   
 
“처음에는 어릴 적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가족들이 먹을 된장을 한 번 만들어 보자는 가벼운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주변분 들에게도 나눠주었죠. 그런데 너도 나도 맛있다는 사람들이 느는 바람에 항아리도 하나, 둘 늘었죠. 그러다가 나중에 장을 사러 오겠다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어요. 그때부터 아예 팔 걷어 부치고 본격적으로 장 담그기에 나섰습니다.” 메주마을을 운영하는 일명 “된장박사” 김금자(65)씨의 얘기다.

김 씨가 주장하는 전통장맛의 비결은 콩과 물, 소금, 장독 그리고 정성의 다섯 가지다.
 
   
 
“우리 마을에서 메주를 빚을 때는 기름진 흙에서 자라 콩깍지가 저절로 터질 만큼 잘 여문 누런 햇콩만 재료로 써요. 그리고 물은 지하 150m에서 솟아나는 청정수를 사용하며, 간을 맞추는 소금도 2년 이상 재워 간수를 뺀 깨끗한 소금입니다. 숙성시키는 항아리도 자랑할 만한 것인데요. 순수 황토에 천연 잿물을 발라 구워낸 것입니다.” 여기서 김 금자 씨는 정성을 더한다.
 
콩을 삶을 때는 장작불에 뜸 들여 은근히 익혀내고 발효가 잘되도록 짚으로 메주를 일일이 싸맨다. 메주마을에는 김 씨 외에도 20명에 이르는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매일매일 된장과 씨름한다. 메주마을에는 된장과 간장 말고도 고추장 청국장 등 각종 밑반찬도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다.

   
 
마을에는 평일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견학을 온다. 김 씨는 그들에게 전통 된장의 효능과 제조법등에 대해 즉석 강의를 하기도 한다. 여성 방문객들은 전통 장 담그기 비법 외에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노하우까지 덤으로 배워간다고 한다.

제대로 된장 맛을 보고 아이들에게 우리음식도 알려주고 싶어 가족나들이를 겸해 메주마을을 찾았다는 회사원 최 완구 씨는 “공장에서 단시간에 제조된 인스턴트 된장과는 다른 깊은 맛이 느껴진다며 처음 보는 메주가 신기한지 아이들이 제조과정을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콩밭과 고추밭사이로 산책로가 놓여있다. 매실나무, 감나무, 소나무도 심어져 있고 중간 중간에 쉼터로 쓰이는 원두막 형 정자도 지어져있어 그런대로 운치도 괜찮다. 지하 청정수를 마실 수 있는 약수터도 마련해 놓았다.

메주마을은 방문객들을 위해 간단한 식사를 마련한다. 마을의 자랑인 된장국이나 된장찌개들과 함께 매실고추장, 김장김치, 무 짱아찌, 더덕짱아찌, 깻잎 짱아찌 등 10여 가지의 무공해 반찬이 상에 오른다.

전시장에는 된장 등 메주마을의 각종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막골한식 된장은 1kg에 15000원이고, 매실고추장은 1kg에 20000원, 생청국장은 500g에 20000원, 또 메주는 1kg에 15000원을 받는다.

   
 
   
 
 
*숙박
동부면 오송리에 위치한 문화관광농원(055-633-5955)은 민박. 야외예식장. 야외수영장과 각종 스포츠 시설물등 거제 최고의 시설을 갖춘 관광농원이다. 가족단위농원이나 모임에 좋으며 자연속의 야외 예식장은 예식시간에 우애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손영민/칼럼니스트
* 주변 관광지
거제도의 남쪽에 속하는 노자산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이다. 이 산 북단 산록에 해양사란 절이 있다. 해양사 절을 돌아 흐르는 계곡의 용담폭포에서 흐르는 약물은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옛날부터 7월 7석이면 약물을 먹으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가라산과 연결하고 있는 노자산은 동부면 부춘리와 평지 그리고 학동, 율포, 뒷산으로 동남서쪽이 탁 트여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 레저
오리보트를 타고 호수를 돌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거제 자연예술랜드 수상레저(055-633-0002)와, 거제 서바이블 체험장(010-2800-3633)도 추천할 만하다.

글·사진: 손영민 / 칼럼니스트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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