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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길을 잃다[문화기행] 윤혜영 / 수필가

중국 속의 작은 유럽 마카오

   
▲ 윤혜영 /수필가
그곳에 가면 비루한 인생도 잭팟(jackpot)을 맞은 것처럼 극적으로 탈바꿈될지도 모른다는 기대. 미인과 술, 진시황제의 아방궁도 부럽지 않은 화려하고 안락한 호텔과 우아한 서비스를 받으며 즐기는 산해진미 요리. 도박판 위에 명운을 걸고 즐기는 짜릿한 한탕의 베팅. 라스베가스의 수익을 추월하며 세계 최고의 카지노산업으로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는 동양 속의 작은 유럽 ‘마카오’에 다녀왔다.
여의도의 4배쯤 되는 작은 나라는 바다까지 매립해가면서 건축물을 올리느라 여념이 없다.

‘더 크게, 더 화려하게’를 과시하며 현란하게 치장한 리조트들이 하늘을 찌를 듯 위용 차다. 끝없는 부(富)를 쏟아내는 화수분을 만들어내기 위해 세계의 카지노 대부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총소리 없는 혈전을 펼치고 있다.

마카오는 약 450년간 포르투갈 식민지였으나 1999년 중국으로 반환되었다. 중국의 남부 해안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 정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 행정구'이다.

   
▲ 마카오 도시 이미지

타이파, 콜로안, 마카오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웃한 홍콩과는 페리로 한 시간 거리이다. 오랜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유럽의 문물과 동양의 전통이 만나 마카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구축하였기에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한국 방송사에서도 ‘꽃보다 남자’, ‘궁’, ‘에덴의 동쪽’ 등과 같은 인기 드라마를 찍어갔다.

마카오에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25곳의 유적지가 있는데 그 중 ‘성 도미니크 성당’과 ‘몬테요새’, ‘세인트 폴 대성당’등이 광장을 중심으로 1.5km 지역 내에 모여 있다. 열대성 기후로 덥고 습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그야말로 찜통이다. 시원한 밀크티를 한 잔 마시며 부지런히 걸어 다니면 반나절 코스로도 구경이 가능하다.

세나도 광장은 포르투갈에서 공수해 온 크림색과 남색의 타일을 써서 물결무늬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인가 높은 곳에서 보면 파도가 치는 듯 광장이 출렁인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포르투갈 상인들이 해상으로 마카오로 올 때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이 돌을 넣어 왔는데 갈 때 버리고 간 것을 주워서 광장 바닥을 만들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물줄기를 연방 쏘아 올리는 분수를 중심으로 왼편과 오른편에 파스텔 색깔의 아기자기한 유럽식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 육포와 과자를 파는 거리, 쇼핑센터, 국수가게, 레스토랑 등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사람들도 매우 많다. 대부분이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는 개미처럼 분주하게 골목을 오르내린다.

   
▲ 세인트폴 성당과 구시가지

이곳의 가장 명물인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마카오 명물인 쇠고기 육포 상점이 즐비한 골목이다. 매캐한 연기와 함께 육포를 가위질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이 팔을 잡아끈다. 언덕 위에 있는 세인트 폴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주화와 우표, 관광엽서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마카오의 상징이다. 1602년 예수회 수도사 ‘카를로 스피놀라’가 중국과 일본의 조각가들과 함께 1620년부터 7년에 걸쳐 완성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그러나 1835년 발생한 대화재로 모두 전소되고 현재는 정교한 세공이 아름다운 정면의 벽만 남아 있다.

결혼식 기념사진을 찍는 신혼부부와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왁자지껄하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필자도 재빨리 추억 한 컷을 남기고 돌아섰다.

박물관을 구경하러 가는 길. 마카오에는 박물관이 많다. 마카오 박물관, 주거 박물관, 그랑프리 박물관, 와인 박물관, 해양 박물관, 종교예술박물관 등이다. 뮤지엄 패스를 사면 모두를 둘러볼 수 있으면서 할인도 된다.

또 하나 마카오의 명물 ‘에그 타르트’ 고소한 페스츄리에 계란 푸딩을 올려 구워낸 작은 빵으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이유를 불문하고 꼭 먹어 보아야 한다.

에그 타르트를 한 박스 사서 나눠 먹으며 마카오 박물관의 언덕에서 해질녘의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참 황홀하였다.


라스베가스를 추월한 카지노 1위 도시

오늘날 이 나라 경제와 관광산업 최대의 효자는 카지노이다. 마카오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에 마카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3018만 명이고 카지노 게임수입이 153억 달러라고 한다. 올해 1월 마카오의 게임수입은 140억 파타카(약 2조800억 원)로 월별 수입으론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런 호황은 세계 제2의 카지노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3개월 카지노 수입(약 1조6,300억 원)보다 많단다.

마카오에 정식으로 카지노가 들어온 것은 1934년이었다. 1961년 ‘스탠리 호’라는 사나이가 나타났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관광, 해운, 부동산, 항공 교통’을 포함하는 다양한 사업인 STDM(현재 SJM)을 설립하고 카지노 산업을 40년간 독점해왔다. 현재 마카오의 30개 카지노 호텔 중 19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마카오 경제의 3분의 1을 소유한 거부이다. 그의 일대기는 영화 ‘라스트 러브 스토리’로도 만들어져 유덕화와 서기가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마카오 최대의 관광자원인 카지노는 오랫동안 스탠리 호에게 좌지우지되어왔다. 그러나 2002년 정부의 주도로 카지노 시장이 개방되었다. 미국 자본의 대형 카지노 Sands(金沙)가 2004년 오픈하였고 2006년 미국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Steve Wynn)이 이끄는 Wynn 호텔, 홍콩의 갤럭시 카지노, MGM 미라지의 MGM 호텔, 호주기업인 멜코(Melco)크라운 엔터테인먼트에 의해 시공된 시티 오브 드림즈 등이 진출했다. 거대자본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카지노 원조격인 라스베가스의 매출을 넘어섰다.

홍콩과 마카오를 통틀어 5위의 갑부였던 스탠리 호의 위치도 19위로 추락했다. 한때는 마카오 정부재정의 3분의 2 이상이 스탠리 호의 카지노 영업장에서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될 정도의 거물이었으나 자유경쟁과 막대한 자본의 쓰나미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 베네치안 리조트

미국의 경제잡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5위 부자였던 셸던 애덜슨(Seldon Adelson)회장은 2004년 2억 4000만 달러(약 2,280억원)를 투자해서 마카오에 ‘샌즈 마카오 카지노 호텔(金沙)’을 열었는데 1년도 안되어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그의 성공은 세간에 널리 떠돌며 “샌즈 이펙터(Sands Effec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었고 세계 3위의 재벌이 되었다.

그는 샌즈의 성공에 힘입어 코타이 지역에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를 지었다. 23억 달러(약 2조 1,850억 원)를 들인 대형 카지노 호텔인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는 이탈리아의 수상도시인 베네치아를 본떠 만든 호텔로 보잉 747기를 동시에 100대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 3D입체 영상 '드레곤의 보물'

베네치안 호텔의 맞은편에는 21억 달러를 들인 호주 Melco Crown 그룹의 ‘시티 오브 드림즈’가 문을 열었다. ‘크라운, 하드락, 그랜드 하얏트’의 세 호텔이 합쳐진 형태로 도심형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는 이곳은 스텐리 호의 아들 ‘로렌스 호’가 공동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이 호텔의 최대 볼거리는 돔형 극장인 버블(The Bubble)에서 상영하는 ‘드래곤의 보물’이다.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트먼트 그룹인 Falcon's Tree house LLC에서 제작한 3D입체 영상물로 스탠딩 좌석으로 360도 관람이 가능하다. 호텔 홍보 차원에서 관광객에게 무료로 공연을 보여주는데 ‘공짜가 얼마나 대단할까?’ 조금은 시큰둥하게 줄을 섰었다.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고 바닷세계에서 펼쳐지는 용의 모험을 담은 영상이 20분 정도 상영되었는데 실사와 같이 생생한 입체감과 표현력에 놀라 자빠졌다. 용이 하늘로 솟구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특수효과로 물이 조금씩 튀기도 해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졌다. 뛰어난 기술력에 놀라며 과연 인간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싶어 입이 떡 벌어졌다. 

   
▲ 윈 호텔의 용 쇼

Wynn 호텔에서도 밤이 되면 매시간마다 천정이 열리며 12간지의 동물들과 용이 출연하는 쇼가 열린다고 해서 구경을 갔는데 이 역시 대단하였으나 버블극장의 ‘드래곤의 보물’에는 역부족이었다. 라스베가스의 Wynn 호텔과 같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 쇼가 볼만하다. 저녁식사는 리스보아 호텔의 카지노 레스토랑인 888 뷔페에서 해결하였다. 중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8을 세 개나 쓴 뷔페 레스토랑은 화려하고 거대한 크기의 샹들리에가 멋지게 기분을 돋우고 요리의 종류도 꽤 다양하여 배가 부르도록 숟가락질을 하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호텔의 쾌적한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하니 이 순간, 살아있다는 자체가 행복하였다. 브라보!


마카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변신

다음날 택시를 타고 베네치안 호텔로 가다가 재미있는 건물을 보았다. 금색과 분홍의 네모난 블록 세 개를 어긋나게 쌓아놓은 모양이었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MGM 호텔이라고 했다.

호기심에 내려서 구경을 가 보았더니 로비에 살바도르 달리의 ‘달리니안 댄서’ 조형물이 보이고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아름다운 유리공예가 시선을 압도했다.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로비와 객실로 들어가는 통로에 아름다운 유럽식 정원을 조성해 놓아 귀여운 판다 인형이 나무와 벤치 곳곳에 앉아 있다.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예뻤다. 다음에는 꼭 여기서 묵으리라 다짐하고는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MGM호텔 역시 스텐리 호의 딸인 ‘팬시 호’가 미국과 지분을 반반씩 나눠 갖고 있다.

   
▲ MGM 호텔

다시 차를 타고 베네치안 호텔로 향했다. 오늘의 숙소인 이곳은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었다. 한국에서 조식을 포함한 바우처를 30만 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세상에!

체크인을 하려는 줄이 7겹을 돌아가며 늘어서 있다. 살다 살다 특급호텔에 체크인하기 위해 30분을 넘게 줄 서서 기다린 경험은 처음이었다. 호텔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잠 한번 자기 위해서 이렇게나 몰려와서 돈을 갖다 바친다니 참으로 기이한 광경이었다.

내부는 상상보다 훨씬 화려하였다. 온통 황금색으로 치장한 내부 인테리어와 인공으로 만든 새파란 하늘, 물이 흐르는 수로에 외국인 사공이 칸초네를 부르며 곤돌라를 운행한다. 아케이드에 위치한 230여 쇼핑센터와 명품관과 30여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갖추었는데 둘러보려면 몇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게다가 카지노 도박장은 축구장 3개를 합한 크기이다. 짐을 풀어놓고 구경을 하며 어슬렁거리다 몇 번이나 길을 잃어 다른 호텔인 포시즌의 출구로 나오기도 했다. 리셉션에서 지도를 나눠 주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1층에는 한물간 사양산업 서커스로 세계 예술시장을 석권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상설 공연장이 있었는데 마침 ‘자이아(ZAIA)’가 공연 중이었다. 티켓박스에 가니 이미 표는 동나고 제일 뒷자리의 통로 좌석이 몇 개 남아 한화로 1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마침 공연장 입구에서 1주년 기념식을 하고 있어 샴페인을 나눠 주었고 신선한 샴페인을 마시면서 공연을 관람하였다. 꿈과 환상을 표방하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까지 함께하는 이곳은 세상의 모든 가치 있는 것을 다 모아 놓은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거대한 디즈니랜드’였다.

   
▲ 베네치안의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카지노 산업은 날로 승승장구한다. 나라마다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인접성이 좋은 이웃국가를 물색하던 샌즈사에서 쫀쫀할 정도로 엄격한 법치국가 싱가포르와 결탁했다. 이곳에도 대형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섰다.

4개의 호텔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해양생태공원 등이 함께 한 ‘센토사 카지노 리조트’가 2월 개장하여 올 한해 1,2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고 ‘셸던 애덜슨’ 회장의 야심작인 ‘마리나 베이 샌즈’는 약 35억 달러(약 3조 3,250억 원)를 들여 착공 중이다. 지상 57층 높이인 호텔 3개가 들어서며 맨 꼭대기 층이 선박 모양의 하늘공원으로 꾸며지며 한국 기업인 쌍용건설이 착공해 올 4월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카지노 리조트의 개장이 앞으로 싱가포르의 경제와 관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한국의 카지노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부산과 인천 등지를 둘러본 애덜슨 회장은 강원랜드를 둘러보고는 공항과 도시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부유층과 관광객을 상대로 카지노를 열어야지 강원도의 가난한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이야기와 신화, 꿈을 바탕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사회

“정보화 사회의 이후는 무엇인가? 정보가 상상으로 전환되는, 감성과 꿈이 지배하는 그런 시장으로 변할 것이다.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와 신화, 꿈을 바탕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기업과 상품의 가치는 그 이야기와 결부되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이다.”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센터의 예견이다.

인구 55만 명에 불과한 마카오가 세계적인 관광과 카지노의 도시로 성장하게 된 배후에는 마카오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정책’이 있었다.

   
▲ 마카오의 먹거리, 살거리

40년 넘게 지속한 스탠리 호 독점의 카지노 체제를 허물고 외국 자본의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한 장본인인 에드먼드 호 행정장관은 “마카오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일류 국제도시로 도약을 위해 카지노와 컨벤션, 휴양, 오락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건전한 카지노 산업의 육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제 카지노 도시는 ‘가족 단위 복합휴양지형 레저공간’을 창출,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와 패션쇼, 서커스와 마술쇼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홍콩까지의 거리도 페리로 1시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홍콩과의 쇼핑과 관광을 연계할 수 있고 홍콩과 마찬가지로 면세지역이기 때문에 특급호텔에서 편안하게 브랜드 쇼핑을 할 수 있다. 또 포르투갈의 영향으로 질 좋은 와인이 유명하다.

마카오에는 페스티벌도 많다. 국제 푸드 페스티벌과 국제 불꽃대회, 자동차 그랑프리, 국제 음악 페스티벌, 국제 아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자동차 경주인 그랑프리만으로도 매년 7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2015년까지 총 550억 위안(약 6조 6,000억 원)을 들여 홍콩, 마카오, 주해의 세 지역을 잇는 길이 40㎞의 대교도 현재 건설 중이다. 완공이 되면 홍콩에서 자동차로 30분 만에 마카오로 올 수 있으며 연간 2,000만 명이 넘는 신규 유동인구를 탄생시켜 지역 경제발전에 큰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 마카오의 볼거리, 즐길거리

‘펀 비즈니스 허브(fun business hub)’, ‘레저 허브(leisure hub)’
각각 마카오 관광청의 ‘후아오 마뉴엘 코스타 안튜네스’ 청장과 MGM 그랜드 호텔의 대표 ‘팬시 호’ 가 제시하는 마카오의 미래다. 마카오는 더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가 아니라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 공연, 전시 및 국제회의가 열리는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IR)’를 추진, 아시아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공표하였다.


“펀 문화관광, 해양레저도시” 거제호 닻을 올리자

한국은 산이 전 국토의 75%를 차지하고, 섬이 4,000여 개나 된다. 산과 강에 지천인 물을 그대로 떠서 마실 수 있는 청정자연에 조선 산업 세계 1위인 거제도가 있고 IT세계 최강국이다. 그런데 신흥경제 부국인 중국 관광객의 한국 여행에 대한 평가는 일본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인근 10개국 중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족도는 홍콩과 마카오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는 5위, 일본은 6위였다.

여행자들의 성서 ‘론리 플래닛’에서 뽑은 세계 최악의 도시 순위에서도 미국 디트로이트와 가나 아크라를 이어 대한민국 서울이 3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콘크리트 건물로 가득 찬 개성 없고 영혼이 없는 도시, 공해와 불친절이 이유였다.

거제도 역시 한국 최고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유한 관광지이다. 그러나 행락철이 되면 시청의 민원게시판에 불만들이 쏟아진다. 불친절과 바가지 상술, 유럽의 전원주택을 베낀 듯 개성 없는 펜션들의 높은 가격요구 때문이다. 필자도 거제도에 살면서 대도시 못잖게 비싼 물가와 불친절에 몇 번 놀랐기에 새삼스럽지도 않다.

   
▲ 해양문화관광도시 거제시

명품도시 거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콘도 및 호텔의 숙박이 해결되어야 하고 적당한 가격의 만족스러운 식사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참신한 아이디어,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오락과 미술관 등 문화시설의 확충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올 연말,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소비문화가 부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등 이른바 대도시로의 '빨대 효과'가 우려된다며 거제도의 상, 공인들이 대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안으로 곪아 터진 썩은 살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제 경쟁력있는 해양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거제시는 ‘디자인’과 ‘스토리’로 도시 브랜드마케팅을 강화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시켜야 한다. 시민들도 지역마다 저마다 고유한 정서와 개성을 살리고 친절과 새로움으로 쇄신하여 노력한다면 부산이 빨대 아니라 전봇대로 빨아 들여도 거제도는 끄떡없을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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