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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만들기'[기고]손영민 칼럼니스트

   
 
세월호 침몰참사가 일어났던 지난 16일 오전 10시. 모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자청한 기자회견은 좀 성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마구잡이식으로 상대 예비후보를 흠집을 내는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하기야 정치인의 거제수장이 돼 보겠다는 포부를 갖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 무슨 검정시험이나 자격시험이 있는 것도 아닌 이상 그것을 막을 권리는 없다.

그러나 같은 논리로 아무나 시장 지망생이 될 수도 없는 노릇이며 제대로 검증 없이 시장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 거제의 명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후보자로 거론되는 과정에서부터 아무나 한자리 끼워 넣어주는 식으로 다룰 수는 없으며 그것이 ‘정치적 격상’의 기회로 오용되어서는 곤란하다.

과거 정치 지도자를 뽑는데 있어 우리에게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라를 되찾았을 때는 독립운동가나 건국유공자에게 그 자리가 돌아갔고 군부가 정권을 잡았을 때는 개발독재의 명분과 탄압정치의 횡행이 우리의 선택을 제한했다. 반독재 민주화투쟁 인사를 정치지도자로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시대적 요구였으며 또 과정의 산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여건과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21세기에 살고 있다. 우리가 2014년 6월4일에 뽑게 될 시장은 우리를 활기찬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해서 우리로 하여금 선진화의 삶의 질을 향유하게 만들 시대적 사명을 알고 있다. 어제와는 다른 시대이며 시민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시장도 달라야 하고, 달라져야만 한다.

우리 정치풍토와 여건에서 시장의 위치는 너무나도 막중하다. 가능하다면 시장의 권한을 왕권화(?) 하지 않는 제도개선이 있어야겠지만 어쨌던 우리의 현실은 명실 공히 시장중심의 지방자치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을 아무나 또 아무렇게 뽑을 수는 절대로 없다. 한 번 잘 못 뽑히면 앞으로 4년을 빼도 박도 못할 뿐 아니라 우리 거제의 미래는 엉망이 되고 만다. 따라서 모든 시민과 지역 언론사는 지금부터라도 시장을 뽑는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공개적으로 떠들고 정치하고 장난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서서히 내밀하게 시장감을 익혀가야 한다. 우선 우리 스스로 어떤 사람을 시장으로 만들고 뽑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마다 또 보는 관점에 따라 그 기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몇가지 제시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시장직을 공부하고 익힌 사람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개천에서 용 나는 식으로 시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제 시장은 개천에서 용이나 듯, 나올 것이 아니라 시장이 지켜야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덕목을 공부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또한 투사나 지사나 운동가이기보다는 실용적 실무적 기능에 리더쉽을 갖춘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정치가 안정된 선진국일수록 훌륭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국제감각, 유머감각, 현실감각, 언어감각, 문화감각을 지닌, 그러면서도 비젼을 항상 간직한 다기능 ‘탈랜트’를 지도자로 뽑는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이때, 시장 선거분위기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별로 신뢰성도 없어 보이는 마녀사냥식 여론조사를 내세워 후보 지망생의 이름을 길게 나열하는 무성의와 정치 장난성을 경계해야 한다.

다만 우리 모두는 앞으로 떠드는 대신 눈을 크게 뜨고 객관적 채점기준에 따라 한 사람씩 면접에 들어가는 ‘시장 만들기’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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