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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항의 명품 중국집 천화원(天和園)[탐방]손영민의 풍물기행

   
 
여행을 준비하며 주변 동료들이 묻는 소박한 질문중의 하나. 그곳에 가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죠? 가볍게 던지는 얘기지만 실상 쉬운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 입맛이라는 것이 천차만별이고 어설프게 식당이름 잘못 발설했다가는 나중에 핀잔듣기 십상이다.

명품 중국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장승포항에 위치한 천화원으로 동료들을 안내했다. 유산술은 한자로 油三絲(유상사)라고 쓴다. 삼술(三絲),‘3종류의 채를 썬 재료’를 뜻한다. 해삼, 죽순,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채를 썰고 데친 다음 양념에 볶는 요리다. 소스는 굴 소스, 물 녹말, 마늘, 간장 등으로 만든다. 여기까지가 공식조리법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맛 본 배영장(68) 주방장의 유산술은 재료는 비슷했지만 유산술이라고 불러야 될지 말지 망설여졌다. 천화원은 거제 장승포항 바로 앞에 있다. 그가 만든 유산술은 바다 맛이 났지만 짜지도 달지도 않았다. ‘담백한 중국음식’을 형용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먹여주고 싶었다.
 
   
 
“1.4 후퇴 때 피난 왔심더 ~ 내는 화곤데요 이북 함흥에서 태어났고 우리가 거제도로 올 때는 할아버지까지 다 왔어예~~ 요리는 내가 학창시절 아버지를 도와주곤 하고요~ 요리는 본격적으로 스물 두 살 때부터 했나? ~~ ”

그의 유창한 거제 말은 화교라는 개인사와 잘 어울리지 않았다. 19세기 말 한국에 처음 들어온 화교는 일제 강점기, 무역업을 지배하다시피 했다. 해방 공간의 번영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배씨와 동료 화교 수 백명은 함흥에서 메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 장승포까지 피난을 갔다. 이웃 화교들이 부산으로 죄다 떠날 때 배씨 가족만 거제에 남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1970년 지금의 3층 건물을 신축했다. 그 뒤부터 배씨는 장승포항을 바라보며 해물을 볶고 면을 삶았다. 그의 주방 창에선 장승포항이 보인다.

삶의 생채기를 생각하면 맵고 짠 음식이 나올 법도 같은데 자장도 담백했다. 기름을 덜 썼고, 무엇보다. 인공적인 단맛이 없었다. 삼선짬뽕은 더 담백했다. 보통 중국식당이 내는 짬뽕과 달리 고추기름 없이 해물 육수만으로 국물을 냈다. 시원하고 깔끔했다. 담백한 음식은 깨끗한 주방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3평 남짓한 주방은 구석구석 깨끗했고 요즘 유행하는 오픈 키친처럼 요리하는 모습이 다 보였다.

배 주방장은 손님들의 시선을 약간 즐기고 있었다. 창피를 무릅쓰고 유산술과 자장, 짬뽕을 다 먹었다. 지심도로 돌아가는 길에도 속이 전혀 더부룩하지 않았다. 천화원(055-681-2408)

   
 
   
 
# 여행 정보
* 천화원 주변 가볼만한 여행지

지심도(只心島)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속하는 면적 0.36km (약 11만평)의 작은 섬으로 최고점은 97m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거제 8경중의 하나로서 생태, 역사, 휴양의 섬으로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생긴 모양이 마음 심(心 )자를 닮았다고 하여 지심도(只心島)라고 불리우고 있다.

숲으로 들어가면 한 낮에도 어두컴컴하게 그늘진 동백 숲 터널로 이어지고 12월 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의 특성 때문에 숲길을 걸을 때마다 바닥에 촘촘히 떨어진 붉은 꽃을 일부러 피해가기도 힘들 정도로 동백꽃이 무성하다. 지심도의 인기는 현재 국방연구소 건물이 선 곳 서쪽 사면에 열 한가구가 모여 있고 섬 중앙에 한 가구, 그리고 섬 북쪽 모서리에 세 가구와 20여 평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 손영민
* 지심도 섬 운항
장승포 출발 - 8:30 / 10:30 / 12:30 / 14:30 / 16:30 / 정기
지심도 출발 - 8:50 / 10:50 / 12:50 / 14:50 / 16:50 / 운항시간

* 정기시간의 증회운항
장승포 출발 - 9:30 / 11:30 / 13:30 / 15: 30 / 성수기 (7.25~8.15)
지심도 출발 - 9:50 / 11:50 / 13:50 / 15:50 / (2.16~8.31)
요금(왕복 대인 12000원 / 소인 6000원 )

글·사진 : 손영민 /여행 칼럼니스트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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