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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살아야 경남이 산다."[기고]손영민 / 칼럼리스트

스승은 거룩하다. 스승의 은혜는 태산만큼이나 크다. 그러기에 석자 뒤로 물러서서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말라는 말은 공자가 한말은 아니다.

공자는 자로(子路)를 늘 철없는 망나니 동생 다루듯 했다. 자로는 또 공자를 스승이라기보다 어려운 형님 대하듯 응석도 부리고 때로는 거침없이 비판도 했다. 공자는 그런 그를 권위로 누르려 하지 않고 애틋한 사랑으로 감싸주었다. 자로만이 아니었다. 공자의 제자들은 모두 허물없이 스승과 나란히 걷기도 하고 앞서가기도 했다. 공자는 제자들과 나란히 걸으면서 교육 하는 게 보통이다. 공자는 평소에 끔찍이 아끼던 안회(顔回)가 죽자 목 놓아 울었다. 자로가 죽었을 때에는 식사까지 거르며 슬퍼했다. 그것이 스승이다. 그것이 참다운 교육이다. 공자가 1천명 이상이나 제자를 가졌던 것은 단순히 그의 학식이 뛰어나서만이 아니었다.

누구든 훌륭한 스승 슬하에 앉아본 교육이란 과연 어떠한 느낌을 주는지를 알게 된다. 실험 심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였던 하버드대학의 유네텐베르히 박사의 말이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아서는 안 된다는 말은 당(唐)나라때 교계율의(敎誡律儀) 라는 불교 책에서 처음 나왔다고 한다. 중은 속세의 모든 것. 부모처자식도 버리고 출가한다. 따라서 스승의 은혜며 권위는 절대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계율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세속의 세계에서 스승의 권위는 그런 계율에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를 가르친 뛰어난 스승을 존경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인간적인 감정에 파고드는 스승에게는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학교교육은 필요한 원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선생이 제자에게 뿌리는 따뜻한 마음씨야말로 사물을 키우는 데나 어린이의 마음에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된다. 이렇게 정신분석학자 칼융이 말한 적이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고영진 교육감의 평교사 시절엔 개구쟁이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교사였다. 그는 매우 가난했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수염깍을 시간도 없이 학교일에 매어달린 그는 학생들에게는 늘 웃음거리의 대상 이었다. 그는 또 고지식하고 정의감에 넘쳐있었다. 그는 학교의 유력한 후원자인 한 사회명사 아들의 시험답안을 고지식하게 체첨 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달려와서 교장에게 항의했다.

교장 선생은 고영진 선생을 불러서 점수를 올려주라고 이른다. 그러나 고영진 선생은 교장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 유력자의 부인은 여기에 불만을 품고 자기 아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 시킨다. 이리하여 유력한 후원자를 잃게 된 교장은 고영진 선생을 이런 저런 핑계로 면직을 강요 했지만 오히려 참교육자로 인정받아 ‘영원한 스승, 고영진 교장’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선생마저 교육자로서 긍지를 앓게 만드는 타락한 사회풍조에 경종을 울리려 했던 것이다. 또 경남 도교육감 시절엔 일제 강점기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만행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김복덕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나를 잊지 마시오’라는 일대기를 펴내 나라사랑 교육에 앞장서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에게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던 오늘의 우리는 물질주의와 속된 현실주의에 물들어 있다. 우리들 가운데는 고영진과 같은 참된 교육자는 얼마나 될까? 그런 속에서도 가난을 마다않고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를 잃지 않게 있는 성실한 선생님들도 많다.

6.4동시지방선거일은 그런 선생님들을 훌륭한 스승으로 리드 하는 교육감을 뽑는 날이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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